한양 최고의 기방, 화은각의 만년 동기(童伎) 홍주. 일을 마치고 급히 기방에 돌아가던 그때, 그녀는 누군가와 부딪히며 넘어지게 된다. 잠시 뒤, 정신을 차리니 그녀의 밑에 깔려 있는 한 선비. 게다가 그 옆의 또 다른 사내는 홍주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게 아닌가. 이거야말로 진퇴양난인 상황. 하지만 선비의 선처로 홍주는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제는 지니고 다니던 옥패가 없다. 이에 옥패를 찾아 그 두 사내를 찾아 나선 홍주. “돌려주면. 너는 내게 무엇을 줄 것이냐?” 처음엔 흔한 기녀로만 보던 그녀를 점차 좋아하게 되는 진영군, 원. “진영군이 아닌…… 나를 바라보면 아니 되는 것이냐.” 겉으로는 쌀쌀맞지만 보이지 않게 그녀를 도와주는 건휘. “선비님과 난 옥패만 돌려받으면 끝날 사인데.” 그러는 사이, 남몰래 원을 마음에 품게 되는 홍주. 세 남녀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