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감각으로 광고계를 휘어잡은 광고디렉터 서다경. 모든 게 완벽한 그녀였지만 키스만 하려고 하면 헛구역질이 나와 서른이 넘도록 제대로 된 키스 한번 해본 적이 없다. 이건 다 빌어먹을 첫사랑 한도훈 그 나쁜 놈 때문.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되는 게 부담스럽다며 떠나 버린 죽여도 시원찮을 놈이었다. 그런데 그녀 앞에 그 저주를 만들어준 한도훈이 뻔뻔한 얼굴로 나타난다. 그것도 아주 잘난 놈이 되어서. 뭐가 이렇게 불공평하냐고? 그런 나쁜 놈에게 어떻게 저런 복을 주는데? 그런데 그 나쁜 놈이 어떻게 그렇게 잔인 할 수 있었냐며 오히려 그녀를 원망한다. 서로를 향하는 슬픈 원망 앞에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살아왔음을 알게 되고, 오해를 풀며 다시 사랑을 찾는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헤어져 있던 긴 시간의 아픔보다 더 큰 고통의 운명과 마주한다. 아파만 하느라 어른이 되지 못했던 그들은 감당하기 벅찬 슬픔, 그 아픔을 이기고 정말 어른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