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말이야. 다른 곳에 네 진짜 아빠가 있다면 어떻게 할래?”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언젠가, 엄마가 물었다. 주이는 그게 말도 안 되는 헛소리 같았다. 그리고 올해 봄, 엄마의 장례식에 친아버지가 찾아왔다. “지금이라도 너에게 아버지 노릇을 해 주고 싶구나, 내 딸아.” 그러나 주이는 이제 스스로를 건사할 수 있었다. 유명한 작가로 활동하고 있었고, 또 혼자가 좋았다. 편했다. 그래서 아버지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런데……. “만나서 반가워요, 주이 누나. 전 박인하, 누나의 이복동생이에요.” 어느 초여름 새벽, 박인하라는 사람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아이돌그룹 ‘스테렌’의 리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