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인 다리 장애가 있는 은성은 반려동물들을 살뜰하게 돌보며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대출금을 갚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한 무리의 남자들이 구둣발로 들이닥친다. 알고 보니 친하게 지내던 이웃집 동생이 은성의 이름으로 거액의 대출을 받고 잠적해 버린 것. 강제로 끌려간 사무실에서 은성은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젊은 남자와 마주하게 된다. 당장 돈을 갚을 형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남자는 은성에게 뜻밖의 말을 꺼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