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도 모성이란 과연 언제나 숭고하고 선한 선택만을 지향할까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거짓과 희생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으며, 그 무게는 누가 짊어져야 할까요. <비밀 인형>은 이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자 했던 한 어머니의 절박한 선택이 두 딸의 운명을 송두리째 뒤바꾸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재벌가와 서민 가정이라는 극명한 계급적 배경, 그리고 '진짜'와 '가짜'라는 뒤섞인 정체성 속에서 인형처럼 살아가는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탐구합니다. 이를 통해 모성의 양면성, 계급 사회의 잔혹한 현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의 의미를 묻고자 합니다. 말보다 침묵과 행동으로 사랑을 증명하려 했던 어머니의 거대한 비밀이 낳은 비극,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용서와 이해를 통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가치를 독자들과 함께 성찰하는 것이 이 작품의 기획 의도입니다. 줄거리 상류층 재벌가에서 집사이자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한 어머니가 있습니다. 그녀에게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하나는 친혈육인 자신의 딸,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재벌가의 소중한 친딸입니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으려는 절박한 심정으로, 어머니는 비극적인 선택을 합니다. 자신의 친딸을 재벌가의 딸로 둔갑시켜 화려한 세상으로 보내고, 재벌가의 친딸을 자신의 품에서 서민으로 키우는 위험천만한 운명 바꾸기였습니다. 어머니의 가짜 딸, 즉 재벌가의 친딸은 소박한 서민 가정에서 자라납니다. 낮에는 최고급 명품관에서 3년 연속 우수사원으로 인정받는 뛰어난 퍼스널 쇼퍼로 활약합니다. 밤에는 단돈 몇 만 원의 마진에도 자부심을 느끼며 자신만의 디자인 세계를 펼치는 음지의 디자이너로 또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홀로 자신을 키워낸 어머니에 대한 깊고 단단한 애정은 그녀의 삶을 지탱하는 힘입니다. 일곱 살 무렵, 어머니의 재혼으로 비로소 '완성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얻게 된 그녀에게, 그 가정은 세상의 어떤 힘든 파도 속에서도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였습니다. 반면, 어머니의 친딸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재벌가의 손녀로 성장합니다. 국내 굴지의 의류 브랜드 그룹 회장의 외동 손녀, 말 그대로 재벌 3세로서 모든 것을 가진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내면은 이미 깊게 망가져 있습니다. 충동조절 장애와 쇼핑 중독, 끝없는 강박과 노이로제에 시달리며 비밀리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부모의 얼굴도, 어떠한 기억도, 심지어 사진 한 장조차 남아있지 않은 채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아왔습니다. 운명이 뒤바뀐 두 딸은 서로를 가장 친한 친구로, 때로는 자매처럼 여기며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이들의 어긋난 운명은 애틋한 사랑을 질투로, 견고했던 우정을 끔찍한 배신으로 뒤바꿔 놓습니다. 오랜 시간 덮여 있던 진실의 조각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세 모녀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을 맞이하게 됩니다. 어머니는 마침내 자신의 처절한 선택이 낳은 비극적인 결과와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오랫동안 말없이 감내해 온 죄책감과 깊은 모성은 결국 복수와 잃어버린 진실을 추적하는 거대한 파동으로 폭발합니다. <비밀 인형>은 이처럼 한 어머니의 절박한 선택이 빚어낸 세 사람의 운명, 그리고 그 선택의 대가를 감당해야 하는 처절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누군가의 '인형'으로 살았던 이들이 스스로의 진짜 이름을 되찾아가는 숭고하고도 치열한 과정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