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도 이 작품은 인간 본연의 가장 순수하고도 뒤틀린 욕망,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피어난 비극적인 복수의 굴레를 탐구합니다. 핏줄과 인연, 배신과 헌신이 뒤엉킨 채, 가장 소중했던 모든 것이 원수로 변하는 잔혹한 운명 속에서, 주인공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립니다.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고뇌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결국 파멸로 치닫는 인간의 그릇된 집착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낳는지 보여주고자 합니다. 독자들은 예측 불가능한 전개 속에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삶과 욕망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줄거리 봄바람처럼 따뜻한 온기, 허나 겨울 폭풍처럼 강인한 의지를 지닌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는 기획개발실의 유능한 팀장이자,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천연 화장품 회사 '순수'의 대표입니다. 남부럽지 않은 사랑을 받으며 막내딸로 자랐던 어린 시절은 그녀에게 영원한 안식처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20년 전, 믿을 수 없는 진실이 그녀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친딸이 아니라는 잔혹한 고백과 함께 그녀는 익숙했던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더욱이, 그녀는 친아버지가 살해당한 그 비극적인 자리에서 태어난 아이였고, 아무것도 모른 채 친아버지를 죽인 친구의 딸로 키워졌다는 잔혹한 진실과 마주했습니다. 가장 사랑했던 부모님은 이제 원수가 되었고, 소중했던 형제들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복수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신이 할 수 없다면, 제가 당신을... 한때는 내 아버지였던 당신을... 제가 심판하겠습니다. 이 핏빛 운명의 장난 속에서, 과거 한때 자신의 오빠였던 남자와의 결혼을 택한 그녀. 과연 이 위험한 선택이 그녀를 복수의 정점으로 이끌 수 있을까요? 그리고 죽은 줄만 알았던 친어머니를 원수의 손아귀에서 구해내고 마침내 찾을 수 있을까요? 한편, 또 다른 여인, 그녀 또한 기획개발실 개발팀장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겉은 화려하나 내면은 비뚤어진 욕망으로 가득 찬 이 여인에게, 평안이란 단어는 사치에 불과했습니다. 부모의 노골적인 편애와 끊임없는 차별 속에서, 어릴 적 여동생에게, 성인이 되어서는 오빠에게 밀려나야만 했던 아픈 상처들.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숨통은 20년을 지독하게 짝사랑했던 단 한 남자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잔혹하게도, 그녀의 유일한 빛조차 빼앗으려 합니다. 그 남자의 시선이 자꾸만 다른 곳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어딘지 모르게 쫓겨난 여동생을 떠올리게 하는, 그 지독히도 기분 나쁜 여자에게로! 안 돼. 너에게 회사도, 내 사랑도, 단 하나도 빼앗길 수 없어! 짓밟고, 찢고, 깨부숴서라도 기어이 제가 가지고 말 것입니다! 맹목적인 집착과 사랑은 결국 극악무도한 악랄함으로 변질되고, 선을 넘어버린 그녀의 마음은 멈출 수 없는 기관차처럼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영원히 그 여인이 그 남자에게로 갈 수 없도록, 그 남자를 가질 수 없도록 사람을 시켜 심장을 겨누는 칼날. 피를 흘리며 싸늘하게 쓰러져가는 남자. 그녀는 싸늘하게 미소 지으며 남자를 별장으로 옮겨 숨기고, 의료진과 간호사를 불러 지극정성으로 치료를 감시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남자의 거짓된 장례를 치르며 완벽한 그림자를 만들어냅니다.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러하리라. 아니, 제가 바로 그 악마가 되겠습니다! 그녀의 모든 것을 걸고 시작된, 목숨을 담보로 한 잔혹한 승부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