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나야?” 그녀의 손을 잡은 아이를 본 순간, 진욱은 5년 전 그날을 상기했다. 첫사랑과 하룻밤을 보내고도 도망치듯 나와 버린, 비겁했던 그날을. 심장이 뛰고 온 신경이 그녀의 입술에 집중되었다. “응. 너야.” 마치 어제의 근황을 말하듯 덤덤한 그녀의 대답에 진욱은 멈췄던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하더니 미친 듯이 펌프질을 시작했다. 충격과 감동이 교차하는 순간, 환희에 찬 진욱이 말했다. “내가 아빠라니… 나 지금 너무 행복해서 미칠 것 같아. 그럼 우리 결혼식은….” “결혼 안 해. 할 이유가 없어.” 어? 대문자 T의 마음을 얻어 아빠가 되려는 대문자 F의 고군분투기. Daddy, Dad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