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같이 가자고 말해.” “왜요?” “그래야만 하니까. 내가 널 원하니까.” 이 세상에 애착도, 미련도 없이 그저 흘러가는 바람처럼 살아온 남자, 유청하. 인간으로서는 가질 수 없는 거대한 힘을 가진 그에게, 이 세상에서 머물 곳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운명처럼 다가온 여인, 무명. 청하에게 있어 그녀는 처음으로 가지고 싶은 그 ‘무엇’이었다. 그러나 청하와의 만남으로 명은 치명적인 상처와 아픔을 갖게 되는데……. 누군가의 그림자이자 노예로 평생을 살아온 이름 없는 소녀 명과 머물 곳이 없는 바람이 되고 싶었던 신비한 사내 유청하의 운명적 만남. 아주 먼 남쪽 나라에서 전해지는 바람의 이야기. * [남주국 설화]는 <북주국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로, 기존에 종이책으로 출간된 작품에서 전체적으로 수정 및 내용 추가가 이루어진 [개정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