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레인 뉴트의 사정> 외롭고 모질던 삶의 끝에, 제국을 멸망시키러 나타난 악룡 라베스의 제물로 바쳐진 일레인.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진다. [우리, 구면이지?] 그들이 만난 적 있다는 라베스. 심지어 소원도 세 개나 들어주겠다는데……? 어쨌든 세상은 구하고 봐야 할 것 같아서 멸망시키지 말아 달라고 빌었더니 10년 전의 과거, 열여섯 살 시절로 회귀했다. 그것도 이 사태를 벌인 용새끼, 아니, 새끼 용과 함께. ‘이 용을 착하게 키워 세상의 멸망을 막는 게 내 사명이었던 거구나!’ 일레인은 라베스에게 애정을 품고 ‘교화’하기 시작한다. <라베스의 사정> 5백 년 전, 아끼던 계약자 랜서스 아퀴날에게 봉인당한 흑룡 라베스. 봉인에서 풀려난 뒤 복수심에 불타 세상을 멸망시키려는데, 제물이랍시고 바쳐진 인간이 세상에, 랜서스의 환생자? 그것도 전생을 기억하지 못해……?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마력핵을 회수해서 복수할 테다.’ 라베스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친절한 척한다. 그런데 이 녀석, 곁에서 지켜보니 아무래도 바보 같다. 이대로 뒀다가는 라베스가 복수하기도 전에 인간 사회에서 도태될 모양새다. ‘어쩔 수 없지. 그때까지는 내가 보호해 줄 수밖에.’ 분명 귀찮은 일인데 왠지 웃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