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가 친구 동생이랑 결혼해서 붙어먹고 살 양아치 새끼쯤으로 보였나 봐.” 서현도 잘 알았다. 정남우에게 자신은 그저 친구의 동생쯤이란 것을. “오빠 잘못이야. 그러게 왜 금수저 물고 태어나 평범한 사랑 따위를 꿈꿨어.” 남우의 실패한 사랑은 서현에게 기회가 됐다. 결혼이라는 감흥 없는 제도에 함부로 가슴 떨릴 기회. - 결혼 후 1년. 늦은 퇴근과 이른 출근을 일삼는 그였다. 그는 한집에 사는 내내 이 결혼 생활이 불편하다는 걸 소리 없이 시위하는 중이었다. “있잖아, 오빠. 나 우리 관계가 부서져 으스러져도 오빠 내 옆에 둘 거야. 그 여자 옆으로 가는 꼴 절대 못 봐, 나.” 그렇게 말한 것이 불과 일주일 전쯤의 일이었는데. 아침 일찍 서현은 시댁을 찾아갔다. “이혼해도 될까요?” 절대 제 입에서 나올 리 없다고 여긴 단어가 끝내 뱉어지고 말았다. Contact : so2risa20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