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로 자라나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당한 최악의 생일. “생일 축하해, 드디어 만난 나의 반려.” 홀려버릴 것처럼 아름다운 남자가 나타난다. “내 ‘피’를 원한다는 거네?” “……부정은 하지 않아. 하지만 정확히는 난 반려의 피만이 아니라, 반려 그 자체를 원해.” 자신의 피를 갈구하는 이 아름다운 생명체는 절대로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바꿔서 불러줘, 앞으로는. ‘이미지’가 아니라 ‘칸 로베니아’로. 샨 이안과 샨 아니시엘의 딸이자, 칸 류지스의 반려인 ‘칸 로베니아’의 이름으로. 빈껍데기를 칭하는 이미지라는 이름은, 이 땅에다 묻어두고 갈래. 그건 ‘내 이름’이 아니니까.” 한날한시에 태어나 서로의 운명을 공유하고, 한날한시에 죽는 두 사람. 그리하여 ‘영혼의 동반자’인 그들을 ‘반려’라 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