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자. 더 먼 과거로. 저들이 감히 따라오지 못하게, 우리만의 세상으로 도망가자. 죽음을 예언하는 키워드 "하늘, 속도, 거울, 서늘" 2100년 새해를 축복하던 밤 시작된 역행은 만월의 저주처럼 지독하게 둘을 떼어 놓으려 한다. ”난 채하연이야. 넌 앞으로 채윤결 해. 내가 아끼던 사람 이름이니까 소중히 해.“ 지옥 같은 연구소에서 만난 작고 연약한 가족. 이번엔 꼭 행복한 엔딩을 안겨줄게. "네 이름은 채하연이야. 내게 더없이 소중한 사람의 이름이니까 소중히 해줘.“ 기적처럼 찾아온 두 번째 기회. 이번엔 절대 빼앗기지 않으리라. 윤결을 지키기 위해 시대를 역행한 하연 하연의 살리기 위해 역행을 끝내려는 윤결 실험체를 향한 연구원들의 집착이 강해질수록 서로를 향한 불안은 깊어지고. "오빠도 애인이랑 노느라 내 약속 안 지켰잖아! 난 이제 어린애가 아니야 과보호 그만해!" 버려질 연습. 차라리 먼저 손을 놓아주자. 더는 걸림돌이 되지 않게, 그가 희생하지 못하게. "네가 없으면 난 여기서 당장 죽어도 상관없어. 어차피 네가 구해준 목숨인 걸." 왜 또 누나였을 때처럼 멀어지려고 해. 이제야 겨우 지켜낼 방법을 찾았는데. 서로를 위한 유일한 독이 구원이었단 사실을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