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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악당에게 뤼네르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3화 3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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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펜팔이요?" 벨레타는 손 안에 든 작은 나무 상자를 요리조리 돌려보았다. 상자에 달린 작은 문을 열자 편지 몇장을 들어갈 정도의 작은 공간이 보였다. 신기하게 살피는 딸을 보던 벨레타의 아버지는 나무 상자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여기에 편지를 넣으면 이 상자와 연결된 반대편 상대에게 전달된단다." 벨레타는 당장이라도 편지를 보내보고 싶어 몸을 들썩였다. 자신과 연결된 상대방이 누구일지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펜팔 말입니까?" 공작이자, 악당이라 소문이 자자한 데미안 아페시오는 헛소리 하지 말라는 얼굴로 상대를 보았다. 태연한 얼굴로 차를 마시던 황제는 뒤에 서 있는 시종을 불러 작은 나무 상자를 들고오게 시켰다. "수도에 유행하길래 한번 구해봤지. 친구가 없는 자네에게 이렇게라도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말이네. 게다가 상대는 완전 무작위라던데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 "전혀요." 데미안의 단호한 말에도 황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데미안의 보좌관에게 상자를 쥐어주었다. "궁금하니 가져가서 해보게." 태연한 황제의 말에 데미안은 울컥했으나, 따르지 않아 후에 감당해야 할 후폭풍을 무시할 수 없었다. 데미안은 대충 편지 한번 보내고 치워두면 되겠지 생각하며 보좌관에게 챙기라고 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