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그 여름의 끝. "사랑해" 나는 대답 대신 그의 품에 안겼다. 숨결이 섞이자, 심장이 격렬하게 뛰었다. 우린 서로를 탐했고, 뜨겁게 불태웠다. 그의 손길, 입술, 체온이 나의 온 몸의 세포를 깨웠다. 그래서 그와의 사랑이 장밋빛이길 꿈꾸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그는 사라졌다. 어떤 연락도,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마치 내 인생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오직, 그와 함께 했던 시간만이 거짓말처럼 남아 있었다. *** 그런 그가 거짓말처럼 5년 후, 날 애태우던 클라이언트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났다. '당신이었어? 3개월 동안 날 물먹인 게?' 그가 미소를 지었다. 예전처럼 부드러운 미소가 아닌 입꼬리만 살짝 올라가는 차가운 미소. "그 계약건에 앞서 다른 제안이 있어. 6개월 동안 내 연인이 되어줘. 그러면 계약을 체결하지." 순간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난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감정을 얼어붙인 비즈니스 관계로 시작된 계약 연애. 비즈니스와 사랑 사이, 계약의 만료일이 다가올수록 두 사람은 자신의 진짜 감정과 마주해야 한다. *표지는 AI : 저작권 문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