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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장르 소설 리뷰) 그라운드의 지배자

위안테스 2021-11-27 03:15:55 작가 : 무장 장르 : 현대 스포츠 프리미어 승격을 노리는 챔피어쉽 리그의 유니온 시티. 프리미어 리그 2위인 아스날의 막강한 전력을 상대하며 승리는 노리지 않고 적당히 패배해 이후 리그 승격에 집중하는 걸 노렸지만 변방에서 온 한 명의 골키퍼 때문에 그 의지는 바스라지고 만다. 10번이 넘는 선방을 펼치며 아스날을 상대해서 골을 지키는 한국인 골키퍼 정지우. 그는 한국에서 장래가 촉망되던 축구 유망주였지만 프로 계약 관련해서 난항을 겪어 한국에서 정상적인 축구를 못하고 일본을 거쳐 영국 프로축구 리그 중 2부격인 유니온 시티의 서브 골키퍼로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오랜 슬럼프로 제 기량을 찾지 못하던 그를 일깨워준 건 돌아가신 어머니와 똑같은 병에 걸린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 여자 아이인 릴리! 그 소녀로 인해 축구에 대한 열망을 깨우고 그 소녀를 살리기 위해 골대를 막는다. 축구는 혼자 잘한다고 이길 순 없지만 적어도 지지 않게 만들 수 있고 그런 능력을 가진 위치가 골키퍼라는 생각을 안고... '갓 오브 블랙필드' 로 유명세를 떨친 '무장'작가이지만 원래는 '도폐 풍운록', '강호유정' 등으로 장르 소설계에 뛰어 든 무협 작가로 데뷔했다는 걸 모르는 독자들도 제법 있다. 최근에도 꾸준히 '화산검제', '은천검제' 등 무협 소설을 선보이고는 있지만 그의 대표작으로 많은 독자들이 현대 장르 소설인 '갓 오브 블랙필드'를 꼽고 있고 그 외에도 '로드 오브 머니', '형사의 게임' 등과 이 작품 '그라운드의 지배자' 등 굵직하고 인상 깊은 소설들을 연속해서 써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원래 글을 잘 쓰는 작가이지만 이 작품은 무장 작가가 얼마나 다양하고 세련된 감각을 선보일 수 있으며 얼마나 인상 깊고 진한 여운을 전해주는 스토리를 제대로 짤 수 있는 지를 제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스포츠 소설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 그 흐름을 잘 모르지만 그 이전의 스포츠 소설은 격투나 개인 능력을 주로 선보이는 종목등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면 이 소설은 능력 등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스포츠 시스템을 이용해서 충분히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단체 스포츠 종목을 그려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 작품 이후로 다양한 축구 소설, 야구 소설등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다른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준 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일단 스토리의 짜임새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긴밀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 등장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연관성과 캐릭터도 뭔가 손발 오그라드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비교적 눈길이 간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겪었던 시련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역사를 어떤 식으로 전달해줄 지가 관건이었는데 썩 보기 좋았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그다지 흠잡을 데가 있는 것도 아닌 무난하게 진행해나가는 편이었다. 물론 스토리 진행 상 심한 비약과 억지적인 요소가 있기에 마냥 부드럽게 읽혀지는 건 아니다. 단지 스포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보다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양념들은 충분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일단 아쉬운 점이라면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목표를 제시하고 그를 향해 가는 점이지만 이 또한 소설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발칙한 상상이 아닌가 싶다. 또한 2021년을 살아가는 지금의 사람들은 이 소설 속 이야기들이 말도 안되는 억지임을 알고 있다. 그 당시 나옴직한 한국 선수들도 등장시키지 않는 것도 뭔가 좀 불편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고... 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 한국 축협은 주인공과 대척점에 있는 기관이고 빌런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한국 선수들을 넣는다면 저작권 문제도 있지만 이 글에서 빌런 역을 자처하고 있는 축협과의 관계를 다루지 않을 수 없고 이는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에 넣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 속 축협은 빌런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뿐만 아니라 주인공에게 쏠리는 시선도 막아주는 적당한 발란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오랫동안 무협 소설을 써 온 작가의 감각과 경험이 만들어낸 적당한 저울추가 아닌가 싶다. 현실과 다른 내용 때문에 충분히 오해할 만도 하지만 가상의 팀과 도시 그리고 사람들을 적당히 집어넣어 글의 중심축을 이끌어나가 그런 오해는 적당히 씻겨주고 오히려 소설적 재미를 극대화 시킨 소설 '그라운드의 지배자'였다. https://bit.ly/3CxR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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