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몸정> 맘정 #상처녀 #절륜남 #재벌남 #능력녀 #능력남
[등장인물]
윤서연: 헤리티지 한성호텔점 실장. 어렸을 적 아버지의 끝없는 불륜으로 인해 상처가 많은 여성. 어렸을 적 아버지의 끝없는 바람으로 인해 얼굴에 가면을 쓰고 살게 됐다. 가면을 무기로 성큼성큼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철두철미한 성격이다.
황도준: 한성호텔 대표이사. 금수저 아니 다이아몬드 수저라고 할 수 있다. 황 회장의 든든한 지지를 얻고 회장직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사람. 어렸을 적 단단한 아버지가 쓰러지고 더 냉철하고 단단하게 자라났다. 가져야 하는 건 무조건 가져야 하는 성미.
[줄거리]
자신과 평생 함께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던 약혼자가 자신의 이복 여동생과 바람이 나버렸다. 그 현장을 한성호텔 대표 황도준에게 들키게 되는데, 그 남자 갑자기 불륜현장 녹취 본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거절한 이후로도 윤서연 자신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급기야 황도준이 자신을 퍼스널 쇼퍼로 지명하기까지 이른다. 어떻게든 자신을 넘어뜨리려는 황도준을 피하려 하지만 결국 황도준에게 빠지고 마는데 …….
퍼스널 쇼퍼가 워낙 유명하기도 했고, 재밌게 읽은 1번 국도의 이유진 작가의 책이기도 해서 이 책을 결정하게 됐다. 퍼스널 쇼퍼는 표지에서도 보이듯이 뜨거운 열애를 담은 작품인데, 그래서 따뜻하면서도 서서히 서로의 맘을 알아가는 1번 국도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정말 뜨겁고도 아찔하고 아슬아슬한 ‘어른의 연애’를 보고 싶을 땐 퍼스널 쇼퍼를 보면 될 거 같다.
퍼스널 쇼퍼에서 좋았던 점은 여주인공 윤서연이 자기 자신의 능력으로 당당한 커리어를 가졌다는 점이다. 뜨거운 연애, 몸정에서 맘정으로 가는 것 다 좋다. 그런데 보통 재벌남이 나올 땐 말만 능력녀인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여주 자신만의 능력으로 (물론 여주도 뒷배경이 좀 있는 은수저, 금수저이긴 하지만) 실장 자리까지 꽤 찼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어렸을 적 수 없는 불륜 행위를 하는 아버지 때문에 가면을 쓰고 살아가며, 냉정하고도 당당한 성격이 참 마음에 들었다.
능력녀와 더불어 능력남 황도준을 통해 뜨거운 어른의 연애를 맛볼 수 있었다. 책 표지부터 진행 내내 뜨겁고 농밀하고 약간은 어두우면서 습하고 무거운, 그리고 약간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진다. 특히나 비밀스럽게 진행되던 사이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런 느낌을 주는 게 바로 황도준이라는 캐릭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거침없는 사업 진행과 막힘 없이 나아가는 승진에서 볼 수 있는 남주의 단단하면서 냉정하고 때로는 오만한 성격과 여주를 만날 때 뜨거워지는 정열적 성격. 이 모든 게 퍼스널 쇼퍼의 분위기를 만들었던 거 같다. 여주를 원할 때부터 만나고 마침내 결실을 볼 때까지 극을 이끌고 주도하던 게 황도준이어서 남주가 큰 역할을 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좀 아쉬운 점은 황도준과 윤서연의 갑작스러운 접점이었다. 윤서연에게 관심이 간 건 알았는데 뜬금없이 남의 연애사 관련된 녹취파일을 가져오라고 하는 점이 난 좀 이해가 안 가고 갑작스러웠다. 그리고 둘이 키스에서 침대까지 가게 된 과정도…. 여주도 황도준을 눈여겨보고 있다면 모를까 너무 갑작스레 응하고 따라간 건 아닌지 싶은 생각이 들어 초반이 좀 아쉬웠다.
그리고 똑 부러진 윤서연 성격에 바람 핀 약혼남을 무 자르듯 단호하게 자르지 못한 점도 좀 답답했다. 어릴 적 트라우마도 있고, 헤어진다고 했으면서 성격도 잘 모르고 지지부진하게 관계를 끌고 가는 모습이 여주 성격에 좀 이해가 안 돼서 이 부분도 조금 아쉬웠다.
초반의 만남 부분을 빼면 둘 사이 몸정>맘정 키워드나 뜨겁고 내밀한 재벌의, 어른의 연애를 본 거 같아서 재밌던 소설이었다. 생각 없이 뜨겁고 격정적인 스토리에 빠지고 싶을 때, 퍼스널 쇼퍼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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