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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서평단 리뷰] 시체는 말한다 - 반외

설탕설탕 2021-10-31 21:43:29 크레센도 출판, 반외 작가의 <시체는 말한다> ​ 2500년에 세계 3차 대전이 발발하여 핵전쟁의 후폭풍으로 대륙의 모양이 바뀌고 인류의 문명이 모두 유실된 가상의 미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법의학 수사물. 근~현대 문물이 있지만 계급사회로 돌아간 독특한 세계관에 법의학 수사라는 참신한 소재까지 굉장히 개성 있는 작품. 로맨스보다는 수사물 에피소드와 그 에피소드들이 잘 엮여 하나의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짜임새 있는 판타지 수사물에 가깝다. 먼치킨에 가까운 진취적인 주인공을 비롯해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입체적인 서사와 비중을 갖추고 있어 잘 짜인 추리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있고 개성있는 작품이다. ​ 스토리 ★★★★★ 캐릭터 ★★★★★ 총평 ★★★★★ ​ 1. 스토리 #가상시대물 #수사물 #추리물 #법의학물 #스릴러 #전쟁물 ​ 핵전쟁의 폐해로 총이나 자동차 등의 이기는 모두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고 쇠퇴한 인류 문명은 다시 중세 시대처럼 계급사회를 갖추게 되었다. 문신 정권이 오래도록 통치한 제국은 무신을 심하게 천대하는 등 오랜 폐단이 드러난 상태였다. 차별받는 무신 귀족들의 원성이 점점 심해지며 제국은 긴장상태에 들어서고, 결국 군부의 우두머리인 아돌프 시올로가 무신 귀족들을 이끌고 내전을 일으킨다. ​ 30년 동안 이어진 내전에서 마치 15세기 프랑스의 '잔 다르크'처럼 나타난 평민 출신의 소녀 영웅이 있었으니, '잔느'라는 이름의 14세의 어린 나이로 전쟁터에 선 금발의 소녀를 사람들은 '금발의 잔 다르크'라고 부르며 칭송한다. 대단한 무력과 뛰어난 지략으로 30년 내전을 무신들의 승리로 이끌며 무신 귀족들의 전쟁영웅이 된 잔느는 사실 아돌프 시올로의 친딸이다. 무신 귀족들의 영웅이자 민심을 사로잡을 얼굴마담으로 아돌프는 친딸의 붉은 머리를 금발로 염색시키고, 평민 출신으로 뒤바꾸어 전쟁터에 내보낸다. ​ 너무나도 어린 나이에 선과 악의 구분없이 수많은 사람을 학살하며 영웅으로 추양받던 소녀 잔느는 내전의 마지막 전투에서 한 문신 귀족의 성을 함락하지만, 이미 투항한 사람들을 광증에 시달리는 폭군 황제가 학살하려는 장면을 발견한다. 그녀는 무자비한 학살을 막기 위해 저도 모르게 황제의 오른팔을 베어낸다. 그 사건 이후 불현듯 전쟁이라는 명분 앞에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 잔느는 더 이상 편리한 병기가 되지 않겠다며 뛰쳐나가고 아돌프는 그녀에게 10년만 쥐 죽은 듯 조용히 지내라고 경고한다. 분노한 황제의 추격을 피해 북부로 도망친 잔느는 이제 '세레르 게에즈'라는 이름으로 귀족전담수사대인 블러드 지부에 합류하고, 과거를 외면한 채 수많은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 그렇게 10년, 눈에 띄지 않게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10년 전 실종된 잔느의 행방을 쫓다 미쳐버렸다고 소문난 과거의 부관이 눈앞에 나타나고, 3년 전 지부에 합류한 동료는 점점 수상한 행보를 보이는데다가, 자신은 북부에 얌전히 숨어있건만 '금발의 잔 다르크'가 돌아왔다며 세상이 떠들썩해지기까지 하는데. 과연 세레르는 과거로부터 무사히 도망쳐 현재의 안온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 2. 캐릭터 -주인공 : 세레르 게에즈/잔느 시올로 #먼치킨인 #진취적인 #제멋대로인 #당당한 #걸크러쉬 ​ 검에 대한 뛰어난 재능을 타고나 아버지 밑에서 혹독하게 훈련받으며 고작 14살에 전쟁터에 선 인물. 평민 출신으로 위장했음에도 그 뛰어난 실력에 단숨에 사령관 자리에 올라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직위에서 오래 머물렀던 그녀는 인형같은 무표정에 초인적인 무력, 딱딱한 군대식 말투에 상명하복의 관계밖에 모르는 사회성이 부족한 인물이다. 충격적인 학살 장면을 목도하고 황제의 오른팔을 베어낸 뒤, 도망치듯 뛰쳐나온 그녀는 과거의 자신을 '살인마'라고 칭하며 과거로부터 도망치고 외면하기 위해 노력한다. ​ 그러나 일평생 전쟁터에서 검을 휘두르며 산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고, 세레르는 북부로 도망쳐 귀족전담수사대인 블러드 지부에 합류한다. 귀족들을 수사하기 때문에 목숨을 위협받으며 살아야 하는데다가 박봉인 블러드 지부는 언제나 인력난에 시달려 어린 그녀를 받아들이고, 세레르는 특출난 무력과 전쟁에서 보았던 시체들에 대한 지식으로 법의학을 배워 유능한 수사관으로 거듭난다. 술과 담배, 도박에 흥청망청 돈을 쓰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입도 거친 그녀는 곧 '블러드 지부의 마녀'라고 불리게 되는데. 늘 제멋대로 행동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속정이 깊고, 다소 충동적이며, 도망쳐온 과거를 마주하지 못 할 정도로 속은 여리지만 언제나 당당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이 믿는 신념에 반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고, 현실과 이상의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낼 줄 아는 멋진 캐릭터. ​ -남주인공 1 : 슈와츠 보르딘 #순애보인 #짝사랑 #일편단심 ​ 과거 전쟁영웅 잔느 시올로의 오른팔이자 충실한 부관이었던 남자. 권세 있는 중앙 귀족 출신이며 유일무이한 후계자로 얼굴, 재력, 권력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인물. 잔느를 동경했고 내전에서도 항상 붙어다니며 그녀를 살뜰히 챙겼지만, 온 마음을 다해 믿었던 그녀가 돌연 마지막 전투를 기점으로 사라지자 반 광인이 되어 10년간 잔느를 찾아 헤맨다. 결국 미쳤다는 소문이 나며 후계자 자리에서도 박탈당하고 좌천되다시피 북부의 블러드 지부로 쫓겨나는데. ​ 이제는 머리색도 키도 달라진 세레르를 보자마자 그녀의 정체를 알아차린 슈와츠는 끝없이 그녀에게 부딪혀 진실을 이끌어내려고 애쓰지만, 자신과의 관계를 비롯한 모든 과거를 외면하려고 드는 세레르에게 상처도 많이 받는 일편단심 순애보 캐릭터. ​ -남주인공 2 : 로렌조 도미니크 #다정한 #성실한 #이상적인 ​ 3년 전 블러드 지부에 입사한 막내. 상관인 세레르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진절머리 내면서도 그녀에게 항상 두드려 맞는 불쌍한 후배이자 동료. 선천적으로 다정한 성품으로 사건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사정에 심하게 이입하고 공감하는 여린 면모 때문에 세레르에게 항상 혼이 나지만, 정의롭고 다정한데다가 성실하기까지 한 인품으로 제멋대로인 세레르보다도 훨씬 블러드 지부원들의 신의를 받는 인물. ​ 그러나 세레르는 한 위급한 상황에서 몰락 귀족 출신인 줄만 알았던 로렌조의 무위가 그녀의 생각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눈치채고, 그의 정체를 캐내려고 하지만 이 성실하고 바른 청년인 줄만 알았던 후베가 도리어 그녀의 정체를 캐고 다녔다는 것을 알아내는데. ​ 3. 총평 ​ 로판이라기보다는 판타지 법의학 수사물에 가까운 소설. 법의학 수사 에피소드 하나하나 모두 재밌고 그 에피소드가 이어져 하나의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되는데 개연성에 군더더기가 없는 작품. 로맨스는 외전에서만 살짝 등장하기 때문에 로맨스 비중은 낮다. 사건 에피소드마다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아주 입체적인데다가 블러드 지부의 다른 캐릭터의 비중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수사물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미래지만 중세 시대로 문명이 쇠퇴했다는 독특한 세계관에 로판에서 정말 보기 드문 법의학이란 소재까지 아주 개성있는 작품.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추천한다. ​ 본 리뷰는 소정의 이용권을 지급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작품 링크 : https://bit.ly/3kXyTVS 원 게시글 : https://blog.naver.com/luteola_94/22255447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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