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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서평단 3기 리뷰] 혼자 걷는 새

듀듀듀 2021-10-31 16:46:54 [블라이스 서평단 3기/리뷰] 혼자 걷는 새 ※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주관을 담은 리뷰입니다. ※ 소설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작품 소개> 남자 주인공ㅣ 장이석 여자 주인공ㅣ 신여원 ​제목: 혼자 걷는 새 작가: 서사희 장르: 현대 로맨스 회차: 75화 완결(외전 1 포함/현재 블라이스에서 5화 무료)/ 19금 외전 2 15화 완결 키워드: 현대로맨스/동거/재회물/소유욕&질투/갑을관계/조직&암흑가/까칠남/상처남/후회남/다정남/냉정남/무심남/짝사랑남/짝사랑녀/평범녀/철벽녀/무심녀/다정녀 ************** 엄마가 남긴 이억 원의 사채 빚.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다. “내가 몇 년 빌릴까 하는데.” 대부 업체 사장의 동생이라는 남자가 제안을 해오기 전까지는. “상환 기한을 3년 후로 미루고, 그간 머물 곳을 마련해 주지.” 조건 없는 3년간의 동거 생활. 그가 원한 것은 그저 자신의 곁에 있으라는 것뿐. “이석 씨, 내 빚 안 갚아줄 거죠.” 그러나 그는 사랑하지 않기엔 너무나 근사한 남자였다. 처음부터 잘못 끼워 맞춘 관계라는 걸 망각할 정도로. 그래서 바보 같은 희망을 가졌다. 이석은 꼭 여원이 여느 때 짓던 웃음처럼, 다소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녀의 뺨을 문질렀다. “네 빚은 네 빚이지, 여원아.” ​ * ​ “돈 때문에 날 배신해 놓고, 이제 와서 돈 같은 건 됐다고?” “……난, 나는 당신이 싫어요. 이러는 것도 싫고요.” ​ 그 말에, 이석은 상처가 헤집어진 사람처럼 아픈 얼굴로 그녀를 응시했다. 반쯤 웃는 듯 우는 듯 묘한 표정을 한 그가 위태로이 말을 이었다. “너는, 번번이 내 생각에서 어긋나지. 처음부터 그랬어. 처음부터……. 너는 내 생각과, 시선과, 계획을 다 어그러뜨려. 다 엉망이 됐다고. 정말이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나를 흔들고, 이렇게 망가뜨리고…….” ​ ​************** <줄거리> 어머니가 남긴 사채 빚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여원. 빚을 남긴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이미 세상을 떠났다. 절망에 빠진 채 대부 업체 사장을 만난 여원의 앞에 이석이 나타났다. 사장의 동생이라는 이석은 그녀에게 3년간 파트너가 되어달라는 제안을 한다. 빚의 상환기간을 미뤄주고 거주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조건과 함께. 결국, 여원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석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를 사랑하게 된다. 시간은 흘러서 미뤄 두었던 상환기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 되었다. 여원은 갚아도 줄어들지 않는 빚에 초조함을 느끼게 되고, 그러던 중 큰 사건이 터지고 마는데... ​ ************** <리뷰> 짧은 감상ㅣ 후회물이라는 키워드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많은 후회물 소설을 읽었지만 그중 탑 안에 드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기승전결에 이르기까지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였고, 남주가 왜 후회에 이르게 됐는지 절로 수긍이 되었다. ​ 이야기 전개 및 분량ㅣ - 분량: 블라이스 플랫폼 기준으로 외전 포함 75화로 구성되어 있다. 본편에서는 프롤로그 격인 현시점을 먼저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보여주는데 과거의 사건이 큰 중심이 되는지라 과거 이야기의 분량이 많다. - 전개 : 몇 년 만에 처음 만난 두 주인공의 모습과 대화를 보여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 장면만 읽어보고 오랜만에 가슴이 미어터질 후회물을 읽게 되는구나, 싶었다. 현재 시점에서 두 주인공이 재회하게 되고 과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 소설은 과거-현재 시점이 번갈아 나오면서 전개된다. 원래 과거 부분은 지루하게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이 소설은 과거의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후회의 발단이 되는 부분이 담겨있기에 지루하지 않았다. 처음에 남주의 제안으로 파트너 관계를 맺게 되는 부분을 읽으면서 뭐 몸 따라서 결국 마음도 따라가는데 그걸 늦게 깨닫고 후회하는.. 그런 전개인 건가? 하고 예상을 했는데 쭉 읽어보니 그런 전개는 아니었다. 남주가 파트너 제안을 하면서 거주공간을 제공해 주고, 상환기간을 미뤄줬다고 나오는데 이 말은 즉, 빚을 갚아 주지는 않은 거다. 보통 이런 내용은 남주가 빚을 갚아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이 후회의 서막이자 불씨구나, 하고 짐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상환기간이 코앞에 다가오고, 여주는 함께 하는 기간 동안 남주를 향한 사랑을 깨닫고 그에 대한 표현도 맘껏 한 상태다. 그런 여주에게 다정하면서도 그녀가 표현하는 사랑에 대해 무심한 남주, 남아있는 빚에 초조한 여주.. 이런 상황에서 보이는 여주의 심리가 잘 표현되었다. 3년 가까이 함께 했음에도 여주의 빚에는 신경조차 안 쓰는 모습에 서운한 마음, 약간의 굴욕감, 빚을 갚아야 한다는 초조함.. 이런 섬세한 감정과 심리가 잘 표현되어 글에 몰입한 독자로서 울컥하고 서운했다. 그 뒤 사건이 터지고 여주는 교도소에 몇 년간 복역한 뒤 출소하여 남주를 마주치게 되는데 아, 이제 후회 시작이구나 싶었다. 과거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남주의 후회가 폭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현재의 이야기도 무척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또한 남주가 후회하는 모습이 마냥 내가 잘못했어하고 싹싹 비는 것이 아닌, 충분히 반성하고 후회하는 심리와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그 과정에서 캐붕이 없었기에 더욱 흡족하게 읽었다. 전체적으로 지루한 부분 없이 적당히 흥미로웠고 후회물의 포인트인 후회 스탯을 적당히 쌓고 후회가 폭발하는 장면을 보여주기까지 전개가 늘어지는 것 없이 매끄러웠다. 본편 외전에서도 갈등이 해결된 뒤라고 해서 남주가 더 이상 후회 없이 안심하고 마냥 하하호호 하는 게 아닌, 여주가 옆에 있음에도 여전히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외전까지 다 읽고 이런 게 후회지, 만족스러운 후회물 로맨스 소설을 읽었구나 싶었다. 외전 2는 19금이라서 따로 있는데 이것까지 읽어보니 안정을 되찾은 둘의 달달한 모습을 맘껏 볼 수 있어서 비로소 꽉 닫힌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여자 주인공을 향한 남자 주인공의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이 맘껏 보여지고, 서로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세밀하게 표현된 외전 1,2가 무척 기억에 남고 만족스럽게 읽었다. ​ 주인공들 매력ㅣ - 남자 주인공인 장이석은 조폭 기업의 막내아들이며 정해진 계획을 벗어나지 않고 강박적으로 살아가는 인물로 나온다. 다정하면서도 냉정함, 무심함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여자 주인공의 사랑 표현 앞에서도 매사 무심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인물이 뒤늦게 사랑을 깨닫고 후회하는 모습을 통해서 범람하는 감정에 서툴러 하는 소년 같다고 느꼈다. - 여자 주인공인 신여원은 최근에 본 로맨스 소설들의 남녀 주인공을 통틀어서 가장 평범하고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남자 주인공과 재회한 뒤, 지난 복역 동안 덧없이 흘러간 본인의 시간과 청춘을 안타까워하고 앞날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순간만큼은 둘의 사랑보다도 여자 주인공 여원의 인생은 어떡하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흐른 탓도 있지만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다가 일생일대의 위기를 겪고, 사랑을 하고, 그 사랑에 실패하고, 결국 초연하고 무심한 여원의 모습을 보면서 본인의 감정에 허우적거리고 후회하는 이석의 모습과 대비된다고 느꼈다. 과거에는 이석이 갑인 느낌이었다는 지금은 감정적인 면에 있어서는 여원이 갑이라고 생각한다. ​ ​************** <총평> 별점: ★★★★★ 섬세한 감정 표현+이야기+후회물+로맨스.. 여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마지막에 든 생각은 정말 섬세한 감정 표현과 묘사, 서술되는 문장들이 주옥같고 마음을 저리게 한다는 거였다. 보통 후회물 소설이면 리뷰에 빈번하게 캐붕이다, 더 굴러야 한다 등의 반응이 많은데 이 소설은 적어도 캐붕, 더 후회해라 이런 반응은 없을 것 같다. 그 정도로 서사가 적절하게 쌓여있어서 급 발진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아무래도 19금 소설이 아니라서 인물들 간의 감정묘사, 서사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2편의 외전을 통해서 여느 연인 같은 달달한 모습을 보여주고 비로소 둘의 사랑이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며 마무리되었기에 정말 기승전결 완벽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 추천 독자ㅣ 후회 남주 좋아하는 분 / 섬세한 감정묘사와 서술을 원하는 분 / 오랜만에 찌통을 느끼고 싶으신 분 / 소설에 몰입하고 싶으신 분 비추천 독자ㅣ왔다 갔다 하는 전개 싫어하시는 분 / 속전속결의 전개를 원하는 분 블로그 리뷰 ▶ https://blog.naver.com/ebebeb11/2225542440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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