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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서평단 리뷰] 나를 죽일 그대에게-서수민

설탕설탕 2021-10-17 14:17:24 동아 출판, 서수민 작가의 <나를 죽일 그대에게> ​ 산업혁명 이후 가상의 근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회귀물 로판. 영문 모른 채 남주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후 시간을 거슬러 회귀한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에게 복수하기 위해 접근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주된 스토리로 담고 있다. 복수, 오해, 애증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는 로맨스 라인과 인물들을 둘러싼 복잡한 정세, 병약해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여주인공의 복합적인 감정선 덕분에 전체적으로 우울한 느낌의 피폐물 로맨스로 정리할 수 있을 듯 하다. ​ 스토리 ★★★★ 캐릭터 ★★★ 총평 ★★★ ​ 1. 스토리 #회귀물 #피폐물 #애증관계 #유사근친 #오해물 ​ 18세기 영국을 연상케 하는 가상의 제국, 위프랜드의 상류층인 화이트 가문은 대대로 부유하고 권위있는 가문이다. 철강, 카지노, 군수업, 무기매매업, 은행 등을 소유하고 변호사와 상원의원을 겸하는 쟁쟁한 형제 자매들을 둔 가문의 막내이자 금지옥엽 아가씨 스칼렛 화이트는 조산으로 어머니를 잃고 병약하게 태어났다. 폐와 심장이 약하게 태어난 그녀는 성인이 되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고 시한부 판정을 받고 자라 언제나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인물이다. 18세 생일을 가까스로 넘기고 19세 생일을 한 달 남긴 어느 날, 스칼렛은 낯선 괴한의 침입에 사랑하던 조카를 잃을 뻔하고 괴한의 손에 다섯 번이나 찔려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 그리고 눈을 떠보니 그녀는 18세 생일을 지난 시점으로 돌아와 있었다. 살해당하는 날까지 200일, 스칼렛은 밤마다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악몽에 시달리며 그 정체불명의 괴한을 찾아내겠다고 결심한다. 상원의원이자 실력 있는 변호사인 큰 오빠 존, 철강업과 마피아들과의 거래로 카지노 사업을 하고 있는 둘째 오빠 아론, 정보기업과 군수업을 이끄는 셋째 오빠 스콧, 스콧의 쌍둥이이자 은행을 소유하고 있는 수잔, 신실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신학교를 다니는 손윗형제 앤드류.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가족들의 단단한 애정을 받는 스칼렛이지만 그녀가 그렇게 애지중지 사랑받는 이유는 그녀가 조산되어 병약하게 태어난 원인에 있다. ​ 바로 그들의 어머니가 스칼렛을 가졌을 당시 아버지의 불륜으로 충격받아 스칼렛이 조산된 것. 아버지의 불륜으로 화목했던 집안은 풍비박산나고 덕분에 스칼렛은 부모님의 얼굴도 모른 채 태어나 한참 나이 차이가 나는 형제들을 부모처럼 여기며 자랐다. 그리고 스칼렛은 자신을 죽인 괴한이 바로 내연녀의 아들이자 아버지의 사생아, 자신의 이복남매인 노아 에슈퍼드라는 것을 밝혀낸다. 자신에게서 부모님을 빼앗아가고 시한부 인생으로 태어나게 했으며, 결국엔 잔인하게 살해한 노아에게 복수심을 불태운 스칼렛은 노아에게 접근한다. 선량하고 죄의식을 느낄 줄 아는 노아는 자신의 존재로 인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들을 박탈당한 스칼렛을 연민하다 그녀를 사랑하고 마는데. ​ 존재만으로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간 노아를 향한 증오, 그러나 그가 자신을 사랑하기에 자신이 살해당하는 미래는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안도감, 이복남매라는 도덕적인 죄책감, 오지 않은 미래이자 과거에 노아가 자신을 죽였던 이유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 그리고 노아의 헌신적인 사랑에 그를 자신을 죽였던 괴한과 겹쳐보며 혼란을 겪던 스칼렛은 결국 그를 용서해보기로 결심하는데. 한편, 노아는 자신이 스칼렛과 전혀 닮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화이트 가문에는 흐르지 않는 마법적 재능을 발견하며 자신의 어머니가 출생에 무언가 숨기고 있음을 깨닫는다. 자신이 존재함으로 인해 삶을 건강하게 살아갈 자유를 박탈당한 여동생을 사랑한다는 죄의식에 둘이 이복남매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진 그는 진실을 밝혀내려고 하는데. ​ 2. 캐릭터 -스칼렛 화이트 #병약한 #시한부인 #예민한 #강박적인 #신경질적인 ​ 심장과 폐가 약하게 태어나 시한부 판정을 받고 자란 병약한 인물. 툭하면 발작을 일으키고 독한 약에 의존해 살며, 자신의 삶이 시시각각 꺼져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덕분에 신경질적이고 예민하며, 불륜으로 부모님을 잃었다는 피해의식과 박탈감에 온 신경을 뾰족하게 곤두세우는 우울한 캐릭터. 노아에게 살해당한 날의 악몽을 끊임없이 꾸고 있고, 복수를 위해 일부러 노아에게 접근해 그를 괴롭히고 증오하면서도 그를 두려워한다. ​ 부모 대신 자신을 돌봐준 형제자매들을 사랑하고, 자신처럼 아버지 없이 태어난 조카를 무척 아끼지만 부모님 없이 자라났다는 상실감, 남들이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며 삶을 개척해 나갈 동안 자신은 그저 살아남는 것에나 연연해야 한다는 박탈감에 공허하고 우울한 인물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증오하던 노아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 사랑으로 인해 잔인하게 살해당했던 미래가 오지 않을 것이리라는 안도감에 그를 용서해보자 마음 먹는데. ​ -노아 에슈퍼드 #집착하는 #죄의식의 #불운한 #비틀린 ​ 화이트 가문의 사생아. 그러나 사생아 출신 꼬리표가 따라다녀도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으며, 화이트 씨의 애정으로 아버지의 빈자리 없이 자랐다. 자신 때문에 어머니를 잃고, 그녀에게 갔어야 할 아버지의 애정은 받아본 적도 없으며 심지어 조산으로 병약하게 태어난 스칼렛에게 죄책감을 느낄 줄 아는 선량한 청년. 상류층 계급에 대한 야망과 열망이 있어 신분을 숨기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스칼렛이 그를 찾아오면서 그녀에 대한 동정과 연민, 죄의식은 점차 사랑으로 변한다. 이복 여동생을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도덕적인 죄책감에 그는 스칼렛과 자신이 남매가 아니기를 희망하고, 어머니가 숨겨온 출생의 비밀에 대해 캐내기 시작한다. ​ 그러나 비밀을 파고들수록 어머니가 생각보다 더 어마어마한 규모의 일을 숨기고 있음을 알아내고, 자신의 존재가 스칼렛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스칼렛이 운명대로 죽어가고 있음을 깨닫는데. ​ 3. 총평 ​ 인물들의 관계가 발전하며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주된 스토리인 1부와 인물들의 행보와 국제정세가 복잡하게 얽혀드는 2부로 나뉜다. 세계관이 탄탄하고 사건의 인과관계가 확실하며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나오지만 전반적인 심리 묘사가 서술형이라는 것이 아쉽다. 대사나 행동으로 충분히 인물들의 성격이나 생각이 드러남에도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을 배덕감, 죄책감 등의 단어로 직접적으로 정의하고 서술해 오히려 몰입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한 노아가 자신의 존재를 스칼렛에게 원죄로 여기는 점, 원수를 용서하고자 하는 스칼렛의 행실을 다른 등장인물들이 종교적으로 의식하는 점 등 다소 종교적인 메세지가 담겨있기도 하다. ​ 1부에서 힘없는 아버지의 내연녀와 그녀의 아들인 노아에게 복수를 하는 스칼렛의 형제들과, 힘과 권력을 키운 노아가 화이트 가문에 복수를 시작하는 2부의 전개 방식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서로에 대한 복수심과 애정에 사랑할수록 서로를 파멸시키는 애증관계, 스칼렛을 사랑하지만 노아에게는 잔혹한 형제들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 등 복잡한 심리 묘사와 긴장감 팽팽한 전개가 매력있는 작품이고 인과관계가 확실해 스토리가 짜임새 있다. 탄탄한 세계관, 짜임새 있는 플롯, 다면적인 캐릭터 등 전반적으로 손색 없는 작품이지만 작품 분위기가 매우 우울하고 피폐해 힘들었기에 주관적으로 총평에서 별 하나를 깎았다. 복수심을 기반으로 한 파괴적인 애증관계, 폭풍의 언덕같은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작품. ​ 본 리뷰는 소정의 이용권을 지급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작품 링크 : https://bit.ly/2Ys9rk4 원 게시글 : https://blog.naver.com/luteola_94/22253954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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