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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리뷰)검은머리 기사왕

위안테스 2021-10-16 02:25:47 작가 : 미스터쿼카 장르 : 이세계 판타지 어느 날 갑자기 이계로 떨어진 주인공. 천년을 사는 엘프와 야만과 폭력으로 정점을 이루는 오크가 지배하는 대륙에서 그들의 눈치를 보며 사는 인간들의 세상에 떨어진 주인공은 그 어떤 재능도 없이 생존을 위해 살다가 검은머리를 가진 왕의 눈에 띄어 검을 배우고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오러의 재능은 없지만 최고의 기사이자 영웅인 검은머리 왕의 종자가 되어 왕으로부터 '부러지는 검'이라는 이름을 부여받고 인간을 위한 나라를 세우는데 일조한다. 하지만 인간세계의 안정을 꾀하기도 전에 검은머리 왕은 죽어버리고 '부러지는 검'은 왕의 유훈을에 따라 또다른 기사왕을 세우기 위해 세상을 누빈다. 10명의 후보를 찾았지만 실패하고 평범하게 은거하던 '부러지는 검'은 '눈투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와 운명처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서 기사왕의 모습을 본 '부러지는 검'은 마지막 후보라는 생각으로 그녀와 함께 전설의 대장장이인 '붉은 강철'을 찾아가는데... 이 정도면 이제 이름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미스터쿼카'라는 작가의 이름을... 전작 '나는 아직 살아있다'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던 신예작가는 '생존학개론'으로 연타석 홈런을 치더니 이 작품 '검은머리 기사왕'으로 지금까지의 작품들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듯이 깊은 감성을 보여준다.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독자를 압도할 정도로 수려하게 진행되는 필력! 짜임새있게 진행되는 스토리와 결코 길지 않은 분량, 무엇보다도 최고의 강점인 캐릭터들의 심리를 제대로 묘사하는 모습들이 어우러져 이 작품은 한 편의 서사시가 되어 독자의 심금에 노크를 한다. 태생적인 한계와 육체적, 종족적 부족함 때문에 이미 세력을 이룬 엘프와 오크들의 눈치를 보며 간신히 종족의 명을 이어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내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주인공인 '부러지는 검'이 왕을 옹립하고 세력과 영웅들을 모으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켜나가는 모습으로 성장하면서 소설의 집중력을 올려줌은 물론이고 각 캐릭터들의 내면과 심리를 적나하게 그려냄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퓨전 판타지지만 퓨전의 요소를 최대한 억제해 정통 판타지 소설의 향수를 제대로 그려냄과 동시에 인간들의 능력으로 도저히 대항할 수 없는 이적을 향해 주인공과 그 일행들이 어떻게 대항하며 자신들의 세력을 그려내는가를 보다보면 독자들은 이 소설에 빠지게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 소설에도 아쉬움은 있다. 개인의 전투나 스토리에 비해 전쟁 스토리가 약하고 너무 일방적이라 소설 전반적인 내용에 비해 긴박감을 제대로 전해주지 못하는 것이나 세계관의 스케일을 제대로 전달해주지 못하는 건 이 소설이 가진 최고의 아쉬움이 아닌가 싶다. 전체적으로 중요한 전투 몇 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지만 그 전투가 주는 설득력은 이 소설이 다루는 방대한 세계관을 제대로 표현해주지는 못한다. 그와 반대로 대부분의 소설 주인공이 2~30대 청년대의 시기를 다루는 거에 비해 이 소설은 노년기를 앞둔 주인공을 그려내고 있는데 이 또한 소설 속 세계관과 절묘하게 어우려져 글의 퀼리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장치가 되는 느낌이다. 이 정도면 '미스터쿼카'라는 작가가 만드는 이야기는 자동적으로 손이 갈 수 밖에 없다. 매번 선 보이는 작품마다 자신만의 강렬한 색채를 드러냄과 동시에 독자를 압도하는 흡입력을 선보이는데 어떻게 이런 작가가 선보이는 작품을 안볼 수 있을까? 판타지 세계를 중심으로 한 편의 대 서사시를 보여준 작가 '미스터쿼카'의 매력이 그대로 담겼을 뿐만 아니라 거칠지만 세밀한 문체를 시종일관 독자들을 압도하며 정통 판타지 소설의 장점을 그대로 담아 낸 수작 '검은머리 기사왕'이었다. https://bit.ly/3kVqN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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