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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서평단 리뷰] 내일의 으뜸- '유쾌함과 설렘 사이'

단아씨 2021-10-12 04:45:10 1. 책 소개(출처-블라이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평범한 취준생 임솔. 아이돌 그룹 '감자전' 제 5회 멤버 류선재의 덕후라는 사실을 숨긴 채 일반인 코스프레 중이다. ​ <속보> 아이돌 그룹 '감자전'의 멤버 류선재 사망! 그러던 어느 날 불의읭 사고로 류선재는 유명을 달리하고 슬픔에 빠져 있던 임솔은 우연히 줍게 된 회중시계를 통해 6년 전 과거로 타임리프를 하게 되는데…… ​ 회색 바지에 흰 셔츠. 베이지 색 니트 쪼끼. 눈을 가늘게 하게 봐도, 부릅뜨고 봐도 선재였다. "선재야. 선재 맞네. 으어어엉. 진짜 있어 진짜." 사진으로만 봤던 고등학생 류선재가 지금 눈 앞에 있었다. ​ 이건 어쩌면 기회일지도 모른다. 류선재를 비운의 제 5의 멤버로 감자전을 합류하지 못하게 할 기회. 다시ㅣ 살게 된 열여덟 목표는 단 하나. 류선재를 살리는 것이다! 과거에서 으뜸이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임솔의 수난기 <내일의 으뜸> 2. 등장인물 소개 ​ [일솔] ​ 그룹 감자전의 제 5의 멤버 류선재의 광팬. 류선재는 나중에 합류했다는 이유로 기존 팬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지만, 남 몰래 그를 응원하고 있다. 그러다 뉴스에서 보게 된 류선재의 죽음에 슬픔에 빠지고, 우연히 줍게 된 회중시계로 과거로 갔을 때도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바꾸는 것 보다는, 오직 류선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소심하지만 솔직한, 배려심 많은 성격이다. ​ [류선재] 기존 그룹 감자전의 새로 합류한 멤버. 기존 팬들의 미움을 받아 악플에 시달린다. 그로인해 불면증에 시달린다. 차가운 듯 하지만, 따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한 여자만 보고 달리는 순정남이다. ​ [백인혁] ​ 그룹 감자전의 멤버로 임솔과 류선재 사이를 이어주는 큐피트 역할을 해준다. 의리있고 아이같은 유치함을 가지고 있다. 3. 스토리 흐름 01 그룹 감자건 류선재의 죽음 ​ 임솔은 감자전에 추가로 합류한 류선재의 팬이다. 류선재는 추가로 합류했다는 이유로 기존 멤버들의 팬들에게 미움을 받는다. 악플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선재. 그러 인해 수면제를 먹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류선재의 죽음을 알게 된 임솔은 슬픔에 빠지고, 그의 장례식장에 갔다가 회중시계를 줍게 되고 과거로 가게 된다. ​ ​ 02 과거로의 시간여행 ​ 과거로 돌아온 임솔은 꿈이라 착각하고, 선재의 이름을 붙이며 사랑한다고 사랑 고백을 해버린다. 어느 날 갑자기 학교를 찾아와, 제 이름을 부르며 존나 사랑 한다고 말하는 임솔이 고등학생 선재는 이상하기만 하다. ​ 너는 누구냐고 묻는 그에게 임솔은 팬이라 말하며 제 이름을 '선재업고 튀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과거의 시간에 당연히 팬카페가 있을리 없고, 선재는 이상하고 백인혁은 웃기기만하다. ​ 과거에 돌아온 게,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닳은 임솔은, 류선재 살리기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수면제 부작용으로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약물 부작용'과 ' 질 좋은 수면'을 위한 책들을 조공하기 시작한다. ​ 그런 임솔에게 점점 호기심이 생기는 선재. 이상하기만 하지만 자신을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져서 일까. 임솔에게 점점 끌리기 시작한다. ​ ​ "류선재……" ​ 색색 내쉬는 숨소리가 어둠에 스며 들었다. ​ "네가 있어서 너무 좋아" ​ 숨쉬듯 작은 목소리로 내뱉는 말이 선명하게 박혀 들었다. ​ "네가 무사히, 아무런 탈 없이·…내가 있는 곳으로 오면 좋겠다." ​ 어두운 계단, 바깥의 소음이 아득하게 밀려 들었다. 근처의 가게에서 음악을 크게 틀었는지, 그 소리가 흘러 들어왔다. 희미하게 새어든 빛이 붉어진 입술의 얼굴을 비추었다. 마치 먼 곳에서 속삭이듯, 김광진의 '처음 느낀 그대로'가 들렸다. ​ 노래 때문일까. 붉어진 뺨으로 입술을 작게 벌리고 있는 임솔 때문일까. 선재의 마음이 잔잔하게 요동쳤다. 이제껏 다른 누군가가 마음 안에 이렇게 들어찬 적이 없었다. 어둠에 물든 벽, 나란히 앉아 있는 좁은 계단으로 알 수 없는 기류가 흘렀다. 그 기류에 마음이 절로 흔들렸다. ​ ​그리고 선재와 임솔은 점점 가까워 지지만… 결국 임솔은 미래의 시간으로 돌아간다. 03 다시 현실로 ​ ​ 다시 현재의 시간으로 돌아 온 임솔. 과거 임솔의 노력 때문이었을까. 선재가 살아있다. 그렌더 왜 그렇게 마음이 허전한지…선재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 ​ '선재야. 넌 내 최고의 가수야. 네 노래가 늘 내게 힘이 됐어. 그리고 다들 널 좋아했어. 네가 너무 나쁜 기억만 가지고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 자강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언짢은 얼굴로 나를 보는 선재에게 울면서 뱉은 말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시간 여행을 하기 전에 갖고 있던 마음이 있다. 순수하게 너를 사랑하는 마음. 지금도 그 마음에 변함이 없지만, 농도가 조금 달랐다. ​ 선재야, 진짜, 나는 네가 살아 있어서 좋긴 좋은데. ​ 얼굴이 점점 울상으로 일그러졌다. ​ ​ ​ 그렇게 아픈 마음을 추스리고 취직을 한 임솔. 방송국에서 결국 선재와 마주친다. 미래의 임솔이 돌아 간 후,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솔이 때문에 선재는 선재대로 그녀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선재는 기다리고 있었다. 임솔이 다시 자신을 알아 보기를. 선재와 임솔의 시간이 맞닿을 그 시간을. ​ ​ [선재. 류선재. 만약 내가 선재라면…너를 미워 할 수 없을 거야. 장갑 끼고가] ​ 덜컹. 가슴이 울리며 눈이 커졌다.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폈다. 통유리 창너머로 새까만 풍경만 보였다. 카페 내부에도 나 이외에는 다른 손님이 없었다. 다시 시선을 내려 노트를 보았다. 모르려야 모를 수 없는 글씨체가 아닌가. ​ 선재가 다녀갔다. ​ ​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선재와 솔. 두 사람은 연인이 되지만, 스타인 그와의 연애는 쉽지만 않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가 들킬까봐, 그리고 너무 바쁜 아이돌 스케줄 때문에. ​ ​ 남은 맥주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싱크대에 어중간하게 남은 맥주를 쏟아 붓는데 명치 끝이 아팠다. 어딘가 구명이 난 듯 감정이 새는 느낌이 들었다. ​ 그런 날이 있었다. 선재의 뒷 모습이 아쉬운 날, 선재를 만날 수 없는 날이면 그 뒷모습이라도 곁에 두고 싶어지곤 했다. 오늘이 그랬다. 보고 싶은데, 목소리조차 닿지 않을 때면 그 거리가 실감이 나서 돌연 외로운 감정이 느껴졌다. ​ '안녕' 이라고 인사하면 선재의 답인사가 지구를 한 바귀 돌아 내게 도달하는 느낌.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잊고 있을 때 도착하는 답장, 전화를 걸면 열의 반은 받지 않는 선재. 몇 주에 한 번씩 마주 보는 얼굴. 함께 보낼 수 없는 생일. 기념일 따위는 생각하지 않은 지 오래다.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마음으로는 못내 서운해지곤 했다. 내가 지극히 꿈꾸고 열망했던 연애가 우리의 연애 형태를 같이하지 않다는 것이. ​[진짜 오늘 네가 너무 보고 싶었어] ​읽지않음 표시를 멍하니 바라 보다가, 핸드폰을 뒤집었다. ​ ​그러나 임솔에 대한 선재의 마음은 굳건하기만 하고, 둘의 시간은 견고해졌다. 자신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간까지 임솔을 기다려온 선재와, 오직 선재만을 위해 과거의 시간을 사용한 임솔. 두 사람의 시간이 그렇게 내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4. 짧은 감상평 <내일의 으뜸>은 유쾌함과 설렘 사이를 유려하게 오간다. ​ 과거로 돌아간 임솔의 목표는 최애 아이돌 선재를 죽음에서 구해내는 것. 그러나 그 방법은 대단한 것은 아니고 선재에게 '수면제의 위험성' 과 '잠 드는 방법'을 알리는 것. 그 과정에서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선재가 그런 임솔의 마음을 느끼고, 가까워지는 과정을 보며 독자는 대리만족과 설렘을 느낀다. ​ 특히 <내일의 으뜸>의 가장 큰 장점을 소개하자면 '신선함' 이다. 전형적인 웹소설의 클리셰를 따르지 않고 신선한 소재를 사용하고, 그 신선한 소재를 작가는 솜씨좋게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한 번씩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 다른 웹소설들에서 볼 수 있는 오글거림과 무리한 설정들이 없어서 작가가 구성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었다. ​ 문장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심리묘사와 풍경들의 묘사를 보다보면 선명하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느껴졌다. 웹소설에는 웹소설에 문체에 어울리는, 그러니까 간결한 묘사가 중요하지 않느냐 하는 나의 편견을 깨준 부분이었다. ​ 충분한 묘사지만, 핸드폰으로 가볍게 보기에는 잘 읽혀지는 문장들을 보며 나는 또 감탄했다. 예를 들면 이런 표현들. ​ ​ [해가 넘어가는 하늘에 서로 다른 빛깔이 넓게 퍼져있었다. 달이 떠오른 곳 주변에 푸른 어둠이, 해가 넘아가는 곳 주변엔 새빨간 석양이 번졌다. ​ 시선을 옮길 때마다 다른 빛을 품고있는 풀견에 마음이 일렁였다. 낮과 밤이 섞이는 시간 서로를 모를 태양과 달이 서로를 느끼는 순간.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나면. 주변을 온통 짙은 어둠으로 물들 것이다. ​ 가로등 빛이 흩어졌다. 도로의 끝과 하늘이 맞닿은 곳에 낮의 순간을 거두어 가는 햇빛이 선연하게 남아 있었다. 나는 육교에 멀거니 서서 그 풍경을 바라 보았다. 나는 육교에 멀거니 서서 그 풍경을 바라 보았다. 아래로 길게 이어진 도로는 텅 비어 있고, 줄줄이 심어진 가로수에는 별이 걸려 있었다. 그 별을 보는 순간 꿈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 ​누군가 내게 웹소설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나는 망설임 없이 <내일의 으뜸>을 추천해 줄 것이다. 그리고 내일의 으뜸 중간중간 나오는 8090 노래들을 꼭 들어 보라고 말 할 것이다. ​ <응답하라> 시리즈나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면 주인공의 심리를 대변하는 노래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는 것처럼 <내일의 으뜸> 또한 곳곳에 적절한 노래를 배치하면서 주인공의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 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매력만점 <내일의 으뜸> 정말 강추하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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