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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은지유 - 다정할수록 불순한(현로)

neoxoxo 2021-10-05 22:34:27 ​ - 책소개 대한민국 재벌가, 메이 포레스트 호텔 대표가 자살했다. 남편의 외도를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메이 포레스트의 후계자 강준휘는 어머니를 잃고, 복수만을 바라며 살아온다. 수년 후, 드디어 활시위는 당겨졌다. “나를 믿어도 돼요. 지금 우리는 같은 마음이니까.” 과녁은 바로, 불륜녀의 딸, 백진주. *** “사랑해.” 준휘가 격렬한 움직임 속에 그녀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내가 다정해질수록 훗날의 너는 더 비참해질 테니. 백진주. 나는 너와 거짓으로 사랑에 빠질 것이고, 너와 결혼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결혼하는 날, 나는 너를 버릴 것이다. 사랑에 배신당한 너의 모습을 네 어머니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도록 만들 것이다. 아마도 죽고 싶겠지. 우아하고 추악한 거짓말. 모든 것은 그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다. 절망적인 운명으로 엮일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가슴 저린 로맨스. ​ ​ - 등장인물 강준휘(29): 해랑 메이 포레스트 비치 호텔 대표. 백진주(26): 국어교사로 서울에서 교편을 잡음. 7년만에 해랑리로 내려 옴. 강회장: 메이 포레스트 호텔 공동 대표지만 아내에 비해 하는 일이 그다지 없고 물욕만 강함. 가사 도우미 였던 은희(진주모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음. 윤회장: 메이 포레스트 호텔 공동 대표. 포부도 크고 능력도 출중했음. 어느 날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뒤 부부관계가 틀어지고 곧 세상을 등지게 되었다. 진주모친: '카페진주'를 해랑리에서 운영. 뱃사람이었던 남편을 바다에서 일찌감치 잃음. 혼자 힘으로 진주를 키우기 버거워 돌이킬 수 없는 선택도 함. 최실장: 어린 나이에 메이 포레스트 해랑점에서 벨보이로 시작하여 지금은 대표를 보좌하는 비서실장직을 맡고 있음. 준휘가 아버지 다름없이 여기며 신뢰하는 인물. ​ - 감상평 소나무 숲이 우거지고 그 옆에 큰 호텔을 끼고 있는 바닷가 마을(계절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이 한 폭의 명화와도 같아서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손색이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에 그 호텔의 대표가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사인으로는 공동대표였던 남편의 외도와 부부간의 불화. 하지만 대표의 아들은 알고 있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무엇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져버린 것인지. 엄격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애로웠던 어머니였기에 어머니의 급작스러운 부재는 충격으로 다가오고 소년은 어머니를 극단적 선택에 내몰았던 이들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소년이 겨누는 총부리는 먼저 자신의 아비에게 향했고, 그런 부정한 짓을 목도하게 만든 당사자에게 겨누었으며, 최종적으로는 불륜녀의 딸에게로 맞추어져 있었다. 이렇듯 그는 오랜 기간을 복수에 제 몸을 담금질하며 살아왔다. 그렇다 보니 그가 삶을 사는 원동력은 분노였고, 후회라는 감정은 어울리지 않았다. 이미 어머니를 잃었던 그 순간 후회해봤자 죽은 이가 되돌아오지 않음을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 *** ​ 그가 그날 그 자리에 있지만 않았어도 어머니가 아직 못다 핀 꿈을 두고 그렇게 허망하게 돌아가실리 없었으니까. 몹쓸 아들이 맞았다. 자신만 아니었다면 어머니는 어떻게든 상황을 이겨 내셨을 테니까. ​ "나는 엄마의 웃는 얼굴이. 편안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단 한 번만이라도." ​ <다정할수록 불순한, 12화> ​ *** 그녀는 무언가를 받으면 갚으려 했다. 선물을 받아 본 적 없는 사람처럼. 정직했고, 순수했다. 그가 보기에 백진주는 염치없고, 뻔뻔하며, 부도덕한 그녀의 엄마를 전혀 닮지 않았다. 아니면, 그렇게 자랄 수밖에 없었을까. 가난했지만, 자신의 몸을 굴려서라도 제 자식은 어떻게든 고고하게 잘 키워 낸 어미 덕에. 그가 보기엔 아무것도 모른 채 바르게 자란 듯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 그녀의 내면도 황량하고 얼룩덜룩 상처 투성이었다. 제가 지닌 고통이 크다고 타인의 아픔과 견주어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직접 겪어보지 않는 이상. 감히 함부로 단언해서는 안된다. 그녀는 겉으로 내색하고 드러내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이미 그렇게 살아버린 인생이다. 괜찮은 척 애쓰며 살아 온 인생. 외로워도, 힘들어도, 아무렇지 않은 척 그렇게 혼자. 그런 그녀의 틈새를 파고드는 건 그에게 있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었으니. 어디를 건드려야 감겨드는지 잘 알기 때문이리라. 언젠가 그녀를 버려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온전히 제 것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사랑이 변하고 언젠가 사그라질까 봐 두려워하는 건 저와 같았지만, 그 때문에 배수진을 치는 진주와는 달리 그는 그저 무방비 상태에 두려움만 있는 것처럼, 과연 그럴싸하게 연기한다. 그 연기에 본인도 과몰입하는 것 같다고 여길 만큼. 준휘의 다분히 의도적인 접근에 아이러니하게도 진주는 더이상 바다도 해랑도 제 안에서 아픔만은 아니게 된다. 그리하여 해랑을 떠났던 7년 만에야 비로소 어머니를 마주하게 되는데. 그렇다고 하여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있던 일이 없던 일로 될 수는 없다. 그건 진주의 모친도, 진주 자신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다만 온전히 이해는 다 못할지라도 조금은 용납할 수 있을 정도랄까. 진주가 이런 용기를 내게 북돋아준 장본인이 강준휘 라는 점이 앞으로 다가올 거센 풍랑을 생각하면 퍽, 서글퍼지는 것이다. 아직 연재 중이라는 게 애석한 부분이랄까. 그래도 주 4회 업데이트 되고 있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료로 풀리는 형식이다. 비록 다소 불편하고 자극적인 소재를 내포하고 있음에도 군더더기 없는 묘사와 남녀 주인공에 맞춰진 초점은 너무 튀어오르지 않게 중심을 잘 잡아주니 매끄럽게 잘 읽힐거라 기대한다. ​ - 본문 중에서 ​ *** "나, 준휘씨가 행복하길 빌었어요. 원하는 일이 다 이루어지길." ​ (중략) 그녀를 만나 단 한 순간도 거짓이 아닌 때가 없었다. (중략) 정말로 진짜로 느껴지는 그 진심.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진심. 멎은 것 같던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기분이 이상했다. <다정할수록 불순한, 19화> *** ​ - 최고의 문장 ​ "한 겨울에 만난 봄날 같은 사람." <다정할수록 불순한, 13화> ​ "응. 내가 많이 좋아해. 그 사람. 뭐랄까 마치 그사람 향한 내 마음이 동백꽃 같아." <다정할수록 불순한, 28화> ​ ※ 현재 30화까지 올라와 있고 25화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다. ♥︎업데이트 날짜는 일, 월, 수, 금 ♥︎ 게시글의 원문은 https://m.blog.naver.com/kshowlee/222527711028에서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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