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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서평단 리뷰] 벙어리 왕좌 - 미나토

정스톤 2021-09-25 22:27:51 *장르 / 키워드 : 로맨스 판타지, 가상시대물, 서양풍, 삼각관계, 성장물, 이야기중심 *별점 : ★★★ + 0.5점 (3.5점) *줄거리 : 패전 직후 드높은 첨탑에 유폐된 지 10년. 나라도 가족도 잃고 벙어리라는 오명을 쓴 채 오직 자신뿐인 세계에서 귀한 목숨을 보전해 왔다. “전하를 모시러 왔습니다.” 그리고 무례한 방문자의 손에 철문이 열린 그날, 임펠의 마지막 왕족은 새로운 역사의 첫발을 내디뎠다. “지금 임펠에 필요한 건, 내가 아니야.” 오직 충실한 시녀에게만 입을 뗄 수 있던 왕녀의 “필요한 건 새로운 왕이지.” 아주 오래전부터 가슴속에 품어 온 열망이 “강인하고, 뛰어난 왕.” 마침내 꽃피울 때를 맞이한다. “그대들의 왕이 귀환했노라.” *** *스포주의 *개인적인 감상이 담긴 리뷰입니다 *** “난 그들의 신화가 되고자 합니다.” / 벙어리 왕좌 123화 1. 전체적인 감상 장르를 로맨스 판타지로 분류하고 있지만 사실상 로맨스는 베라 맛보기 스푼만큼 들어있는 주인공 성장 소설이다 주인공인 왕녀 아마릴리스가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왕좌에 앉기까지의 과정이 탄탄하게 전개되는데 이야기가 흘러가면 갈수록 나도 모르게 절로 폐하 소리가 나오고 귓가에는 Lion이 울려퍼지는 매직ㅠㅠ 로맨스 그런게 뭐가 중요합니까.. 우리 왕녀 전하가 저렇게 멋있는데…ㅇ_< 사실 초반 30화 정도까지는 관계도가 도저히 안 그려지는 바람에 머리 싸매면서 봤었다 히스비아? 임펠? 빈 가문? 샤를만? 디스크리티??? 이런식의 지명이고 단체고 이름이고 뭐가 너무 많아서 메모장에 정리하면서 봤는데 거의 막판까지도 얘가 누구였지? 하고 한 몇 초 생각하다가 아 맞다! 왕녀의 대모의 어쩌고 저쩌고였지! 하고 이마를 탁 치고 봤었다 서양풍 이름이라 그런지 머리에 더 안들어오고 여전히 풀네임 기억 안나는 인물도 몇몇 있을 정도로 세계관이 복잡한 편에 속한다 물론 보다보면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대강 아 그런 나라였지~ 그런 단체였지~ 걔네랑 엮인 집단이었지~ 하면서 읽게 되긴함 덧붙여서 이 작품은 미나토 작가님의 ‘조각인연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1부인 <죽은 연꽃의 시간>, 2부 <벙어리 왕좌>, 3부 <겨울 정원의 하와르> 이렇게 세 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졌는데 굳이 1부를 보지 않아도 2부 내용이 이해는 간다 그치만 역시 시리즈물은 전작의 인물들이 곳곳에 등장하는 것을 찾아보는게 하나의 재미 아니겠음? 그런 의미에서 전작을 본 상태에서 보게 되면 더 이해도 잘 가고 재밌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여담인데 이 작품이 시리즈물인걸 몰랐던 시점에서 마티올라의 여동생 이야기가 살짝 등장했을 때 아, 이거 로판 하나 뚝딱인데?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3부에 여동생이 주인공인 작품이 있다고 하길래 역시 내 맛도리 레이더 짬바 어디 안가구나 싶어서 혼자 뿌듯해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딱 봐도 존잼 서사 하나 나오는게 ‘온 백성의 사랑을 받던 공주가 계승 전쟁에 휘말려 춥고 척박한 나라로 쫓기듯 시집을 간다.’, 이건 무조건 아닌가요? 유씨노벨과 조아라로 단련된 나의 박미선 렌즈가 도저히 참을 수 없었음… 어쩌다보니 잡소리가 길어졌는데 다시 <벙어리 왕좌>로 돌아가서 이야기해보자면 전반적으로 굉장히 묵직한 분위기인 작품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섬세한 감정선이 필요한 로맨스가 어울리지 않아서 난 핑크빛의 간질간질한 분위기가 형성될 때마다 괜히 어색해졌었다… 마치 백반집 메뉴판에 뜬금없이 감바스랑 투움바 파스타가 끼어있는 느낌.. 내 혈육의 연애사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그런 느낌.. 이상하게 안어울린다ㅜㅠ 차라리 로맨스 부분에서는 아예 열린 결말을 해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도 들었다 이건 아쉬운 점에서 더 자세히 언급해보도록 하겠음 <세줄 요약> 1. 로맨스보단 판타지에 가까운 작품 2. 왕가 재건을 향한 과정 속에서 성장하는 왕녀를 탄탄하고 묵직한 전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음 3. 초반만 잘 넘어가면 이후부턴 흥미진진해서 술술 읽힌다 *** ​2. 아쉬운 점 [애매한 로맨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작품은 로맨스가 거의 없다 왕녀의 성장과 왕가 재건이 주된 내용이라고 보면 되는데 그럼에도 각 남주가 가지고 있는 서사가 꽤 맛집이라 그걸 제대로 써먹지 못하고 넘어간게 좀 아쉬웠다 락스퍼 같은 경우에는 혐관에서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동반자인 관계, 마티올라같은 경우에는 구원물, 이렇게 진하게 찍을 수 있는 소재가 충분한데 너무 아까움ㅠㅠ 아니면 차라리 로맨스 한방울 넣은 것마저도 아예 빼버리고 열린 결말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나는 결혼이나 연애가 사랑의 가장 이상적인 결말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락스퍼같은 경우에는 왕녀를 통해 첫사랑을 경험하고 더욱 왕가에 충성을 다 하며 살아가거나 마티올라 같은 경우에는 열심히 살아가는 왕녀를 통해 자극을 받아 본인의 인생에 대해 더 고민해보고 성장하거나 하는 식으로 그 누구와도 이루어지지 않고 왕녀라는 존재가 각 캐릭터의 미래에 더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방향으로 결말을 마무리 지었으면 좋았을듯ㅠㅠ 내가 로판 척화비를 세울 정도로 보수적인 인간이라 그런가.. 아무튼 세같살 결말은 신선했지만 그게 아주 마음에 들진 않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니 그냥 얘는 그렇게 생각하구나~ 정도로만 생각해주시길! [이해하기 어려운 초반] 아무래도 세계관이 뚜렷하고 큰 편이다 보니 이걸 제대로 이해하고 익숙해지기까지 시간과 회차가 제법 필요한 편이다 그 한번의 산만 넘으면 흥미진진해지는데 문제는 거기에 도달하기까지가 쉽지 않다는 거다 나도 초반에는 긴 설명문과 복잡한 이름의 향연에 뭐야? 뭔 소리야? 하면서 어리둥절한 얼굴이 됐다가 나중에는 편안하게 봤던 것처럼 초반의 장벽이 다른 로판 작품에 비해서 좀 있는 편이다 판타지 장르는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익숙하실 것 같지만 로맨스를 기대하고 보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당황스러워서 완결까지 달리는걸 재고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왕녀의 말투] 이건 독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던 부분인데 나는 보면서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다만 나중에 왕이 되고 나서의 말투가 좀 어색하긴 했다 “절차가 몇 개인 줄은 아시오?”, “있을지 모르겠군.” 등 왕이라는 지위를 생각하면 크게 문제될 말투는 아니지만 왕녀의 나이에 비해 과하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 ​3. 결론 잠자고 있던 내 로판 욕구에 불을 지른 작품! 초반에는 이름이고 지명이고 너무 헷갈려서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결말까지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단순히 평면적인 선악 구도가 아니라 각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서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가볍지 않은 작품이었다 원래 화려한 문체를 좋아하는 편인데 <벙어리 왕좌>는 분위기가 웅장해서 그런가 오히려 적당히 담백한 문체가 더 우아한 느낌을 자아내서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로맨스는 미지근했지만 짜임새 있는 사건들로 만들어낸 탄탄한 스토리, 인물간의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등으로 완성도를 확 높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블라이스 #블라이스서평단 *블라이스로부터 이용권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작품 링크 : https://bit.ly/3i5d9a3 블로그 전문 링크 : https://m.blog.naver.com/jsy9899/22251677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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