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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서평단 리뷰] 리셋팅 레이디-차서진

설탕설탕 2021-07-26 00:18:43 델피뉴 출판, 차서진 작가의 <리셋팅 레이디> ​ 로판계 회귀물에 한 획을 그으며 나타나 회귀물의 유행을 이끌었던 작품. 악녀 여주인공물의 시초이기도 하다. 17세가 되는 해의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끊임없이 회귀를 반복하며 미쳐버린 주인공의 광증이 잘 드러난 피폐물이라 다소 잔인한 장면도 있지만 '회귀물', '피폐물', '광기어린 주인공' 키워드를 좋아한다면 한 번 즈음은 꼭 읽어봐야 하는 소설. 너무 유명했던 작품이라 아직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인생로판으로 손꼽히는 작품이기에 리뷰해본다. ​ 스토리 ★★★★★ 캐릭터 ★★★★★ 총평 ★★★★★ ​ 1. 스토리 #회귀물 #피폐물 #스릴러 ​ 주인공 '캐린 하이어'는 미인으로 유명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꼭 빼닮은, 갓 17세가 된 소녀이다. 작은 시골 영지의 영애이지만 상냥한 몸가짐과 눈에 띄게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17세 소녀처럼 보이는 그녀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바로, 17세의 1년을 영원히 넘길 수 없다는 것. ​ 이번에도 17세가 지나는 날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똑같은 장면에서 눈을 뜬 그녀는 자신이 책 속에 갇혀 100번 째의 17세를 살고 있다는 것을 안다. 즉, 그녀는 지금 117세이며, 100번을 죽고 다시 회귀한 사람이다. 매번 같은 삶과 죽음을 반복한 그녀는 제정신일 수가 없다. 언제나 똑같이 움직이는 활자 속의 사람들, 매 시간 매 번 어느 대사를 내뱉을지 아는 뻔하고 익숙한 장면들. 반복한 죽음에 무뎌진 만큼, 생명의 무게마저 흐릿해진 그녀는 그저 죽고 싶을 뿐이다. ​ 한 때 그녀와 같은 증세를 겪었다던 어머니의 흔적을 캐며 회귀를 끝낼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아보았지만, 그녀의 약혼자이자 캐런의 회귀 사실을 알고 있는 듈란 로이드는 그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야만 회귀를 끝낼 수 있다고 의뭉스러운 태도로 말할 뿐이다. 책 속 남주인공인 레이몬드 세이어테스에게 몇 십 번이고 청혼을 받고 사랑을 했어도 회귀한 그녀는 코웃음치며 이번 삶에는 무엇을 할 지 고민한다. ​ 진정한 사랑이고 뭐고 다 뜬소리 같고, 어떻게 사람이 종잇속 인물과 진정한 사랑에 빠질 수 있단 말인가? 무엇을 하든 삶이 그저 지루하고 지겨울 뿐인 그녀는 117세가 된 이번 생에는 살인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어차피 책 속의 사람들일 뿐이며, 매번 자신만 죽었으니 이번에는 자신도 먼저 죽여볼 수 있지 않겠는가? 죽음이 너무나도 익숙해진 그녀에게 상식적인 도덕은 이미 흐릿해졌고, 그녀는 유희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강인한 기사이자 전쟁영웅이며, 책 속 남주인공이자 자신의 연인이었던 레이몬드를 죽이면 재미있지 않을까 궁금해하면서. ​ 그러나 캐런이 하녀를 죽이는데 성공하고 즐거워하던 그 순간, 다시 돌아간 사건 현장에서 하녀의 시체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는 성의 누군가가 그녀의 살인을 방치할 뿐만 아니라 은폐를 돕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한번 살인을 저지르려고 하지만 이번 생은 캐런의 예상과는 달리 묘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그리고 언제나 비협조적이었던 듈란은 웬일인지 그녀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이번 생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면 회귀를 멈출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것. 캐런은 살인을 멈추고 다시 한 번 레이몬드에게 접근해 연인이 되려고 하지만, 언제나 그녀를 사랑했던 그녀의 기사는 이번에는 그녀를 추궁하기 시작하는데. 그 와중에 도시에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캐런은 예상치 못한 일에 휘말리고 만다. ​ 과연, 그녀는 이번에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삶을 끝낼 수 있을까? ​ 2. 캐릭터 -여주인공 : 캐런 하이어 #광기의 #회귀하는 #성격있는 #재치있는 ​ 캐런은 회귀를 반복하며 광기어린 면모를 보여주는 캐릭터이지만, 그럼에도 합리적으로 움직인다. 살인을 저지르기로 결심한 순간에도 충동적인 선택이 아니라, 누굴 먼저 희생해야 자신의 능력 안에서 적절히 수습할 수 있을지를 고려하며 움직인다. 어딜 가도 누구를 만나도 대부분 이미 과거에 겪어본 적이 있어 좀처럼 놀라지 않아 겉으로는 매우 침착하고 차분해 보이는 캐릭터이다. 책만 읽으며 살아본 생도 있기 때문에 오래 산 만큼 지식도 풍부하며 재치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다. ​ 조용히 돌아버렸고 모두가 책 속 인물들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도덕관념도 흐릿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혼자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거나 운명을 회피하려기 보다는 이것저것 시도하고 세상에 나아가 남들이 기억할만한 죽음을 꿈꾸기도 하는, 진취적인 인물이다. ​ -남주인공 : 레이몬드 세이어테스 #도덕적인 #일편단심인 #선한 ​ 정의롭고 도덕적인 인물. 태생이 선하고 온유한 그는 찬란한 금발을 가진 빼어난 미남에 타고난 시력, 체력까지 갖추어 저격수로서 전쟁영웅이 된 남작 가문의 차남이다. 말재주도 좋고 재치도 있으며 자수성가하여 외모나 성품 뿐만 아니라 부, 명예, 재력까지 가진 캐릭터기에 캐런은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 책 속의 주인공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다. 그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야만 한다면 남주인공은 레이몬드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완벽한 인물. ​ 영지에 역병이 돌아 부모님을 여의고 남작위를 물려받은 형이 강제적으로 상인의 여식에게 그를 팔아넘기다시피하여 약혼했다. 본래는 학자가 되고 싶어했지만 약혼녀가 그를 보며 군복이 잘 어울리겠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훈련을 받고 입대하게 된다. 그러나 빼어난 시력과 경이로운 집중력을 타고나 저격수로서 전쟁영웅이 되었고, 남작이었던 형이 죽어 남작위를 받아 이제는 약혼을 깨고 자신의 영지를 집어삼키다시피한 상인에게 복수하고 싶어하는 캐릭터. 약혼을 물릴 방법을 찾으며 매 번 자연스럽게 캐런과 사랑에 빠져 그녀에게 청혼했다. ​ 캐런을 든든하게 지켜주지만, 언제나 마지막에는 늦어 그녀가 살해당하는 운명을 피하지 못한다. 117세가 되어 살인을 저지르기로 결심한 그녀의 행보를 의심하고 그녀가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를 믿지 않음에도 모든 것을 바쳐 캐런을 구하려고 하는 인물. ​ 3. 총평 ​ 조아라에서 연재 당시 19금 연령제한이 걸려있었고, 주인공이 살인을 저지르는 스토리에 다소 고어하고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15세 연령가 단행본도 있지만, 스토리 상 잔인한 장면과 광기어린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들어갈 수 밖에 없으므로 이 점이 괜찮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로판계 회귀물 유행의 시초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두고두고 곱씹을만한 띵작. 회귀와 반복되는 삶을 통한 복선과 결말까지 완벽한 짜임새를 갖추고 있어 흡입력도 뛰어난 작품이다. ​ 회귀라는 설정을 두고 한 번의 삶을 다시 보여주는 방식이 아닌, 실제로 여러 번 캐런의 삶이 달라지고 회귀하는 전개를 통해 복선과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또한 캐런이 다른 선택을 할 때마다 입체적으로 변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언제나 정해진 플롯이 있는 책 속 인물들이 아니라, 생생하게 움직이는 사람처럼 보여 캐런의 예상이 빗나갈 때마다 추리가 필요한 스릴러적인 면모도 있다. 피폐물, 회귀물 키워드를 찾는다면 한 번 즈음은 꼭 읽어봐야 하는 띵작으로 추천! ​ 본 리뷰는 소정의 이용권을 지급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작품 링크 : https://bit.ly/3dC3YLN 원 게시글 : https://blog.naver.com/luteola_94/222445518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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