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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퍼스너 쇼퍼(이유진)

단아씨 2021-07-14 09:50:36 1. 퍼스널 쇼퍼 -책소개 (블라이스 책소개) "정리도 되었고, 옳은 일도 하실거고, 그럼 이제…나쁜 짓도 해야지." ​ 한성호텔 대표 황도준. 황도준의 지명으로 퍼스널 쇼퍼를 맡게 된 윤서연 기간은 도준이 한성 백화점으로 옮기기 전까지인 단 3개월. ​ 약혼자가 파혼을 요구하는 장면을 도준에게 들킨 서연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제안이었다. ​ 그렇다고 피할수도 없는 일 그래 생각해 보면 고작 3개월. ​"잠만자요. 우리" ​ 다른 건 하지 말고 몸만 섞어요. ​서연이 요구하고 도준은 기꺼이 받아 들였다. 2. 등장인물 소개 [윤서연] ​한성호텔에 입점해 있는 명품브랜드 헤리티지에서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일에 있어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감정을 숨기고 단정하고 반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익숙하다. 약혼자인 세현이 이복동생 혜원과 바람이 난 걸 알고, 그 증거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철저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 [황도준] ​한성그룹의 장손이자, 한성호텔의 대표이사다.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전 부인을 두고도 상처보다는 사업적 이익을 생각할 정도로 계산적이다. 뇌사상태의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깊다. 냉소적이고 그렇지만 저돌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3. 스토리 진행 윤서연은 약혼자 세현에게 이별통보를 받는다. 이복동생인 혜원과 사랑에 빠졌다는 고백이다.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서연은 헤어질 수 없다고 통보한다. 세현에 대한 미련보다는 그 둘이 괘씸해서 였다. 그런데 이 모습을 한성호텔 대표이사 황도준에게 들킨다. 사업상 반대편에 있던 세현의 아버지에 때문이었을까. 도준은 세연에게 녹취를 했냐고 묻는다. 그 말에 서연은 동영상이 있다고 말하고, 그는 동영상을 요구한다. ​ **책속에서** ​ "잘해요. 윤서연씨. 참 잘해." ​뭘 말이죠. 라고 묻고 싶은 순간 도준이 말했다. ​"되게 거슬리게." ​ 잘한다구. 마지막 말은 눈빛이 전했다. 서연은 상냥하게 웃었다. 마치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는 듯이. ​ 서연은 자기방어가 강한 여자였다. 도준이 그녀를 흔들려고 아무리 도발해도 웃는 얼굴로 그를 대했다. 도준은 서연의 가면을 깨부시고, 그녀의 밑바닥을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는 서연에게 자신의 개인 퍼스너 쇼퍼를 제의한다. ​약혼자와의 일을 들킨 서연은 내켜하지 않지만, 그가 한성호텔에서 백화점으로 가는 날 2개월만 일하기로 하고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 **책속에서** ​ "이것도 같은 딥불루 계열인데, 산뜻한 오렌지 패턴이 있어서 영해 보이는 룩을 완성하실 수 있을 거예요." "영해 보이는 룩." ​ 도준이 다시 한번 따라 말했다. 서연은 흔들림 없이 대답했다. ​ "네." "한번 봅시다. 영해 보이는지." ​ 도준이 고개를 숙였다. 타이를 걸란 뜻이다. 서연은 순간 멈칫했다. ​ 매장에서는 이렇게까지 해주지 않았다. 고객에게 타이를 건네주면 스스로 목에 두르는 것이 보통인데, 도준은 양손을 팬츠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 서연은 타이를 들었고 도준의 앞으로 한발 다가갔다. 싸늘한 냄새가 도준에게서 풍겨왔다. 겨울의 차가운 밤과 진눈깨비, 젖어있는 아스팔트 도로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향이었다. ​ 서연은 눈을 들어 도준의 거리를 가늠해 보았다. 도준의 갈색 눈동자와 시선이 읽혔다. ​ 한가지는 확실히 알겠다. 자신의 키로는 팔을 올려도 도준의 목에 타이를 걸 수 없다는 것. 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다소 꼴 사나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 ​ "대표님 조금 더 숙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싸늘한 바깥 냄새가 조금 더 가까워진다. 몸을 숙여주나 했는데 아니었다. 도준이 소파 팔걸이에 비스듬하게 걸쳐 앉았다. 그리고 긴 다리를 서연의 옆으로 뻗으며 말했다. ​ "더 숙여 드릴까." ​서연은 어떻게든 도준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도준은 어떻게든 그녀가 그의 도발에 넘어와 가면을 벗고 밑바닥을 보기 위해 끊임 없이 그녀를 도발한다. 그러던 중 서연은 도준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며 혼란스러워 한다.황도준은 그런 남자였다. 그의 갈색 눈이 서연을 보고 있다는 이유로 긴장시킬 수 있는. ​서연은 그의 앞에서 무너지려고 하는 자신의 이성을 애써 잡으며, 그의 퍼스너쇼퍼로서의 일을 이어간다. 그러나 그의 도발에 서연은 점점 무너져 간다. ​ **책 속에서** ​ "적선 하는 건가?" "응" ​적선이든 뭐든 할 수 있어. 황도준. 당신이 내 인생에서 꺼져 주기만 한다면. 자꾸만 내 속을 뒤집는 당신이 없어 준다면. 이 지긋지긋한 두통과 이명을 멈출 수만 있다면. ​서연은 도준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한번 자줄테니까 내 인생에서 꺼져" ​ ​아버지가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났다는 사실과, 이복동생 혜원과의 관계는 실수였다며 다시 서연에게 돌아오겠다고 뻔뻔하게 말하는 약혼자 세현, 그리고 자신을 끊임없이 도발하는 황도준까지.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던 날 서연은 독감에 걸리게 되고, 그의 옷을 챙기기 위해 도준의 집에 간 날. 서연은 그의 집에서 쓰러지게 되고, 정신을 차린 그녀는 도준과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서연은 알고 있었다. 황도준과의 관계가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사업상 이익을 줄 수 있는 집안의 여자와 결혼을 했어야 했고, 한성그룹의 임원의 아들과 약혼 이야기까지 오 간 상황. 서연은 시한부 관계를 그에게 제안했다. ​ **책 속에서** ​ "제 차로 갈게요." ​출근을 하던 아침에도 솔밥을 먹었던 저녁에는 그에게 휘둘려 기운 하나 남아 있지 않을 지금도 서연은 태워 준다는 말을 거절했다. 도준은 못마땅한 눈으로 서연을 보았다. 그 시선을 받으면서 서연이 말했다. ​"잠만 자요. 우리." ​다른 건 하지 말고, 몸만 섞어요. 서연의 눈동자가 말하고 있었다. ​ 도준이 호텔에서 백화점으로 이동하는 그 순간까지만, 감정은 공유하지 말고 잠만 자자고 제안하지만 서연은 점점 그에 대한 감정이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그러던 중 이복동생과의 관계를 정리한 약혼자 세현이 그 둘의 관계를 눈치채고 그것으로 서연을 협박한다.너는 이용만 당하다 그에게 버려질 거라고. 둘의 관계가 알려지면 그도 서연도 곤란해 질 거라고. 그러니 자신에게 돌아 오라고. 그의 협박에 서연은 정신이 돌아온다. ​그리고 마음을 독하게 먹기로 다짐한다. 그렇게 약속했던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서연은 이별을 앞두고 아무렇지 않은 도준의 태도에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다짐한다. 자신도 괜찮기로. **책 속에서** ​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안녕히 잘 지내시기를 바랄게요. ​수화기 너머에서는 말이 없었다. 피식 웃는 소리 같은 것이 들렸고, 그 다음으로 비틀린 목소리가 들렸다. ​-잘해. 윤서연씨. 참 잘해요. ​전화를 할 줄은 몰랐네. 도준이 웃음기 머금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잠깐 시야를 띄었다. 침묵이 조금 길어졌을 떄, 도준이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 -그래요. 윤서연 씨도 잘 지내고. "네" -가끔씩 마주칠텐데. 인사 정도는 하고." "네""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아니에요." ​ 서연의 대답 이유로 다시 침묵이 잠깐 흘렀다. 도준이 깊어지려는 침묵을 깨고 먼저 말했다. ​-그럼 먼저 끊겠습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통화가 끝났다. 서연은 도준의 연락처를 삭제했다. 멀리 빛나는 해를 한번 올려다 보고 후우. 길게 숨을 내신 뒤 매장으 문을 열었다.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은 이별이었다. ​ 그렇게 이별을 한 두 사람은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완전히 이별을 했다는 서연과 달리 도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그녀와의 재회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냥 언제나 그랬듯. 그녀의 감정을 흔들고 싶었을 뿐. ​ ​**책 속에서** ​"좀 못된 생각인데, 그 사람이 울었으면 좋겠어요. 저 때문에 많이." 서연이 그 때문에 많이, 오래 울기를 바란다. 가슴이 아프기를 바란다. 못되고 나쁘다고 화를 냈으면 좋겠다. 울다울다 지쳐서 그의 품에 주저 앉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아버지. 더는 알고 놔준 겁니다. 아버지처럼 미련하게 진짜 헤어지려 한 건 아니에요. 확실히 할 게요." ​도준이 영국에게 농담을 건넸다. 미련한 그 여자는 놓아줄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다는 걸 알고나 있으런지. ​ "조만간 한번 데려 올게요. 많이 예쁩니다." ​ 결국 두 사람은 재회하게 되고, 모든 갈등을 이겨내고 결혼을 하며 해피엔딩. 4 짧은 감상평 <<퍼스널 쇼퍼>>는 확실히 '읽는 재미'가 큰 소설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여주의 입체적인 캐릭터였다. 너무 착해서 답답함까지 느끼게 하는 몇몇 웹소설 속 전형화 된 여주와는 달리, 서연은 불의앞에 당당하고 영리하게 군다. ​그렇게 사랑하지 않지만 약혼자인 세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기 위해 이별에 응하지 않고,집으로 가서 약혼자와 바람이 난 이복동생 혜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더 잘해주며 약혼자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이복동생은 그저 불쌍한 존재였고, 자신보다 낮은 존재라 판단했던 자신의 오만을 탓한다. 또한 '퍼스널 쇼퍼'라는 제목처럼, 서연은 전문성이 느껴질 정도로 자신의 일에 충실했고 그래서 더 매력이 느껴지는 캐릭터였다. ​ 두번째로 매력적으로 다가 온 것은, 탄탄한 문체와 섬세한 감정묘사였다.사실 이 소설에서는 특별한 사건이 없다. 남주인 도준의 퍼스널 쇼퍼로 일하게 된 서연의 시한부 연애 정도로 이야기는 진행이 되는데,별거 아닌 이야기로 이야기를 질질 끈다는 느낌도 없고, 충분히 두 사람의 이야기에 몰입해서 볼 만큼 작가는 노련하게 독자를 끌고간다. ​너무 끈적하지 않는 그러나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주는 15세 배드 주는 15세 배드신도 <<퍼스너 쇼퍼>>를 읽는 또 다른 재미를 주니, 기존 다소 가벼운 문체의 웹소설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독자라면 한 번씩 읽어 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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