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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서평단리뷰] 해설로 - 친구네 집에 갔는데 친구는 없고

neoxoxo 2021-06-08 23:24:28 * 배경/분야: 현대소설 * 작품 키워드: 짝사랑 친구 -> 연인 까칠남 순정남 우연한 만남 첫경험 * 등장인물 남자주인공 : 유승우 - 축구선수,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자유로워 보이지만 팀이나 국가에 충성심이 높고 축구와 사랑에 온 열정을 쏟는 남자 여자주인공: 정윤정 - 프리랜서 중국어 통역 , 번역가, 겉으로는 무심한척 하지만 사랑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여자 *감상포인트: 발랄하고 유쾌한 사랑이야기가 끌릴 때 *줄거리 축구스타 유승우, 영국에서 뛰고 있는 그가 자꾸만 우리집 침대에 누워있다?!?! 중국어 번역자 정윤정, 유명인사를 만난 죄로 개명당할 위기?!?! 평범한 번역자의 길을 착실히 걸어가고 있던 윤정은 우연한 사고(?)로 세계적인 축구선수인 유승우를 만나게 되는데, 어째서인지 그 유명인사가 자꾸만 집에 찾아온다. 의도가 대체 뭐야? 오만가지 상상이 다 드는데 뻔뻔하지 못한 죄로 곧이곧대로 묻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내치지도 못하는 윤정, 그렇게 관계는 쌓이는데……. 이 제 멋대로인 축구스타 하는 짓 좀 봐라??? “정윤.” 낮은 목소리로 승우가 날 불렀을 때, 나는 내 이름을 지어 준 할아버지께 죄송하게도…… 정윤정이 아니라 정윤이고 싶었다. 정윤이었다. 승우는 아주 간단하고 직설적으로 용건을 전달했다. “입 다물어.” 동시에 승우의 손이 내 허리를 감싸 강하게 당기며 등 뒤로 문이 닫혔다. 커다란 손이 내 뒷덜미를 감싸고 머리카락 사이로 파고들었다. *독서리뷰 어릴적부터 발레를 하다 십대 중반에 관둔 윤정은 중어중문학과에 진학해 통번역가를 꿈꾼다. 그리하여 들인 중국인 하우스메이트가 고국의 지인들을 정말 떼로 데려오는 바람에 엄동설한 속 그녀는 갈피를 잃고 방황하다 러시아로 유학 가 있는 절친의 집으로 가기 이른다. 친구의 대답을 듣기도 전 추위를 피하려 들어갔다 그만 마주치고 만 인영! 그것은…바로 남자의 탄력있는 옹동이?!!게다가 나체쇼를 하다 춤까지 추기에 이른다!!! 오마낫!!!! 거기다 앞서 들어왔던 윤정은 욕조에서 다이빙쇼를 하다 나와서 반라의 상태. 저쪽도 나체잖음? 우워어! 더군다나 면상을 보자시니 월드컵의 주역이자 유럽에서 맹활약중인 축구스타 유승우다!!!! (얼핏 비슷한 축구선수가 머릿속을 스치지 않은가? 거기에 로설남주의 덕목을 접목 시키기를~.) 유승우는 자신의 위치를 너무도 잘 알고 있어서인지 이 상황이 절대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하다며 대뜸. 진짜 뜬금포. (동생의 친구임을 재차 확인받았음에도) "나랑 자자." 는 대거리를 한다. 지나치게 호탕하여 시끄러운 중국인들을 피해 나왔다가 칼바람 부는 한겨울 몸좀 녹이려고 들어온 친구없는 친구집에서 졸지에 절대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정윤정. *스포주의 사실 윤정은 눈에 확 들어오게 예쁜데 본인이 예쁜 걸 모르는 부분이 있는 다소 둔한 타입이다. 그런데다 대인관계에 영 서투른 구석이 있다. 그래서 줄기차게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네가 나랑 자야 된다는 논리를 요리조리 피하기만 한다. 모조리 반사, 반사, 빛의 반사, 무지개 반사!( 좀 유치하지만 얘네 하는 짓이 간혹 초딩 아니 유딩스러울 때가 있어서;;) 18살에 일찌감치 월드컵 4강신화를 재패한 승우는(작가님이 누굴 염두해두고 쓰신걸까 여러 명일거 같은데)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매우 바쁜 삶을 살고 있다. 그렇게나 바빠선 유럽에서 축구하고 광고찍고, 한국에서 축구하고 광고찍고, 그와중에 틈틈이 집에서 옷 벗고 춤추고, 윤정이 면허따고 첫차 사고 처음 사고난 거에 수습한다며 간섭하고, 아주 그냥 공사가 두루 다망하시다. 자해공갈단 아저씨에게 잔뜩 뜯길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그의 사고수습 과정에서 보여 준 세심한 배려에 그녀는 어쩐지 쑥쓰러운 기분이 든다. 그게 귓불이 달아오르며 어쩐지 간질간질거리는 느낌으로 남았다. 그런 유승우에게 정윤정은 묘하게 말린다. 민주적인 것 같은데 묘하게 비민주적인 그다. 반면에 그는 상대가 허튼 생각않게끔 태연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법을 안다. 그러다 보면 끝내는 미묘하게 마음을 뒤흔드는 거리에 서게 되는데 그 미묘한 지점에서 문제가 야기된다. "같이 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내가 뛰는 거 보여 주고 싶었는데 말이지. 누나나 동생이나 잘 감기는 건 핏줄인가. 경계가 많다고? 어떻게 하지……. 난 벌써 네 경계 안쪽으로 들어와 버린 거 같은데? 좋아. 천천히 하지, 뭐." 처음 나타났을 때부터 밥차려달라는(로설남주의 덕목에서 요섹남이 차지하는 지분이 상당하다는 걸 모르나보다. 맨 밥타령이야!-_-;)소리만 작작하더니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마치 맡겨놓은 거처럼 밥먹으러 왔다 일주일치 식량은 너끈히 해치우고 사라지는 유승우. 이게 싫으면 같이 자자고 시덥잖은 소리나 해대고. 윤정의 입장에서는 정말 폭폭할 따름이다. 더 환장하고 뛰다 죽겠는 건 점점 그 패턴에 길들여지는 자신의 모습이다. 그가 느닷없이 쳐들어와서 식충이처럼 밥만 축내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더라는 것. 그리고 그 익숙함에 젖어갈 때 그러니까 나랑 자자고 조른 게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사건이 하나 발생한다. 윤정에게 들이대는 남자가 생긴거다. 그걸 하필 승우가 딱 알아차린거고. 질투에 휩싸인 승우가 이걸 가만히 두고 보겠나? 놉! 천천히 하다 딴놈한테 놓치기 십상이지~! 그의 식대로 아주 밀어 붙이는데~ 얼핏 보면 회중시계 모양같기도 한 파텍필립시계를 선물로 주며 한다는 말이 아주 걸작이었다. 고집 센 장인들이 만들어서 전세계에 몇 없다는 이 시계가 꼭 정윤이(이름도 잘못 알아듣고 말야~;)같다며, 속을 들여다 보기 힘든 점이 그렇다나? 그녀가 자신의 영역 안으로 누군가를 들여놓는게 오래 걸리는 까닭이 그녀 나름대로는 있었다. 그녀의 아빠는 마도로스였는데 여덟 살때 돌아가신게다. 아직 어린 두 동생과 젊은 엄마만을 남겨둔 채로. 돌아오기로 한 사람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기억이 희끄무레해진 여덟 살적의 일이라 할지라도 그 일은 어린 가슴에 잔금을 남기고 도통 지워지지 않을 흔적으로 남았다.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평생을 치유하는 반면에 또 누군가에게는 그 평생의 노력으로 어린 시절을 치유하기도 한다. 결국은 승우의 바람(?)대로 둘은 베드인을 한다. 남녀사이에 잔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가. 서로 좋아 죽겠어서,미치겠어서, 그럴 수밖에 없어서 자는거다. 그렇게 역사는 이루어졌지만 이들의 관계진전에 있어서는 여전히 청신호라 이르기는 모호한 면이 있다. 친구보다는 가깝고 연인보다는 어딘가 먼 듯한 이, 이질감이란! 이건 비단 윤정이만은 느낀 게 아니었나보다. 두사람 다 어쩌면 여기서 관계를 정의하려 들면 이 관계마저 깨질까 두려워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건 아니었을까. 세상에는 '배' 로 태어난 사람이 있고, '항구' 로 태어난 사람이 있다. 윤정은 그중에 '항구' 에 속하는 부류로 수많은 배들을 씻기고, 먹이고, 험난한 해양을 향해 다시 나아가는 모습을 등 뒤에서 보며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세상에 '항구' 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믿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 를 보내는 게 매번 익숙한 것만은 아니다. 그렇게 티나지 않게 아꼈던 '배' 를 보내고 난 뒤 그녀는 지독한 우울증을 앓는다. 누군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잃어봐야 안다고들 한다. 무심하게 아닌 척 굴었지만 실은 승우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는걸 깨달은거다. 자신을 소모하더라도 그와 함께이기를 소망했다. 떠나고 나서야 사랑임을 인정하는, 자기 자신조차 속이는 사랑은 얼마나 허망하고 부질없는가. 그래서 달려 나아간다. 이젠 그를 둘러싼 스캔들도 부상투혼도 다 소용없다. 월드컵 8강진출을 하면서도 카메라를 향해 끊임없이 눈맞춤을 하는 그를 보며. 해설하는 중계자조차 유난히 카메라의식하는 게 무슨 의미를 내포하냐고 물을 정도로 하니까 말이다. 그의 끊임없는 시그널에 39시간 비행도 아랑곳않고 브라질로 날아간다. 사랑은 열정이고 미친짓이니까. *최고의 문장 "처음 만난 날 알았거든요 . 내 여자라는 걸요." *좋은 점 목차를 보면 중간 중간 인터미션이 나오는데 주희가 했던 말이 퍽 인상적이었다. (하단 이미지로 삽입:안보이네요T.T 블로그 전문에 가서 보면 이미지가 있습니다.) *아쉬운 점 주로 여주인 윤정의 입장에서만 서술되다 보니 승우의 심리를 파악하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마지막에 아주 보너스처럼 이름도 보너스트랙 히든 트랙이라고 붙여서 승우의 시점이 짤막하게 나오긴 하는데 이 정도로는 성마름이 해갈되지 않았다. ㅠ.ㅠ *명대사 "친구네 집에 갔는데 친구는 없고, 내 운명이 있었다." "동생네 집에 갔는데 동생은 없고, 내 사랑이 있었다." 한동안 제목 때문에 꺼렸으나 남주가 스포츠스타라고 해서 보기 시작했던 <친구네 집에 갔는데 친구는 없고>. 블라이스에서는 '해설로' 작가님이라고 나오네? 원앤온리 순정남이 동생친구를 콕찝어 내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참 맛깔나고 유쾌해서 보길 잘한거 같다. < 본 리뷰는 블라이스 이용권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작품링크: https://bit.ly/3xbFGjn 리뷰전문링크: https://m.blog.naver.com/kshowlee/222390316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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