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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서평단 리뷰] 죽은왕자의초상/ 마지노선

단아씨 2021-03-31 20:57:07 죽은 왕자의 초상 소설 소개 (출처-블라이스) 아직 왕이 존재하고 군은 그들을 지키던 시절 이비스는 스승을 대신해 베르톤의 왕자 엘리케의 초상화 작업에 착수한다. 그리고 10년 후, 왕실은 쇠퇴했고 군대는 실종된 왕자를 쫓는다. ​ "목숨이 걸린 일이라고 하면 기억력이 좋아질까?" ​ 반군의 장교이자 오만한 낯을 가진 남자 나단파르레세 유일하게 왕자의 얼굴을 안다는 이유로 글려온 이네스는 그에 의해 10년 전의 초상화를 재현하게 된다. 나단은 감시를 명목으로 이네스를 저택에 가두고, 캔버스의 빈 곳이 줄어들수록 그들 사이의 여백도 점점 좁혀드는데… ​ (-단편집 어린왕자의 밤 수록작으로 15세 개정판 작품입니다.) {등장인물} [이네스] ​ 유명화가 로드리고라소의 제자 중 유일한 여성 제자로, 스승을 대신해 왕가의 끈 떨어진 연 신세인 엔리케왕자의 중매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입궁한다. 화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목표이고 요리조리 초상화를 그리지 않기 위해 피하는 엔리케왕자의 초상화를 그려야 할 때도, 10년 후 엔리케 왕자를 잡기 위해 유일하게 그의 얼굴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납치 되었을 때도 그녀는 침착하고 현실적으로 대처한다. ​ [나단 파르레네세] ​ 오만하고 거만한 성격이다. 이네스의 고국의 왕정을 무너뜨린 반군의 장교이다. 왕정에 남아 있는 핏줄인 엔이케왕자를 처치하기 위해 그의 얼굴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이네스를 납치해 왕자를 그리라고 요구한다. 포로의 신분으로 자신을 도발하는 이네스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며 욕망을 품는다. ​ [엔리케] ​ 갑작스런 부모의 죽음으로 사촌이 왕위에 오르고 한 순간에 끈떨어진 연 신세가 된 가련한 왕자이다. 미소년으로 고집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처해 있는 위치 때문에 아무 결정이 없고, 이웃나라의 공주에게 결혼을 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이네스를 사랑하게 되고 그녀를 붙잡지만, 결국 그녀는 떠난다. ​ {'죽은 왕자의 초상을 읽는 두 가지 매력} 1. 인물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 이야기는 인물간의 흐르는 묘한 긴장감과 감정변화를 중심으로 진행이 된다. 자신의 초상화가 그려지는 것을 거부하는 병약한 왕자 엔리케와 그의 스승을 대신해 그를 그리기 위해 온 이네스사이의 갈등과 감정변화 그리고 10년 후, 엔리케 왕자의 얼굴을 안 다는 이유로 납치 되어 그의 얼굴을 그리라고 협박을 하는 나단과, 어린 왕자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초상화를 그리기를 거부하는 이네스 사이에 밀당이 소설을 읽는 동안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 [책 속에서 ] ​ * ​지금까지의 말장난은 무료함을 이기기 위한 심심풀이에 불과했을까. 그의 눈 속엔 일만의 즐거움도 비치지 않았다. 엔리케가 권태로운 음성으로 말했다. ​ "키스해봐. 그럼 제대로 모델을 서 주지." ​ * ​그의 손이 내 종아리를 감쌌다. 나는 그 다음 수순을 알고 있었다. 고작해야 하루가 겨우 지난 일을 벌써 잊으ㄹ리가 없으니까. ​ "화가를 구하는 줄 알았는데, 창부가 필요했던 모양이죠?" ​ 내가 날 선투로 되물었다. ​ * ​ 버려진 오아자와 여류화가의 처지는 비슷한 면이 있다. 발언권을 거세 당한 인간은 세상에서 인정 받지 목한다. ​ "다시 그려." ​ 심드렁한 목소리와 함께 캠퍼스 위에 커다란 x가 글졌다. ​ * ​ 특히 감정변화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왕가에서 버림 받은 왕자 엔리케왕자와 여자라는 이유로 제 이름으로 제 작품을 그리지 못 하고 밀려난 이네스는 주류에서 밀려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그 공감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을 주목해서 보면 이 소설을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한 사람의 감정과 다른 한 사람의 감정이 하나로 포개지는 순간을 보는 재미는 로맨스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물론 힘이 없는 왕자와, 무명화가인 이네스의 사랑은 힘없이 부서지지만. ​ ​ [책 속에서] ​ * ​ "모든 것을 가졌다가 잃어 버린 기분을 아나?" ​ 잘못을 따져 물으려는 거는 아니었다. 그는 내게 이해를 구하고 있었다. 엔리케는 위황찬란한 왕국에 같혀 아무적도 갖지 못 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공허가 타인과 공명할 기회를 얻지 못 해 생격난 것이라 착각했다, 막관적인 진단이었다. 외로움이야 말로 사람의 본질이므로 그는 내게서 위로 받을 수 없다. ​ "몰라요.. 전 처음부터 아무것도 가져 본 적이 없으니까." ​ * ​ "왕자님 비겁해지고 싶어서 비겁해지는 사람은 없어요." ​ "…" ​ "제가 왜 여기 왔는지 아세요?" ​ 내가 엔리케의 초상화를 맡은 건 로드리고가 나를 이 자리로 밀어 넣었기 때문이도 했지만 물질적으로는 엔리테가 국혼을 위한 상품으로 물화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정당화 하기 위해 렌리케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 "스승님에겐 저 이외의 제자들이 많아요. 하지만 이 일을 대신해 맡은 사람이 있느냐 물었을 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죠." "…" "제가 저로 존재한다는 건 그런 거예요. 아무도 원하지 않는 일을 떠맡고 누구에게도 인정 받지 목한 것" ​ ​또한 엔리케왕자를 죽이기 위해 납치 되어 그의 초상화를 그리기를 요구 받는, 엔리카와 그녀를 납치해 협박하는 나단 사이의 관계 또한 이 소설을 보는 또 다른 재미이다. 과연 둘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 갈 것인가 하는. 15세로 개편 되기는 했지만,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성적 긴장감 또한 이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이다. ​ 2. 뛰어난 문장력과, 탄탄한 구성 (-스포포함-)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포함 될 수 있으니 이 소설을 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넘어가시기를 바란다. 무야호!! ​ 일단 이 소설은 반전이 있다는 사실만 알아도, 금방 반전을 눈치 챌 수 있다. 반전이 있다는 게 반전인 소설인거다. 나도 다른 분의 리뷰를 보고 이 소설이 꼭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햇는데, 반전이 있다는 문구 하나로 첫판 부터 작가가 심어 놓은 반전을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렇지만 반전을 알았다고 이 소설을 읽는 재미가 떨어지는 건 아니니 염려하지 마시길 ㅎㅎ ​ 인물간의 재미있는 설정과 감정변화 말고도 이 소설의 매력은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문장력이 있다. 웹소설에서 특히 로맨스 판타지로 분류는 되는 소설들은 대부분 문장들이 발랄하고 명랑한 편이다. 영화로치면 로맨틱 코피디 같은 느낌? ​ 그러나 이런 소설들의 느낌과는 다르게 '죽은왕자의 초상'은 끌고가는 분위기가 무겁고 웅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영리하게 설치한 구성요소들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다. ​ 단순히 10년을 지나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졌다는 그런 기승전 사랑이라는 단순한 교훈이 아닌(이제 반전을 아셧나?) 여성으로서 화가로 인정 받고 싶은 이네스의 욕망과 그리고 한 여자를 얻기 위해 10년의 시간동안 성장한 두 사람의 성장일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그래서였을까. 20편의 짦은 소설임에도 많은 걸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 순수문학을 많이 읽은 독자들이 처음 인터넷 소설을 접했을 때 그 가벼움에 적응이 안 된다는 말을 종종 들은 적이 있었는데 '죽은 왕자의 초상'이라면 거부감 없이 읽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여러가지 좋은 문장들이 있지만 내 마음을 잡은 건 마지막 문장이었다. 이 문장을 남기며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 [책 속에서] ​ 창 너머로 어렴풋이 동이 터오고 있었다. 뒤섞인 색채 사이의 어딘가에서 나는 죽은 왕자의 얼굴 위로 다른 얼굴을 덧 입혀 그렸다. ​
  • 아보카도주세여 2021-04-26 17:36:32 단아씨님의 마음을 잡았다는 마지막 문장을 보고 이 작품이 궁금해졌어요! 리뷰 잘 봤습니다!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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