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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서평단리뷰] 컬러러쉬-세상

단아씨 2021-01-18 23:42:20 1 설정 ​ 이 소설의 중심이 되는 설정은, 모노와 프로브다. 모노는 신경적 색맹. 색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런 모노들이 특정한 한명 즉 프로브를 만났을 때 색을 볼 수 있다는 설정이 그것이다. ​ 색을 볼 수 없는 모노 최연우와, 최연우에게 처음 색을 보게 해준 프로브 고유한의 이야기다. 모노가 프로브에게 집착해서 생긴 범죄를 보고 자란 모노 최연우는 프로브를 만나는 것을 거부한다. 그러나 얼굴인식장애를 가지고 있던 프로브 고유한은, 유일하게 자신이 얼굴을 알아 볼 수 있는 최연우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자신을 밀어내는(프로브에게 집착하는 괴물일 될까봐) 최연우에게 색을 알려 주겠다고 끊임없이 다가간다. ​ 과연 두 사람은 각자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그리고 실정된 모노 연우의 엄마에 대한 비밀을 밝힐 수 있을까? ​ 2 등장인물 ​ 최연우 ​ 색을 볼 수 없는 모노이며 모노로 살아 온 상처 때문에 다소 까칠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프로브에게 집착하는 괴물이 될 까봐 두려움이 있다. ​ 고유한 ​ 가수 연습생 출신이며 안면인식 장애를 가지고 있다. 새침하게 구는 최연우에게 굴하지 않고 넉살좋게 다가가는 서글서글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 강민재 ​ 할아버지라고 하는 신이 가끔 빙의를 한다. 귀신보는 애로 아이들이 그를 슬슬 피하지만 한번 씩 최연우와 고유한의 미래를 예견해주는 일을 한다. ​ 정주행 츤데레적 성격을 가지고 있고 친구들에게 틱틱대기는 하지만, 뒤에서 친구들을 챙겨주는 따뜻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 ​ 3 대사/ 지문 ​ 대사는 재밌다. 학원물답게 최연우, 고유한, 김민재, 정주행. 넷의 티키타카를 보는 재미가 있다. 인터넷 소설 특성상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면 혼란이 올 수도 있는데, 주인공들의 성격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대사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한눈에 잘 들어온다. 대사에서 리듬감이 느껴질 정도, 그래서 다소 지루하고 백과사전식 지식들을 나열해 둔 지루한 느낌의 지문을 커버해준다. ​ 지문은 이 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연우가 유한이를 만나서 색깔을 보게 되는 장면. 생생한 묘사력은 좋았지만 유한이가 연우에게 색을 설명해주는 대사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족으로 느껴졌다. ​ 극의 흐름과 전혀 상관이 없이, 그냥 지문을 채우고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웹소설은 웹소설 다워야 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몰입감과 재미 위주) 그것을 배신했고 또 순수문학이라고 쳐도 필요없는 색에 대한 설명들이 많았다. ​ (그리고 작가님이 혹시 제 글을 보게 된다고 하면, 엔터를 좀 많이 사용하시기를 부탁 드리고 싶다ㅠ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우가 유한이를 통해 색을 보게 되는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마 이 느낌때문에 웹드라마로 제작 된 것이 아닐까. ​ ​ 그 순간, 고유한이 내려 놓은 검정 마스크가 매우 천천히 움직였다. 온갖 불안한 감정을 다 담은 것 같은 빛깔이 일렁였다.그 뒤로 바스라질 것 같은 질감의 빛을 가진 아이들이 보였다. 원회색과 흰눈색으로 보였던 교복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머리 안에 천여개의 바늘이 밖으로 튕겨 나갈듯이 아파왔다. ​움직이는 아이들에게 시선을 떼자마자 벽에는 길게 가로지르는 띠가 눈을 찌르 듯 강렬하게 달려들었다. 아까까지만해도 쥐색으로만 보였던 평범한 벽 장식이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자극들이 찔러오면서 눈 안쪽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다. ​시야를 뒤흔들며 갑작스럽게 파고느는 감각에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몸이 점점 뒤로 쓰러져있었고, 흰눈색 바탕에 은회색으로 격자무늬가 있던 천장은 고운모래 느낌으로 빛났다. 온 세상이 내쪽으로 무너졌다. ​ -블라이스-컬러러쉬중- 4 스토리 흐름 ​ 이야기는 두 가지 흐름으로 진행이 된다. 모노인 연우가 프로브인 유한이를 통해 색을 배워가며 성장하는 과정과 안면인식장애인 유한이가 유일하게 알아 볼 수 있는 연우와의 러브스토리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연우와 같은 모노인 연우의 엄마를 찾는 미스테리가 그것이다. ​ 모노와 프로브 이야기 사이에 미스테리 요소를 넣은 것은 극을 긴장감있게 끌고 가려는 작가의 영리한 선택이 아닐까. ​ 5 감상평 ​ 살면서 누군가에게 '유일한 존재'가 될 기적이 일어날 확률은 몇 %일까. 소설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 맴돌던 생각이었다. 나이가 먹으면서 누군가를 만날 때 여러가지 조건들을 매칭시키며 상대방을 평가했던 내 모습이 쓰리게 스쳐 지나갔다. ​ 이 소설의 연우와 유한이는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이다. 그래서 떨어질 수 없다. 유한이는 연우에게 색을 알려주고,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다. ​ 사랑은 어쩌면 상대방에게 이 둘처럼 상대방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어 주는 것.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것이 아닐까. 비록 그것이 이제는 구닥다리로 느껴질 정도로 순수한 생각이라 하더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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