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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망자를 세우다.

서정우 2026-06-14 18:23:47 [본문중 발췌] 띵— 맑은 종소리가 미나토의 처소에 메아리쳐 퍼졌다. 침야를 위해 정리된 미나토의 처소. 그는 새하얀 이불 위에 누워 있었다. 그의 곁에는 가문의 문양이 새겨진 병풍이 거꾸로 세워져 있었고, 머리맡에는 작은 상이 놓여 있었다. 흰 천이 미나토의 얼굴을 가지런히 덮고 있었다. 무너진 마유미를 대신해 배우자인 선혁이 아들의 장례를 주선했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장례는 단 하루만 치러질 예정이었다. 고베대 부검실에서 돌아온 미나토의 차가운 몸이 이곳에 눕혀진 지도 아직 삼십 분이 채 지나지 않았다. 처소 밖 세상은 이미 떠들썩했다. 모든 뉴스와 언론은 [고베잇카의 마지막 후계자 하야세 미나토 암살로 사망]이라는 속보를 쏟아내고 있었다. 마유미가 미나토의 얼굴을 덮은 흰 천을 걷어내려 손을 뻗었다. 떨리는 손끝이 허공에서 몇 번이고 망설였다. 하지만 그 천에 닿기도 전에 선혁이 조용히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보지 마. 애 얼굴이 많이 상했어. 알아보기 힘들 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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