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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발췌
하야미는 미오의 차갑고 흰 손을 제 두 손으로 간신히 부여잡았다.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움켜쥔 손끝이 가늘게 떨려왔다.
그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ミオ…お前、本当に…最初からこういう奴だったのか?”
(“미오.. 너, 정말…원래 이런 사람이었어?“)
하야미의 물음에 미오는 품속에서 미나토에게 선물 받은 베니를 꺼내 들고, 입술 위를 천천히 문지르며 서슴없이 내뱉었다.
“もともとこういう人間だったかって?あのね、速水――私はただの一度も変わったことなんてないわよ。”
(“원래 이런 사람이었냐니? 있잖아, 하야미— 나는 단 한 번도 바뀐 적 없어.”)
창백하게 흰 피부 위에 선명히 번진 붉은 베니와, 칠흑 같은 미오의 검은 머리카락은 묘하게 매혹적이었다. 그러나 하야미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쳤다.
미오는 겁에 질려 자신에게서 도망치듯 뒷걸음질치는 하야미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비상계단에 울리는 구두 소리는 한 걸음 한 걸음 또렷하게 번져 울려퍼졌고, 그 울림은 하야미의 심장을 움켜쥔 듯 뒤흔들었고, 그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どうしたの、速水?まさか、あなたも私が怖くなったの?”
(“왜 그래, 하야미? 설마 너도 내가 무서운 거니?”)
하야미는 태어나 처음 마주한 듯한 공포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그저 그녀를 피해 계속해서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순간, 하야미의 등 뒤로 차가운 벽이 서늘하게 닿아 왔다.
독안에 든 쥐의 꼴이 된 하야미를 가지고 놀 듯, 미오는 하야미의 입술 위에 입을 맞추고는 이내, 그의 가슴에 귀를 대고는 조용히 속삭였다.
“날 사랑하지마. 그럴수록 괴로운 건 너니까.“
그녀의 차가운 손길이 하야미의 어깨를 스치고 가슴께에 머무르자 질식하듯 숨이 엇갈려 새어나왔다.
독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