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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베트남 다녀 왔어요.

ahhhyoung 2026-04-06 20:48:13 안녕하세요. 그간 블라이스에서 무연하다가, 지금 다른 작업 때문에 잠깐 쉬고 있는 자칭 '빌리'라고 합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을 통해 보게 된 후, 지금까지 인생 NO.1 영화로 꼽고 있는지라 어디를 가나 닉네임을 빌리라고 짓는 편입니다. 각설하고, 저번 주부터 오늘까지 베트남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가기 전에 후덥지근한 날씨와 오토바이 가득한 도로 생각에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근데 막상 가보니 오히려 제가 걱정하던 것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나라였습니다. 후덥지근한 가운데 틈새로 불어오는 산뜻한 바람이나, 각 잰 듯 똑바르기 보다는 투박해서 더 정감 가는 문화가 있는 곳. 여행하는 동안 제일 문화 충격(?) 이었던 건 '한시장'이라는 공간이었습니다. 다들 아시나요? 우리나라 동대문보다 더 복잡하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두리안 냄새가 진동하는 곳. 들어가자마자 냄새 때문에 어지럽다가,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에 파묻혀 어지러워지는 곳입니다... 정말. 그런 곳을 걷다 보면, 아무리 조심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랑 부딪치는 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번에 한시장 안 좁은 복도를 걸어가다가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어떤 분과 어깨빵(?)하는 사태를 겪고 말았는데요. 자연스럽게 고개 숙이고 인사한 다음 지나가려는데, 상대방은 기분이 나빴는지 저를 째려보면서 '걸리적거린다'라고 대놓고 말하더라고요... 먼 이국땅에서 그것도 한국인에게 마상을 입은 저는 그냥 지나가려다가 그분이 계속해서 저를 째려보시면서 옆에 있는 남편 분한테 저를 디스.... 그리고 같은 날 다낭 롯데마트에서 또 다른 한국인과 어깨빵을 하고 말았습니다. 한시장 사건으로 멘붕 상태가 온 저는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는데, 그 분께서 오히려 저에게 "어깨 괜찮으세요?"라며 천사 같은 미소를 지으며 먼저 안부를 물어 주시는데... (크흑) 감동 먹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에 숙소 돌아가서, 일기를 열심히 끄적였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어떤 이에게는 비난을, 어떤 이에게는 안부를 건네받았다고요. 순간 나는 타인에게 어떤 감정의 인사를 건네는지 반성 모드로 진입하였습니다(원래 일기 쓸 때 반성 모드 진입 잘함). 나는 누군가에게 비난을 준 적은 없는지, 그리고 안부를 건네기보다는 상처를 먼저 건네진 않았는지. 그리고 결론 모드 돌입!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조금씩 상처를 주고받는다. 과연 상처의 크기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비난할 수 있을까...? 타인이 나에게 건넨 상처로, 타인의 모든 면을 부정하며 욕할 수 있을까? 타인이 스스로 잘못한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다른 면들은 충분히 인정해주고 응원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뜬금없지만, 제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서 그동안 저로 인해 오해를 받았거나, 상처 받은 이들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서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미안하다고요. 먼 이국땅에서 하루 동안 겪은 일로 감정의 파노라마를 느끼며 나름 한 단계 성장(?)하고 온 것 같습니다. 암튼, 다낭 한시장을 가시게 된다면 어깨빵 조심하시고! 부딪치시더라도 비난보다는 미소 한 방 날려 주시기를. 여행 다녀오느라, 그간 쌓인 숙제를 벼락치기 하느라 쉴 틈이 없네요. 좋아하는 것에 빠지면 한없이 시간 가는지 모르고 빠져 버리는 지라 당분간 자제(?)하기 위해 그리고 시간 절약을 위해 한동안은 계속 집콕모드 일 것 같습니다. 그니까 심심할 때 여기에 종종 글 올리겠습니다. \( ^.^ )/ 심심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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