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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블랙유머] 도망친 산타 할아버지...?!

어떤 직업상담사 2025-12-24 23:19:02 후후후... 1년이 지나, 다시 찾아온 크리스마스. 나 산타클로스,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서 오늘도 편지를 연다. 룰룰~ 오늘의 첫 편지는 뭘까? 흠... 이게 좋겠구나. 서울의 여의도에서 온 편지구나. 과연 무슨 선물을 원할고? '비X코인 1BTC 주세요.(시세 12,600만원 추정)' ... 못 본 걸로 하자. 하아... 요즘 애들은 동심을 잃었나. 아니면 세상이 그들을 바꾼 것인가? 씁쓸함에 나는 냉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크흡... 역시 나이가 드니 냉수는 몸이 받아주질 않는다. 이제 나도 은퇴할 때가 되었나? 루돌프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오예! 영감님, 그러면 나한테 퇴직금 든든히 챙겨줘야죠." ... 아직 현역이니 퇴직할 때는 아닌 것 같구나. 루돌프야. 조금만 더 힘내보자. 내 말을 들은 루돌프 녀석은 역시나 그렇다며 대자로 뻗어버린다. "악덕업주, 물러나라. 내 다리 연골, 내 평생을 바쳤는데, 산재보상 하나 없는 것이 말이 되냐." 이 녀석이 좋지 않은 것만 배워서... 역시 머리가 크면 다루기가 힘들구나... 이 녀석은 긍정적으로만 말해주면 따라와서 다루기 편했는데... 이번에는 어디 나쁜 아이는 없는지 산타 카메라를 살펴봐야겠구나. "영감님, 그거 개인정보처리법 위반이요. 영감님, 무슨 관음증 있슈?" 루돌프 이 자식... 말 버릇이 너무 심하구나. 이건 동심을 잘 지키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란 말이다. "에효... 핑계는... 4주 후에 노동청에서 뵙시다. 그럼 이만..." 루돌프야. 안돼! 나는 아직 니가 필요하단 말이다. "영감님, 내 코도 석자요. 나도 자식새끼들 먹여 살려야 할 것 아니요? 영감님한테 의리는 다 지켰수!" 내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루돌프는 구겨진 사직서 한 장 남겨놓고 빤스런을 했다. 좌절한 나... 그렇지만 동심을 위해서 다시 일해야지... 산타 카메라를 켜서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본다. 흠...? 애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구나. 저건 뭐하는 거지? 요즘은 아이들도 인터넷 개인방송을 한다더니, 그야말로 세상이 바뀌었구나. 그래도 아이들의 동심은 여전하겠지? 나는 애들의 개인방송을 잠시 지켜봤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아 특집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철수야, 너는 뭘 가지고 싶어?" "나... 나 말이지? 나는 산타 할아버지한테 비X코인 달라고 했어." 너였냐!? 크흠... 진정하자. 진정해야 돼. 나는 인자한 캐릭터잖아... 참고 다시 개인방송을 봤다. "흐흠... 그래?" "그러면 너는?" "나? 나는 필요없어." 산타의 선물이 필요없다니, 이 할아버지 상처받는다궁... "진짜?" "선물이 아니라. 산타 할아버지를 붙잡아서 24시간 티니X 공장 돌리면 개부자가 될 거 아냐? 떡상 아님?" ㅎㄷㄷ... 나는 더이상 방송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결국... 루돌프처럼 빤스런을 선택했다. 이후 산타클로스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메리 구리스마스'라는 말과 함께 사라졌으니까. 끝.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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