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메뉴 건너뛰고 본문으로 가기

자유 게시판

ai와 논쟁 중.

말똥그랑 2025-12-09 14:05:33 저는 퇴고를 할 때 ai 도움을 받아요. 피드백도 받고, 오타나 띄어쓰기 검수도 받고. 감상평도 듣죠. 그러다 이렇게 논쟁도 한번씩 하는데 오늘도 또 아침부터 시작이네요. 제가 쓴 글을 ai가 분석을 해줬는데 제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하네요. 그러면서 수정 제안을 하는데 빡쳤습니다. 문맥을 읽어라 꼼꼼히 ! 다시 요구해도 이자식 고집도 만만치 않네요 ai는 특정 단어 몇개가 그렇게 해석될 요지가 있으니 수정을 고려해보라고 자꾸 수정 제안을 내놓고 저는 네가 대충 읽어서 그런거다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는데.... 아, 씨, 그래서 올려봅니다. 아래 문단을 읽어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 문단의 상황이 어떻게 해석되는지 댓글 좀 남겨주세요. 남자가 체크한 [네/아니오] 문구 위에는 그가 보지 못한 [이채연 씨의 방문을 허락하시겠습니까?]라는 문장이 쓰여 있었다. 의기양양하게 핸드폰 내용을 그녀의 눈 앞에 들이민 채 확인시켜 주자 그녀가 그제서야 이를 드러내며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약속을 이행했으니 이제 우리 계약은 끝났어. 잘 가.} 시니컬하게 말을 끝마친 그녀가 닫힌 현관문 속으로 걸어가다 말고 갑자기 멈춘 채 나를 돌아봤다. 옅은 미소와 함께. 그녀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는 스며들 듯 현관문 안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 {너도 꼭 이루길 바라. 고마웠어. 안녕.} 이라는 그녀 마지막 목소리는 나를 그 자리에 잠시 붙잡아 두었다. 처음이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내게 들린 것은. 복도의 센서등이 점멸하며 어둠이 순식간에 새까맣게 복도를 점령했다. 잠깐의 따뜻함이 차가운 블랙홀 같은 어두운 심연으로 삼켜졌다. 알면서도 우리는 스스로 그 어둠 속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몸을 돌리자 센서등이 환하게 다시 켜졌다. 나 또한 그녀가 복수를 끝마치고 평온히 영면하기를 바라며 "당신도 안녕." 마지막 인사를 남긴 후 걸음을 뗐다.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