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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위는 남작이고요.
삼시랑 중대장이라서
자기 일만으로도 바쁘신 분이죠.
그래도 제가
다과회, 정찬회, 무도회, 자선행사 등
사회 활동을 할 때는
가급적 옆에 있어 주는 분이예요.
그렇긴 해도 별로 안 친해요.
남편과 치치스베오는
매우 친절하고
신경도 많이 쓰시겠지만
저도 그건 알겠는데.
조금 갑갑하지요."
그러면서 살짝 온다르를 곁눈질한다.
온다르는
벌떡 일어나며 다짐한다.
치치스베오도
바쁜 날이 많을 거예요.
삼시랑 중대장은
매일매일 바쁘거든요.
제가 할게요.
당신이 원한다면
아침에 발코니 참나무 난간에
노란 리본을 묶어 두세요.
그럼 저는
오후를 무조건 비워 놓겠어요.
그날 저는 당신의 노예입니다.
"당신이 시동을 걸어준다면
난 멈추지 않겠어요
난 이미 뜨겁습니다
당신이 시동을 걸어준다면
두근거려서
폭발할 수도 있어요
남자를 울부짖게 하네요
기름 냄새만 맡아도
사납게 달릴 겁니다
눈이 튀어 나오고
입술이 파래지더라도
사납게 달릴 겁니다
당신이 시동을 걸어준다면
난 멈추지 않겠어요
난 이미 뜨겁습니다"
[움직이지 마소서]
온다르는
무턱대고 아냐의 손을 잡고
운동장을 빠져나왔다.
오늘은 땡땡이 치는 날.
아냐씨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어요"
햇볕이 따스하고 길은 한적하다.
"학교 주변에 이런 곳도 다 있었네요?"
아냐는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기지개를 켠다.
"저기예요. 호수가 보이죠? 아냐
오리가 많아요. 지금 보러 갑시다."
두 사람은
나란히 호숫가로 걸어간다.
조금 먼 길이지만
운동화를 신고 있기에
걸음걸이도 편했다.
호숫가에는 조그만 배 1척이
관목 수풀 사이에 숨어 있다.
온다르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주머니에서 동전을 모두 꺼낸다.
그리고 종이 위에 올려놓는다.
"배 좀 쓸게요.
대신에 이걸로 '벌금' 낼게요."
호수는 평화로웠다.
마주 앉아 노 젓는 온다르
햇빛 받아 반짝이는 물결들
배를 따라 헤엄치는 오리들
아냐는
아름다운 이 호수를 가슴에 담는다.
이 정경이
"휘황찬란한 궁정보다 더 달콤하지 않을까
여기서는 사람들의 악의에 찬 공격은
없을 것 깉아
아 상쾌해
이 바람이 불어와 내 몸을 휘감고 있어
나무의 말을 귀담아 듣고
호숫가에 앉아 책을 보고
작은 돌에 가르침을 얻고
내 앞의 이 남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느끼게 해주고
세상 고통에서 벗어난 자유를
나에게 선물하고 있어"
아냐가 말없이 앉아만 있자
온다르는
그녀가 심심할 거라고 생각했다.
노 젓는 것을 멈춘다.
오리 몇 마리가
멈춰 선 배에 올라탄다.
아냐는 오리를 쓰다듬는다.
매끄러운 깃털이 손바닥을 간지럽히자
어린이 같이 '까르르' 웃는다.
온다르는
호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과자 봉지를 꺼내서
아냐에게 건넨다.
오리 입에도 갖다대 본다.
온다르 뒤쪽으로
작고 오래된 건물이 보인다.
"온다르 저기 건물이 있어요.
마치 호수를 굽어보고 있는 것 같아.
아름다운 그림같아요.
성스러운 신전 같아요."
"아냐. 그럼 우리
성지 순례자 놀이 해요. 저기로 갑시다."
힘차게 노를 젓는
온다르에게 물방울이 튀어오른다.
아냐는 순간
이 호수와 신전을 연결시켜 본다.
얼굴 표정에 장난기가 꿈틀거린다.
"저 신전이
'살마키스'를 위한 곳이라면
이 호수의 물방울은
온다르씨의 팔다리들을
연약하게 만들 거예요.
'헤르마프로디투스'라는
대단한 미소년이 있었죠
호수의 요정 '살마키스'는
소년에게 반했어요
더는 이성적일 수 없이
미쳤어요 그 소년한테
그 소년을 갖고 싶은
'욕망'과 '집착'으로
소년이 알몸으로 호수에 들어가자
자신도 알몸으로 물에 뛰어들었죠
소년을 부둥켜 안고 기도했어요
신들이시여
그대들은 명령을 내리시어
누구든 그 어느 날도
나에게 그를 떼어 놓거나
그에게서 나를 떼어 놓지
못하게 하소서
그러자
두 사람은 몸통이 붙어버렸어요
반은 남자 반은 여자가 되었어요
소년은
자신이 반쪽 남자가 되어
자신의 팔다리가 연약해진 것을 보고는
두 손을 내밀며 이미 남자의 것이 아닌
목소리로 말했어요
아버지 어머니
아들에게 한가지 선물을 주시어
누구든
남자로 이 연못 속에 들어오는 자는
반쪽 남자로 나오게 하시고
이 물에 닿는 즉시
연약해지게 해주소서
부모는 슬퍼하며
양성이 된 아들의 기도를 들어주려고
그 호수에 괴상한 약을 탔답니다"
온다르는
아냐를 바라보며 울상을 짓는다.
손바닥을 이리저리 뒤집어 보더니
겨우 안심한 듯
물방울을 털어낸다.
다리를 덜덜 떨면서
사극에 나오는 '내관'목소리로
"잘 알겠사옵니다. 마~마"
신전이었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끌로드 모네의 그림 전시관이다.
소박한 안내 입간판이 있다.
'빨간 케이프
모네 탄생 18주년 기념'
"온다르씨
모네가 환생한지 벌써 18년이나 되었네요.
지상에서 18살 때 전문 화가가 되었다던데
그런 의미의 전시회일까요?
암튼 성지 순례가
그림 순례가 되고 말았어요.
온다르씨."
아냐가 짓궂게 웃는다.
"아냐씨. 저는
'모네'가 '에두와르' 인지 '끌로드'인지
외운 적이 있는데도 자꾸만 헷갈려요."
아냐는 또 밝게 웃었다.
"저도 마친가지예요 온다르.
저도 잘 몰라요.
근데 방법이 있더라구요
전 이렇게 외웠어요.
'애들도 아닌데 왜
풀밭에서 점심을 먹네 마네 하는거니?'
에두와르 마네가 유명해진 작품이
'풀밭 위의 점심'이었죠. 아마?
마네가 모네보다 8살 많았기에
모네가 데뷔할 때쯤엔
마네는 이미 유명화가였죠.
웃긴 얘긴데요.
"마네는
작품 '올랭피아'로 한창 욕먹고 있었어요
모르는 작품 '노르망디 풍경화'가
마네 작품이라고 오해받았는데요
하필 그 작품은
칭찬받고 있었다는 거예요
그림 아래 '서명'을 확인한 마네는
'이렇게 비슷하게 내 싸인을 위조하다니'
기분이 나빠진 마네는
자기와 이름이 비슷한 젊은이가
매우 괘씸해서 그 이름을 기억했대요
당시 미술 애호가들도 헷갈려했지요"
그들은
1년 후에나 상대 얼굴을 보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보세요.
우리들도 헷갈릴 수 밖에요.
두 사람은
가장 큰 전시실에서
높이 1미터 정도 되는 그림 앞에 섰다.
전시회 제목과 같은 '붉은 케이프'
"어두운 실내와 밝은 창 밖이 보인다
붉은 어깨 망토(케이프)를 걸친
여성 모델도
화사한 햇빛에 밝게 빛나는데
그녀는 밖에 있고
화가는 안에 있다
더구나
그녀는 창문 앞을 지나고 있고
화가는 가만히 앉아 있다.
두 사람이
무언가 서로 어긋나는 느낌이다"
이 작품 모델은
모네의 부인이었던 '카미유'예요.
조금 전에 보았던 그림.
파라솔 들고 꼬마 옆에 있던 그 여인이죠.
슬프게도
"이 그림을 그리던 때부터
모네는 결혼 생활에 불만이 많아졌고
카미유는 병환이 짙어져 갔다는군요"
자기들도 그땐 몰랐지만
이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죠.
맞은 편 뒤쪽 벽에 걸린 그림.
'영면하는 카미유 모네'는
죽어가는 젊은 아내를 그린 그림이예요.
아뭏든 이 그림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어요
둘 사이에 그리움과 침묵이 흐르고 있죠
모네는
죽을 때까지 이 그림을
자신만의 소유로 간직했다고 말했어요"
아마도
그리움과 침묵이
모네의 거실에 걸려 있었을 것 같아요.
그때 저쪽에서
전시실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린다.
익숙한 목소리였
아냐의 놀란 표정이 금새 굳어졌다.
재빨리 고개를 돌리고는
온다르의 팔을 붙잡고
전시실 구석으로 간다.
다행히
조그만 창고 같은 방이 있다.
그 사람들은
이 전시회의 주인공 끌로드 모네와
몽테 크리스토 백작, 알렉상드르 뒤마,
레이디 헵번, 아리엘라 공주
그리고 루드비히 백작이었다.
그들은 조용히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있다.
가끔씩 모네가
쑥스러운듯 손사례를 치는
광경도 보인다.
루드비히는 눈치가 빠르다.
동물적인 '깨어있슴'으로
늘 주변을 파악한다.
그의 눈동자에
옷차림은 캐주얼하고 수수하지만
눈에 확 띄는 미녀와
그녀와 잘 어울리는 야수
커플 한 쌍이 들어왔다.
'어라? 레이디 아냐시네?
근데 옆 사람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설마 레테강 마텔다 앞에서
만났던 부리야 백작?
아니야 조금 달라.
품격이 모자라.
다른 사람이구나. 누구?'
루드비히는
남자의 얼굴을 한 번 더 보았다.
굉장히 밝고
순수한 에너지를 느낀다.
왠지 친근하고 편안해진다.
아리엘라는
루드비히가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곳을 보는 듯 하자
그 쪽으로 얼굴을 돌리려고 했다.
루드비히는
아리엘라의 손을 꽉 잡았다.
덕분에
아리엘라의 시선이 아래로 향한다.
루드비히는 얼른 손바닥을 펼쳐서
아리엘라의 오른쪽 얼굴을 가린다.
"왜 그래? 뭐야?"
아리엘라가 놀라니까
루드비히가 말한다.
"설명 잘 들어야지. 딴청 피우지 말구."
하지만 아리엘라도
벌써 그 근사한 커플을 보았다.
'대~박! 레이디 아냐 애인 있었네?
귀엽게 생긴 저 남자. 근데 누구?'.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킨
아냐는
창고 안에 들어왔는데도
좀 더 어두운 구석으로
온다르를 끌어당겼다.
"잘 아는 사람들이예요.
아는 척하기가 좀.
굳이 할 말도 없구.
저 분들 방에서 나갈 때까지
미안해요.
잠시만 참고 기다려 주세요."
온다르는
아냐에게 미안했다.
그녀의 두 손을 마주 잡고
말없이 눈동자를 바라본다.
겉으로는 티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떨고 있을 아냐.
당당하고 아름다운 여인이
자기 때문에 괜스레
사서 고생한다.
어두운 곳에
단 둘이 있어보는 건 처음이다.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존재는
조그만 여신상 하나뿐이다.
" 거친 손이 성전을 더럽힌다면
입술로 벌금을 대신하게 하소서
거친 접촉을 지우게 하소서
부드러운 키스로
착한 순례자님 이 손을 무시하지 마세요
이렇게 당신 손은 헌신적인 걸요
손바닥을 마주 대는 것이야말로
순례자들의 성스러운 키스일 거예요
성인이나 순례자에게는
입술이 아예 없는 건가요
있어요 하지만
그 입술은 기도에 쓰는 거랍니다
입술이 손을 대신하게 하소서
순례의 믿음이 절망되게 하지 마소서
성인은 움직이지 않겠지만요
기도가 간절하시니 허락하시겠네요
기도의 효력이 생기는 동안
성인이시여 움직이지 마소서"
[작업 의뢰인]
"아름다우면
외로워진다
달이 아름다워지면
외로움도 짙어간다
아 보름달
나의 여신이여"
커피 향기가 진하다.
책상 뒤 벽에는 칼걸이가 있다.
둥그렇게 말린 채찍도 걸려있다.
아리엘라는
하얀 천으로
두 자루의 칼을 정성스럽게 닦는다.
'환도'나 '카타나'보다는
길이가 조금 짧은 편이다.
저녁 노을이 창문으로 들어온다.
그때쯤 한 신사가 시내 사무실을 나선다.
사무실이 있는 창가에 간판이 붙어있다
"람누스 신전 2F"
잠시 후 그가
저택 주변을 한 바퀴 돌더니
연못가 회랑을 지나서
스테인드글라스 현관문으로 들어간다.
"레이디 풀 무니(full moony)
사건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타겟은 레이디의 기준에 적합합니다.
그 타겟은
루테티아의 생볼레 남작입니다.
아시다시피 돈과 미인에 미친 놈이죠."
아리엘라도
그 악당의 이름쯤은 들어 보았다.
생볼레는
루테티아 귀족들을
돈과 향락으로 매수하여
어촌 마을의 촌장이 된 인간이다.
그 어촌 마을은
무역이나 군사 지리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아주 부유한 곳이다.
점점 나쁜 짓이 많아지더니
황무지에도 소득세를 걷어가고
세금을 못내면
농민 어민 가릴 것 없이
아내나 자식을 빼앗아
노예로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그 놈
뒷배경이 꽤 든든할 텐데?
개인 경호도 심할 테고"
"그렇습니다."
"의뢰인은 누구일 것 같아?
아스타노 쪽은 설마 아니겠지?
거의 비슷한 놈들이니까
감싸고 들면 들었지
자기 돈까지 써 가며 죽이려 들겠어?"
"의뢰인이 타겟과
비슷한 사투리를 쓴다는 것 말고는 딱히.
물론 대리인이 찾아 온 것이지만요.
하지만 부자인 건 확실합니다."
"결제 조건은?"
"선수금 30%는 계약과 동시에
그리고 잔금 70%는
작업 성공 확인 후 즉시 현금.
그런데 특이한 옵션이 붙었습니다.
총액의 50%를 더 주겠답니다."
"정말 돈이 많군. 뭐지?"
"수국 꽃다발을
그가 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분홍색, 파란색, 흰색 3가지를 섞어서
꽃다발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죽기 전에
꽃다발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걸?
로페, 이러면 어떨까?
미리 배달한다면.
하지만
남작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챌 수도 있겠고
내 작업이 어려워질 수도 있겠지?
혹시 '드라이 플라워'는 안될까?
유통기간이 길잖아?
그럼, 보름쯤 더 있다가
여유롭게 죽여버려도 될 거구."
'로페'라고 불리운 집사가 웃는다.
양 손을 펼치며 목을 움츠린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건 의뢰인은 메가라의 국왕이었다.
그 역시 주변 왕국들처럼
남작 소유의 어촌을 탐내고 있었다.
이웃 나라 입장에선
만약 촌장이 갑자기 죽어서
어촌이 무정부 상태가 되면
반란이 일어난다 해도 국경 안정이 보장되고
그 어촌을 빼앗을 기회가 생길 수도 있었다.
어촌 주변 지역은
물산이 풍부하고 자연 환경도 좋다.
그래서
좁은 하천과 비옥한 땅을 사이에 두고
많은 왕국들이 모여 있다.
지상에서 싸우던 시절의 습관을
여태 못 버린 사람들도
서로 비벼대며 옹기종기 살고 있다.
흔히 이웃나라가
사이좋게 지내기 어렵듯이
이렇게 모여 살다 보니
축구와 비슷한
'인베이젼 태그(invasion & tag)'
경기를 보는 관중들 분위기도
마치 전쟁을 치루는 것 같았다.
메가라 왕국과
생볼레 남작의 촌민들도
사이가 좋을 수 없었다.
자연스레
두 정치인의 입장도
세월이 흐를 수록 멀어져만 갔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있다.
메가라 국왕은 생볼레 남작의 사촌이다.
젊었던 시절
그들은 한 여인을 사랑했다.
여인은 생볼레의 부인이 되었다.
세월이 흘러
생볼레가 바람기가 심해져서
남작 부인은 슬픔에 빠지고
메갈라의 왕이 된 사촌은
그녀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청혼했다
"헬레네, 이제는 나의 왕비가 되어 주오."
남작은
아무런 조건 없이 이혼만 해 달라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남작의 외도 행각은
계속되었고 더욱 심해졌다.
그녀는
결국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며
자결했다.
메갈라 국왕은
몇달 동안 밥도 못 먹고
실의에 빠졌다.
그때부터
국왕은 생볼레를 앙숙으로 여겼다.
국왕은
마음 속으로는 칼을 갈았지만
겉으로는 더욱 친한 척 했다.
정치적으로 어쩔 수 없다면서도
혈연 관계를 늘 들먹였다.
그래서 나중에는
아무도 그가
생볼레의 죽음을 사주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조금만 따지고 보면
그가
생볼레의 죽음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이었는데도.
[람누스 신전의 출정식]
"기원전 4세기
고대 인도의 교사이자
철학자, 왕실 고문이었던
'차나키야'는
암살자를 찬양했다.
군대 전체가 움직이는 것보다
인명 피해의 규모가 훨씬 적기에
보다 더 '도덕적'이라는 논리였다."
[팩트체크 8가지]
1. 팝송, 참나무에 노란 리본을 묶어 두세요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어윈 레빈, L 러셀 브라운
& 토니 올랜도와 던, 1973)
2. 팝송, Start me up
(롤링 스톤즈, 1981)
3. 영화, 노트북
(니콜라스 스파크스 원작, 제레미 레벤,
닉 카사베츠, 2004)
4. 셰익스피어 4대비극 5대희극
(박수남 외, 육문사, 2016) 중
《뜻대로 하세요 제2막 1장》
영문, As you like it
(peoject Gutenberg)
5,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 천병희, 숲,2판, 2017)
6. 마네와 모네
(수 로우&신윤하, 마로니에 북스, 2011)
7. 로미오와 줄리엣
(W.셰익스피어&최종철, 민음사,38쇄, 2022)
졔1막 5장
영문, Romeo and Juliet, 1597
(Project Gutenberg)
8. 암살의 역사
(존 위딩턴&장기현, 북21레드리버,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