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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웹툰]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 - 운솔, 재림, 김은정

withlife 2025-04-03 23:45:43 "이게 사랑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는 제목만 보면 장난 같지만, 의외로 그 안에는 꽤 진지한 감정의 흐름이 들어 있다. K-POP 스타와 그의 안티팬이 '결혼까지' 간다는 설정은 솔직히 허무맹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웹툰은 그 유치함을 솔직함으로 덮고, 그 과장을 감정선으로 눌러주면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고 간다. 설정은 다소 황당하지만, 전개는 은근 공감 간다 주인공 이근영은 패션 잡지사 기자. 일 때문에 갔다가 톱스타 후준과 마찰을 빚고, 뜻하지 않게 '안티팬'이 되어버린다. 이후 둘은 기획사의 결정으로 리얼리티 쇼에 함께 출연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게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는 점이다. 처음엔 티격태격. 그다음엔 억지 미소. 그리고 아주 천천히 상대방의 진심이 보이기 시작하는 어쩌면 클리셰일지도 모를 이 둘의 관계. 설정만 보면 소설적이지만, 인물의 감정은 꽤 현실적이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상처'를 숨기고 있다는 점에서, 그저 달달하기만 한 로맨스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연예계 배경이라고 다 뻔하지 않다. 이 웹툰의 배경은 연예계이다. 다소 식상할 수 있지만, 작가는 이 안에 현실적인 이면을 잘 녹여냈다. 후준은 완벽한 이미지 뒤에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외로움과 과거를 품고 있고, 근영은 진심이 묻힌 세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지키려 한다. "그냥 날 봐줬으면 해요. 이미지 말고, 나." 누군가의 이미지가 아닌 진짜 마음을 본다는 것, 이건 사랑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 본질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캐릭터의 매력은 '일반'이다. 근영은 진심을 숨기지 못하는 인물이다. 거짓을 싫어하고, 부당한 일엔 분노할 줄 안다. 그래서 후준의 안티팬이 되기도 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기에, 후준의 진짜 모습을 가장 먼저 눈치채는 사람이기도 하다. 후준은 반대로, 너무 많은 것을 참아온 사람이다. 완벽한 미소 뒤에서 몇 년 동안 고장 난 관계를 수습하고, 상처받고, 침묵했다. 그런 그에게 근영은 자신에게 화내고, 웃고, 어색한 말이라도 먼저 해주는... 즉 감정 표현을 해 주는 '일반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둘의 케미는 설렘도 있지만 편안함이 먼저 보이기도 한다. 총평 리얼리티 속 가짜 관계를 연기하다 진짜 감정이 피어나는 그 순간들.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의 외로움을 마주하고, 조금씩 한발 다가서는 과정이 꽤 따뜻하게 그려진다. 깔끔한 작화, 캐릭터들의 표정 연기,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컷 구성까지... 웹툰으로 보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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