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메뉴 건너뛰고 본문으로 가기

리뷰 게시판

[로맨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 엘리즈

withlife 2025-04-03 23:17:53 사랑 앞에서만큼은, 후배가 선배다 요즘 웹소설을 읽다 보면 로맨스 장르의 소재는 참 다양하다. 삼각관계, 재벌가 나아가서는 판타지적인 요소들까지. 그런데 오랜만에 아주 현실적이고, 아주 일상적인 공간에서 피어나는 '사내연애' 이야기를 만났다. 바로 엘리즈 작가의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다. 드라마로도 방영이 되었기에 알고 있는 분들이 많겠지만, 오늘 소개할 작품은 현대 로맨스 웹소설이다. 제목만 들었을 땐 솔직히 조금 당황스럽다. ?? 이건 대체 무슨 말일까? 하지만 소설을 읽다 보면 이 말 한마디가 이 소설의 스토리와 분위기를 설명해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사에 설렘이 묻어나고 달달함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꽤 진지한 감정의 흐름이 있는 로맨스.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이야기인가? 주인공 윤송아는 똑 부러지고 프로페셔널한 브랜드 마케터다. 일도 사랑도 자기 페이스로 잘 꾸려가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회사 선배와의 비밀 연애를 하고 있고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게 되는 상황들을 겪는다. 그리고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건 바로 신입 사원 채현승. 후배라는 이유로 선을 넘지 않을 것 같았던 그가 뜻밖에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라는 멘트를 던지며, 그녀를 향해 직진을 한다. 이 로맨스가 특별한 이유 가장 인상적인 건, 이 관계의 시작점이 '관찰'이라는 것이다. 현승은 송아의 눈빛에서 슬픔을 먼저 읽고, 그녀의 연애가 틀어지고 있다는 걸 눈치채며 다가간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직진은 뜬금없지 않았고, 오히려 애틋하고 따뜻하다. 후배지만 성숙하고, 어리지만 마음이 깊다. 그는 송아가 무너지지 않도록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그녀가 더 나은 삶을 선택하도록 이끌어준다. 이런 '구원형 연하남'이라는 새로운 로맨스 캐릭터가 꽤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드라마로 먼저 접하고 웹소설을 읽었다면, 소설 속의 송아가 훨씬 섬세하고 깊이 있게 그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그녀가 왜 도준과의 관계에 매달렸는지, 왜 현승에게 조금씩 마음이 기울게 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짧지만 꽉 찬 로맨스 총 42화로 완결된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과하게 길지 않은 분량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불필요한 갈등이나 서브플롯 없이, 두 주인공의 감정선에 집중하며 빠르게 흘러간다. 그리고 이 템포감이 이 작품과 아주 잘 어울린다. 일상의 템포, 감정의 호흡 그리고 진심의 속도. 이 세 가지가 기분 좋게 맞아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총평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제목은 다소 의문스러우면서도 유쾌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꽤 진지한 감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직장에서의 관계, 연애의 권력 구조, 그리고 나를 더 사랑해 줄 사람에 대한 고민까지. 짧은 분량 속에 이 많은 것들이 잘 어우러져 담겨 있다. 누군가가 내 옆에서, 내가 무너질까 봐 붙잡아주고 있다면 그건 사랑의 타이밍이 아니라 운명일지도 모른다.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