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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불나방 희망편 <발자국이 녹기 전에>

탱글쓰 2024-07-08 10:01:29 가상의 조선, 세상에 의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감상 포인트 1> 간질간질 썸에서 절절한 로맨스 첫만남은 코믹한 분위기였지만, 어느새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서로만이 아는 비밀을 공유하며 가까워지는 두사람. 신분차 때문에 이 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시작하지 않으려 하지만 사람 마음이 맘대로 될리가 있나요ㅠ "제가... 다시 소중한 사람을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낭자를 마음에 담고 말았습니다. 제가 하는 말의 뜻을, 아시겠습니까...? 홍조 낭자를 연모하고 있습니다." 결국 서로를 지키기로 결정하고 험난한 사랑을 하는 그 과정이 너무도 절절합니다. 그깟 신분이 뭐라고 사랑을 죽을 각오로 해야하나요ㅠ 나중에 비밀 연애를 하면서 꽁냥꽁냥대는 장면이 좋았는데, 그러자마자 바로 위기 한 양푼 추가해서 급 생이별의 길로 가는게 정말 단짠단짠입니다... 그렇게 완성되는 '발자국이 녹기 전에' 대목에서 눈물 한바가지 흘렸습니다ㅠㅠ 이렇게 서로를 사랑하는데 그게 서로에게 흠이 된다니 정말 시대적 배경이 잔인쓰 <감상 포인트 2> 세상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산다'는 느낌이 강한데요. 타고난 신분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삶의 한계치가 분명하고, 주어진 사명을 벗어날 수 없고, 복수를 하기 전까지는 살아남아야 하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에 돈을 벌어야 하는, 사는 이유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을 사랑하지는 못합니다. 세상이 너무나 불합리하게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런 상황 속에서 이들이 사랑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결국에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그들이 사는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려고 나서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 선하게 표현되는 인물들은 대부분 자신의 불합리함에는 쉬이 나서지 않고, 타인이 곤란할 때는 목숨을 걸고 나섭니다. 반대로 악인들은 자신의 욕심만을 추구하죠. 그렇게 바라보면 월성대군은 좀 특이한 캐릭터네요. 선하다기엔 자신의 욕심을 추구하는 쪽이었고, 악하다기엔 타인을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선 적이 있으니까요. 세상을 사랑할 수 없음에도 사람은 사랑했다는 점 때문인지 형인 세자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상 포인트 3> 주변 캐릭터들 "홍조야, 너는... 세상이 바라는 대로 살지 마. 네 욕망을 최우선으로, 네가 바라는 대로 살아! 네 인생이잖아." 다양한 인물 군상이 나오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인물은 옥난입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능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지만 정작 본인은 누군가와 사랑을 시작하지 않으려 하죠. 호쾌하고 당당해보이는 캐릭터인데 반해 은근 본인이 하고싶은 건 하지 못하고 피하는 느낌이에요. 이한과 홍조의 사랑을 누구보다 응원하면서도 본인은 사랑같은 건 하지 않으려하고, 이한과 홍조가 도망치길 바라면서도 본인은 도망치지 못하는 점을 보고 참 안쓰러웠습니다. 그리고 세자저하...(왈칵) 돌부처같이 생겨서는 아픈 사랑을 했다는 점이 정말 독자의 마음을 슬프게 하고요.. 이 작품이 끝나도 그 빈자리를 채워줄 사람 없이 혼자 살아갈 것만 같아서 괜히 더 마음이 쓰이는 인물이었습니다. 작중 선한 인물들은 대부분 좋은 결말을 맞이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캐릭터는 겉으로는 해피이지만 한사람의 인간으로서는 외로울 것 같은 느낌이에요ㅠ <총평> 불나방 희망편 이 작품에는 불합리함을 타파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어찌보면 미련해보일 수 있지만, 결국 선한 자들의 용기를 헛되이 만들지 않아서 좋았어요. 화려한 색감에 소재를 많이 활용한 요즘 스타일과는 다르지만 최대한 손으로 그려서 표현하는 작화방식이 저에게는 더 긍정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초반엔 투박한 감이 있다고 느꼈는데, 뒤로 갈수록 더 발전하고 멋진 연출도 있어서 꼭 끝까지 읽어보셨으면 하는 작품입니다. 분명히 로맨스 위주로만 열심히 봤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로맨스 언급 비중이 별로 없네요ㅎㅎ 하지만 전체적인 주제와 함께 감상해야 더 절절한 맛이 산다고 개큰 주장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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