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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웹툰 추천] “도련님의 품행 교육은 제 담당이니까” 약피폐 키잡BL

알랭드이종보통 2024-05-09 23:17:27 <강비서와 도련님> ㅇ 김수오, 표류 ㅇ 44화 (완결) ㅇ 줄거리 국내 굴지의 대기업, 대윤그룹의 망나니 사생아 윤희수. "앞으로 도련님의 품행교육은 제 담당이니까." "……." "아무도 신경쓰지 말아주십시오." 희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그를 통제하게 된 비서 강주찬, 그리고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치는 도련님 윤희수. 10년 간 그들은 서로를 길들이며 그렇게 함께 지내게 된다. ㅇ 리뷰 “대하기 힘든 아이였다. 고집불통에, 예의라곤 없고, 기분이 좋건 나쁘건 항상 시끄럽고, 난폭하고, 공격적이고, 짜증스럽고…” 대윤기업 윤호상 회장의 유일한 친아들인 윤희수는 자신을 방임하는 아버지 밑에서 양육자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깊이 결핍을 갖고 있는 희수는 마구 엇나가는데요. 그런 도련님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가 바로 ‘강비서’입니다. “도련님을 통제할 수 있는 건 한 명 뿐이었다. 강주찬.” 중학생일 때 대윤기업 저택에 들어온 강주찬은 대윤기업의 최우수 장학생이었습니다.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모든 게 완벽한 아이였는데요. 모두가 그런 강주찬을 칭송했지만 윤희수만이 그에게 떼를 쓰고, 악을 질렀습니다. “그 방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도련님은 거짓말처럼 얌전해져 있었다.” “항상 냉정해보이는 주찬이 또한 ‘그 방’에서 나오면 늘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곤 했다.” ‘그 방’은 바로 윤희수가 엇나갈 때마다 주찬의 손에 이끌려가는 ‘벌의 방’입니다. ‘벌의 방’은 강주찬이 윤희수에게 벌을 주는 공간으로,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둘만의 비밀이죠. 혹시 어린 희수를 체벌한다거나 정신적으로 학대하는 건 아닐지 의심하는 눈길도 있었지만, 주찬은 ‘도련님에게 필요한 걸 드리는 것일뿐’이라 대답합니다. “거긴 둘만의 세계였고, 성역이었다.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둘만의 파라다이스.” 과연 희수에게 필요한, 주찬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강비서와 도련님>은 둘이 처음 만난 십여년 전의 이야기, 그러니까 희수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주찬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나이차가 나이차인지라 야릇한 묘사 하나 없이 스토리가 전개되는데요. 물론 희수가 성인이 될 때로 이야기가 넘어가긴 하지만, 성인 등급이 아닌 만큼 ‘수위’에 대한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이 웹툰은 ‘씬’이 아니어도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데요. 희수와 주찬 둘 다 ‘결핍’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앞서 말했듯 희수는 양육자의 케어를 제대로 받지 못해 관심과 애정에 대한 결핍을 갖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대윤기업 장학생으로서 회장의 트로피가 된 주찬은 못 이룬 꿈에 대한 결핍을 갖고 있죠. 대입의 문턱에서 자신의 꿈이 ‘오답’이라는 걸 깨닫거든요. 이처럼 깊은 결핍을 갖고 있는 둘은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어루어만져주며 쌍방 구원에 이를지, 혹은 가시가 돋은 채로 껴안아 서로가 서로의 상처가 될지 결말이 궁금해집니다. 어딘가 모르게 아련하고 건조한 분위기가 작품에 확 몰입하게 합니다. 또 다른 추천 포인트는 둘이 너무 어렸을 때부터 만났단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양육자와 피양육자, 벌을 주는 자와 벌 받는 자의 관계가 너무 오래 전부터, 오래도록 이어져왔기 때문인데요. 이런 사회적 지위 차이와 반대되는 나이 차이는 희수가 주찬에게 더욱 더 의지하게 만듭니다. 희수에게 주찬은 가족처럼 의지되는 존재이지만, 희수 혼자서는 아무것도 결정 못하고 주찬의 조언만 기다리게 만들죠. 즉, 주찬이 희수의 또 다른 결핍이 됩니다. 이런 묘한 관계성은 BL 장르로서의 분위기를 살려줍니다. - 아련하고 건조한 분위기의 약간 피폐한 BL을 좋아한다면 (엄청 피폐까지는 아님) - 키잡/연상공연하수 키워드를 좋아한다면 - 나이 차이와 사회적 지위 차이가 반대되는 관계성을 좋아한다면 <강비서와 도련님> 정주행 해보세요. 엄청 피폐한 건 아니지만 여운이 진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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