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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웹툰이 친절하고 공이 맛있어요 <범죄물 작가가 불러온 다정한 계략공>

알랭드이종보통 2024-04-11 23:58:19 <범죄물 작가가 불러온 다정한 계략공> 글/그림: 스튜디오 우라노스/아울러 장르: BL (소프트BL, 달달물) 연령: 전체 이용가 회차: 20화 (연재 중) #코믹비엘 #소프트비엘 #달달물 #달달비엘 #다정공 #연하공 #순정공 #계략공 #다정수 #평범수 #순진수 #연상수 #무자각수 <줄거리> 범죄, 액션, 스릴러 장르에서 손에 꼽는 작가가 로맨스를 쓴다면? “작가님 차기작은…….” “로맨스 쓸 겁니다.” “……작가님.” “로맨스!” 머릿속이 핏빛 낭자한 범죄물 전문 작가가 핑크핑크한 로맨스를 쓰기로 했다. 도우미는 기회만 노리는 짝사랑 5년 차 로맨스 작가. 제 발로 맹수의 입안으로 걸어 들어간 자의 최후는……? “……그거 알아? 내가 쓰던 장르에서는 밥 먹을 때 건드리면 주먹부터 나가. 더군다나 이렇게 칼 쓰는 음식이면…….” -범죄물 작가 민정윤 “형이 도와줄 건 19세 관람가라는거 제가 말했나요? 여기서 물고 빤다던가.” -로맨스 작가 서공혁 <리뷰> 주인'공' 공혁은 로맨스 작가다. 근데 정말 로맨스 장르에 충실한 캐릭터다. 로맨스 소설 남주인공에게 필수인 키워드 ‘영앤리치, 톨앤핸섬, 빅앤머슬’를 잘 갖춘 솔선수범의 면모를 보여준다. 심지어 성격까지 완벽하다. 민정윤을 위해 아침부터 설거지며, 청소까지 싹 해두고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이기까지 한다. 또 말하지 않아도 식후 커피에 마사지까지 하는데, 딱 하나 무서운 것은… 이게 다 ‘계략’이라는 것이다. “공혁아. 너, 내 남자주인공이 돼라.” “그럼, 형이 여자 주인공을 맡겠네요?” 범죄물 전문 작가 민정윤이 뜬금없이 로맨스 소설에 도전해 난항을 겪고 있을 때, 마침 로맨스 소설 남자주인공에 딱 맞는 공혁이 나타났다. 남자주인공이 어때야 하는지 좀 보여달라는 어이없는 부탁에 순순히 응하는 공혁. 그때부터 그의 계략이 시작된다. 로맨스 소설에 여주가 빠지면 안된다며 민정윤에게 여자 주인공을 하라 하고, 배역을 맡은 배우처럼 연기해보자고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그렇게 그는 민정윤의 영역에 깊숙이 침투하고, 공혁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모든 게 완벽한 다정연하공의 계략이라니, 맛있는 키워드만 모아둔 듯하다. 개인적으로 계략공의 묘미는 계략이 통하지 않아서, 계략을 해도 상대가 몰라줘서 무너질 때라고 생각한다. 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이끌던 그가 언제, 어떻게 무너질지 기대된다. 공혁에 대해서만 잔뜩 얘기했지만 민정윤도 매력적인 캐릭터다. 개인적으로 아방수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착한데 어딘가 차갑고, 쎄한데 어딘가 헐렁한 이중적인 느낌을 좋아하는데 민정윤이 그렇다. 범죄물 전문 작가답게 살인, 범죄,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한다. 아방방한 비주얼을 가졌으면서, 섬뜩한 소재를 자유롭고 태연하게 사용하는 게 매력적이다. 그러면서도 여자 주인공을 맡아달라는 공혁의 말에 ‘어어.. 그런가…?’ 하면서 홀라당 넘어가는 헐랭한 성격이 마음에 든다. 무자각수로 발전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둘의 클래식한 덩치차이는 작품의 또 다른 매력요소다. 키작공, 고목나무수에 매미공 등 이전의 공식과 상반된 BL이 유행하는 작금의 시대에 이런 클래식한 맛은 정말 달디 달다. (물론 키작공도 좋아함. 키작공이여 일어나라… 근데 수보다는 작게.) ‘계략공’도 나름 BL계의 클래식한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클래식한 관계성과 범죄물 작가-로맨스 작가라는 참신한 설정을 잘 버무린 작품이므로, 색다른 소프트BL과 클래식한 달달물 을 찾아 헤매는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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