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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웹툰 리뷰] 레벨업에 미친 'S급' 주인공

알랭드이종보통 2024-03-21 19:33:55 ㅇ 장르: 판타지/SF ㅇ 작가: ZhiNiaoCun ㅇ 회차: 316 (연재 중) <줄거리> 퀘스트 : A급 봉합술 패키지,수락하시겠습니까?’ 전공의 병원 실습을 앞둔 내 눈 앞에 나타난 시스템창.이게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이게 가능해?시험 삼아 눌러본 수락 버튼에 손 끝의 감각이 살아난다.가만, 이거 퀘스트만 잘 따라하면 전공의 합격은 문제 없겠는데? [퀘스트 1] 시스템의 존재를 ‘검증’하라 “나는 오로지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는 ‘진리’만 믿는다.” 이 작품의 찐매력은 시스템, 스킬, 퀘스트도 아닌 바로 주인공이다. 보통 레벨업 판타지 주인공들은 시스템이 나타났을 때 다음과 같이 행동한다. 게임 고수 유형: 올 게 왔다. 뽑을 수 있는 스킬은 다 뽑을 기세로 룰렛을 돌린다. 3초 당황 후 적응 유형: 일단 당황한다. 하지만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빠르게 몰입한다. 위 두가지 행동양식이 레벨업 판타지 주인공들의 ‘공식’ 같은 거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시스템을 이용해 활개를 치고 다니거나(?), 당황스럽지만 빠르게 몰입하거나. 하지만 <레벨업에 미친 의사>는 다르다. S급 두뇌와 외모를 갖고 있는 우리의 주인공은 시스템을 ‘검증한다’. 시스템창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 길거리를 돌아다닌다. 마주친 모두가 시스템창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걸 보고, 자신이 보면 안 되는 걸 보는 거라 생각한다. 혈액검사를 통한 체내 환각물질 여부 확인, CT 촬영으로 뇌질환 여부 확인, 안과 정밀 검사, 종합심리검사까지 받는다. 이토록 시스템을 믿지 않는 주인공이라니, 웃기면서도 공감이 갔다. 나라도 그랬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 주인공은 여러 검사 끝에 시스템이 실재함을 인정했고, 튜링테스트를 거쳐 시스템 너머 사람이 있는 건 아닌지까지 확인했다. 이러한 냉철한 현실 인식과 상황 분석은 주인공 ‘우연’만의 매력이다. 특히 ‘의사’라는 직업군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퀘스트 2] 검증했다면 적절히 ‘활용’하라 “이번에는 시스템이 아니라 나를 믿는 거야!” ‘우연’은 시스템을 믿고 나대지(?) 않는다. 앞서 말한 듯, 레벨업 판타지의 묘미는 시스템과 함께 활개를 치는 주인공이다. 이전에 리뷰한 작품 중 <광속으로 레벨업> 주인공이 그랬다. 세계관 최약자였던 주인공이 말 그대로 광속으로 레벨업하면서 뽑은 스킬과 버닝 모드를 활용해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 웹툰의 주인공 ‘우연’은 시스템이 준 능력을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의학 공부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준다. 인턴 의사에게도 환자를 치료할 기회가 주어지는(=그만큼 빡센) 응급 의학과에 자원하기도 하며, 수처할 기회가 주어지면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이는 등 ‘의사’라는 직업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 담당 환자 처치를 마치고 여유가 생기면 다른 팀을 도우러 가도 되는 겁니까?“ 시스템에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해 자신의 꿈, 커리어를 이뤄내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마음으로 의술을 연마하는 주인공은 광속으로 레벨업하는 판타지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퀘스트 3] 절제된 연출로 독자를 몰입시켜라 “바늘과 핀셋의 합이 유려하게 맞아떨어지고, 내 착각이 아니라면 속도 역시 내 최고기록이야.” ‘호들갑 떨지 않는다’라는 말로 연출의 우수함을 정리할 수 있다. 스킬을 얼마나 화려하게 표현하는지, 액션의 박진감을 어떻게 묘사할지는 판타지/SF 장르의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의사라는 주인공의 직업과 봉합술이라는 초반부 스킬은 침착함을 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연출 또한 침착하고 담백하다. A급 스킬을 쓰면서, 바늘이 춤을 추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도 주인공과 작가는 호들갑 떨지 않는다. 연출이 심심해서 보는 맛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딱 필요한 장면만 선별해 보여주는 절제미는 독자의 몰입을 돕는다. 시스템을 직접 검증해본 주인공처럼 연출 또한 이성적이다. 주인공과 연출이 상성이 잘 맞는 것은 독자 입장에서 방해 요소가 없는 것이다. 주인공은 차분한데 연출이 난리를 치거나, 주인공은 호들갑 떠는데 연출이 그걸 못 받아주면 보는 맛이 뚝 떨어지지 않나. 이 웹툰은 그런 면에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이미 주인공과 작품이 연동되어 있는 느낌이다. [퀘스트 4] 작품과 독자의 상성을 판단하라 액션 없는 레벨업 판타지를 보고 싶은 분 => 상성 A급 이과st 주인공을 보고 싶은 분 => 상성 S급 냉철한 이성을 가진 먼치킨 주인공을 보고 싶은 분 => 상성 S급 상성 등급은 어디까지나 <레벨업에 미친 의사>를 리뷰하는 나의 주관이다. <레벨업에 미친 의사>를 일단 읽으면 남우연이 여러분과 작품의 상성을 냉철히 판단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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