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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웹툰 리뷰] 151cm가 아니어도 공감되는 <151라이프>

알랭드이종보통 2024-03-08 10:09:11 <151라이프> 글/그림 : 로나 회차 : 53화 (완결) ​ ​ ㅇ 줄거리 #로맨스 #사내연애 #성장물 #드라마 키가 작다는 이유로 모든 여성복 디자인실에서 떨어진 루리. 조금 다른 일을 하는 회사에 입사하게 된 루리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ㅇ 리뷰 #151cm가 아니어도 공감되는 ‘151라이프’ “안녕하십니까! 이루리입니다!” <151라이프>는 취준생 이루리의 면접장에서 시작된다. 반짝반짝 눈동자를 빛내며 열정을 어필하는 여주인공 이루리는 151cm라는 작은 키 때문에 여성복 디자이너 면접에서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그렇게 현실과 타협해 디자인실이 아닌 섬유회사에 입사하고부터 펼쳐지는 신입사원 이루리의 이야기는 취업의 문턱을, 사회의 첫걸음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남자 주인공 우진은 현실적 조건에 맞춰 IT 팀에 입사한다. 꿈을 갖고 입사한 건 아니지만 첫날부터 신입사원들의 컴퓨터를 설치하는 업무를 맡으며 예상했던 직무와 다른 현실에 난감해한다. 이처럼 <151라이프>는 현실과 타협했지만 여전히 꿈을 위해 도전하는 루리와 아직 꿈을 찾는 중인 우진, 두 신입사원의 로맨스다.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온 우리들에게 아직 사회생활은 모든 게 낯설고 서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재밌고 멋진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웹툰이 다른 오피스 로맨스물과 다른 점은 ‘신입사원의 성장물’이라는 것이다. 요즘 사내연애물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사는 ‘책임님’, ‘대리님’, ‘팀장님’, ‘대표님’이다. (왠지 모르게 <김 비서가 왜 이래> 이후부터 주인공들의 연차가 더 높아지는 느낌적인 느낌이다…) 주인공들의 연차가 높아질수록 현실과 멀어져서 보는 맛은 살지만 공감대는 줄어든다. 우리 모두 신입사원이었던 적이 있지만 대표님이었던 적은 없지 않은가. <151라이프>는 신입사원 오피스 로맨스로서, 현실적인 취업 과정과 사회초년생의 성장통을 그려낸다. 신입사원이고, 신입사원이었던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이 웹툰의 매력이다. 드라마 <미생>이 연상되기도 한다. <미생>은 신입사원과 상사들의 이야기를 모두 담아 현실적인 오피스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다. <151라이프>는 <미생>보다는 더 밝은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로맨스 장르이기 때문일까? 사회에 찌들어가는 모습이 아닌 풋풋한 초년생의 모습에 초점을 두고 있기에 정주행 해도 뒷맛이 쓰지 않다는 매력이 있다. #햇살여주와 무심남주 여주인공 루리는 티 없이 맑다. 작은 키 때문에 번번이 탈락했다면 주눅 들 법도 한데, 루리는 여전히 밝다. 이런 캐릭터를 ‘햇살캐’라고 부른다. 햇살처럼 언제나 밝게 웃고, 잠시 부침을 겪더라도 늘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는 것이 ‘햇살캐 특’이다. 반면 우진은 무심하다. 심드렁하다는 게 아니라 좀처럼 속내를 표현하지 않고, 감정 표현의 폭이 크지 않다. 대부분의 말풍선이 ‘대사’가 아니라 ‘생각 지문’이다. 잔잔하고 차분한 성정을 갖고 있기에 자신과 전혀 다른 루리를 신기하고 새롭게 느낀다. 이런 우진의 모습은 루리의 사랑스러움을 더욱 강조해 준다. 루리가 뭘 하든 신기해하고, 귀여워하는 우진의 리액션은 제4의 벽 너머의 독자를 작품 속으로 끌어당긴다. 작고 소중한(...) 루리에게 빠져드는 우진을 보며, 독자들 또한 루리의 햇살 같은 매력에 점점 빠져든다. 사랑의 시작은 호기심이다. 면접장에서 당차게 할 말 다 하는 루리를 보고 “저 사람은 뭐지?” 하던 우진은 그게 ‘복선’인 줄 몰랐을 것이다. 언제나 조용하고 차분한 우진이 제 시선이 언제나 루리를 향해있다는 걸 자각할 때 어떤 동요를 보일지 기대된다.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되는 그때가 기다려져 스크롤을 멈출 수 없다. “네~? 같은 회사 사람이랑 어떻게 사귀어요?” 물론 루리는 악의 없이 이런 말을 해버리지만…;; #총평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풋풋한 로맨스물이 보고 싶은 분 사랑 얘기는 좋지만 사랑 얘기만 하는 건 재미없는 분 주인공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감동 받으시는 분 햇살캐에 동화되는 무심캐가 취향이신 분 짙은 농도에 정신이 혼미한 찐~한 사내연애를 찾고 있다면, 아쉽지만 다른 작품을 권한다. 이 작품은 모든 것이 서투르고 풋풋한 ‘성장기’ 신입사원들의 로맨스다. 물론 농염한 취향의 독자일지라도 주인공들과 같은 풋풋함을 지닌 적이 있기에 빠르게 작품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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