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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리뷰] 사랑가격 - 해화

핑크걸79 2023-12-28 10:59:31 # 그녀. "밥이나 한 끼 할까? 아무 때나 김효주 씨 괜찮은 저녁에." 그는 이혼남이었다. 부서에 팀장이었고, 다음날 그가 이메일로 보내준 레스토랑 장소로 향했다. 그와 같이 가지 않은 것부터가 사적인 자리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다. 그에게 관심이 간 건 이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부터였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남자. 누구든 돌아볼 외모를 가졌고, 회사의 중책을 맡고 있었고, 매너가 좋았지만 무엇보다 그가 부유하다는 것이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 그녀는 줄곧 가난했다. ## 그. 5년 전, 스물넷의 나이에 그녀는 회사에 입사했다. 면접 때 그녀를 뽑은 것은 자신이었다. 고등학교만 나온 그녀를 뽑는다고 했을 때 모두 반대를 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충분히 자격이 있었다. 그녀에게 눈길을 주게 된 계기는 딱히 없었다. " 이거 드시면서 쉬엄쉬엄하세요. 지쳐 보이세요." 그냥 힘들게 야근하는 직원들을 위해서 그녀가 차를 돌린 것 같았다. 그런데도 눈길이 거기서 떨어지지 않았다. 별것도 아닌, 종이컵. 메일 차에. 사실 눈길을 준 줄도 몰랐다. 그의 눈에 자연스럽게 그녀가 들어왔던 것 같다. 그저 언제나 시선의 끝에는 그녀가 있었다. --------------------------------------------------------------------------------------------------- 항상 제자리걸음인 삶에 지쳐있는 그녀. 김효주. 바쁘게 움직이는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는 그. 윤태열. ---------------- 이 힘든 여자. 삶에 지친 여자. 가족이라는 온 무게를 제 어깨에 짊어진 여자. 홀로 모든 걸 견뎌내야 했던 여자. 살아가는 내내 겨울을 느껴야 했던 여자. 잠시라도 그냥, 미소를 짓고 싶었던 여자. 드디어. 생각 없이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 여자. 그 미소를 지키기 위해 우리만 생각하기로 한 여자. 한줄기 쉼을 지켜낸 여자. 찌든 삶의 고단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효주 씨. 빠져나올 수 없는 진흙 속에 처박혀버린 삶. 좋은 부모지만, 가난의 굴레에 자신을 밀어버렸기에 온전하게 사랑할 수 없음에 자책 아닌 자책을 해요. 그 자책마저 돌덩이가 되어 자신을 힘겹게 하니 보는 내내 속이 참 쓰리더라고요. 냉혹하고 잔혹하리만큼 현실적인 삶. 돈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 삶의 많은 부분을 찬란하게 만들어 주죠. 김효주가 절대 꿈꿀 수 없던! 태열 씨가 불임이라는 소문에 관심을 가졌다는 여자. 그 부분을 읽으면서, 이 여자가 얼마나 힘겨운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더라고요. 이 여자의 고통이. 무책임하지 않다고 말하잖아요. 무턱대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만으로도..... 착하기만 한 무능력한 부모. 사랑해 주지만 어깨에 짊을 가져가려 하지 않는 부모. 그럼에도 끊어낼 수 없는 굴레. 에휴! 이 여자의 서글픈 현실을 분홍, 꽃밭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나타난 거예요. 얼마나 기대고 싶고, 붙잡고 싶고, 안기고 싶었겠어요. 처음인데! 쉼을 허락한 폼이! 그 남자가 내밀어 준 손을. 거부하지 않고, 덥석 잡아줘서 어찌나 다행 있던지! 참 잘했어요!!!!!! ---------------- 결혼에 실패한 남자.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남자. 일에만 매진했던 남자. 미래를 그리지 않았던 남자. 시선이 머무르게 된 남자. 편히 쉬게 해주고 싶은 여자를 만난 남자. 욕심을 내고 싶어진 남자. 주춤이 아닌 직진을 하기로 한 남자. 그녀에게로 뛰어가는 마음에 날개를 달아주기로 한 남자. 꽁꽁 묶인 관계로, 우리를 만들어버린 남자. 건조한 삶을 살아가던 태열 씨. 읽으면서 전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 누구도, 이 남자의 심지에 불을 붙여주지 않았구나. 누구보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인데!!!! 그냥 두고 보기만 했구나!!!!!!! 그런 생각이 참 많이 들었어요. 효주 씨를 만난 태열 씨는 폭죽처럼 터져 나와 높이 터트렸고. 경주마처럼 달려나갔었거든요!!!! 그 부싯돌을 만나지 못해 이 남자는 건조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구나!!! 읽은 후에도 그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라고요.^^ 나이 많이 남자는 조심스러웠어요. 한번 다녀온 남자는 달릴 수 없었어요. 가진 거 없는 여자는 먼저 손 내밀 수 없어요. 처음인 여자는 기다려야 했어요. 너무나 조심스럽기만한 두 사람. 바라는 건, 원하는 건. 서로인데. 겉돌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어찌나 밉던지. 그럼에도, 서로를 놓치지 않고 욕심내기로한 두 사람. 서로를 원하는 그 마음으로,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고 잡아버려서!!!! 진심으로 다행이라 여겼습니다. 서로를 지킬 수 있어서. 서로를 가질 수 있어서. 힘겨운 삶을 이겨낸 여자에게 다가온 선물. 의미 없는 삶을 살아낸 남자에게 나타난 선물. 서로에게 떨어진 선물로, 남은 삶은 행복만 하리라 믿어요. 그러니 다가올 행복을 의심하지 말아요~~~^^ 더 자세한 리뷰는 https://blog.naver.com/silverige/223305399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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