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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로판 <그 사막에선 왕녀도 마녀가 된다>

lukachu 2023-09-30 14:07:53 연휴 동안 그동안 미뤄둔 웹소설을 읽고 있어요. 두 번째 작품은 완결 로판 <그 사막에선 왕녀도 마녀가 된다>입니다. 외전까지 167화 완결작으로 기나긴 정복전쟁에서 승리한 호라이슨 제국이 패전국 힐리오스 왕국의 왕녀 에이린을 볼모로 데려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예요. 주인공 에이린과 호라이슨의 재상 자리르의 로맨스도 주요 감상 포인트지만 여기에 더해 타의로 제국에서 지내고 있지만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욕망을 다양한 사건을 통해 짜임새 있게 풀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세대를 거쳐 정복 전쟁을 벌이던 호라이슨 제국. 그동안 해오던 방식과 달리 유일하게 힐리오스 왕국만은 멸망시키지 않고 제후국으로 두는 대신 하나뿐인 왕녀를 볼모로 데려가기로 합니다. 사막에 위치한 드넓은 제국에 끌려온 에이린은 두려운 마음을 묻어두고 의연한 모습으로 지냅니다. 사실 에이린이 끌려온 이유는 그녀가 물의 정령을 다루는 정령술사였기 때문이에요. 그녀의 능력을 높이산 황제는 아량을 베풀며 편히 쉬도록 배려해 줍니다. 오로지 조국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마음먹은 에이린은 황궁에서 제국의 재상 자리르를 만나게 됩니다. 다른 제국인들과는 달리 까만 머리와 짙은 호수 같은 검은 눈동자를 지닌 이국적인 외모의 재상은 묘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어요. 자꾸만 그와 마주치며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던 에이린은 사실은 그 역시 자신처럼 나라 잃은 왕족으로 제국에 타의 반 자의 반으로 끌려오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차가우면서도 매혹적인 자리르에게 아이린은 동질감을 느끼며 둘은 조금씩 가까워져요. 볼모의 신분으로 이국의 재상 신분에까지 오른 그는 사실 제국에 반감을 갖고 있었고 조국을 되살리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에이린도 함께 할 것을 제안하고 고민하던 그녀는 결국 수락합니다. 둘의 계약은 정령의 주술을 통해 서로의 손등에 맹약의 표식을 새기면서 완성됩니다. 누구라도 배신할 경우엔 손등의 표식이 반응하기에 이제 절대 배신할 수 없는 사이가 되었어요. 그렇게 공동의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연인이 되기로 하지만 그들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는 않는답니다. 냉철하면서도 이성적인 재상 자리르와 현명한 에이린이 차근차근 계획을 실행하는 와중에 자꾸만 스멀스멀 올라오는 감정을 애써 감추려는 두 사람이 몹시 귀여웠어요. 그리고 마지막 외전까지 서로를 존대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고요. 이런 감정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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