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메뉴 건너뛰고 본문으로 가기

리뷰 게시판

[리뷰] 은밀한 나의 동거인 - 꽃제이

핑크걸79 2023-09-25 13:03:19 송혜민 - 송림 대학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 이수하 - 배우. ## 그.​ 기면증이 시작된 지 5년.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기면증은 그의 삶을 망가트렸다. 촬영 중 갑작스럽게 잠드는 건 기본이고, 깨어날 때 발작과 마비를 일으키며 주위를 충격에 빠트렸다.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것은 수면 기전 이상에 의한 것으로 벌써 5년째 그를 괴롭혔다. 그 덕에 그는 많은 것을 포기했다. 그렇다고 최악의 상황만 벌어진 건 아니었다. 이수하는 본인의 약점을 감정으로 만드는 가증스러운 재주가 있었다. ​ ## 그.​ 어려서 사고로 부모를 잃었고, 운 좋게 살아남은 그는 큰집에 맡겨졌다. 당시 재홍과 고은은 신혼부부였다. 기꺼이 수하를 받아들였다. 그들의 친아들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입에 밴 큰아버지 큰어머니란 호칭은 쉽게 놓아지지 않았다. 다행히 누구도 그에게 호칭을 강요하지 않았다. 부모의 기억을 붙들고 사는 건 죄가 아니라며, 그의 결정을 존중해 주었다. <누군지 알지? OK! 잘 알면 설명 길게 할 필요 없겠네. 만나 봐, 둘이.> "좋아요. 만나보죠. 근데, 그쪽에서도 승낙했어요? 나 별로 안 좋아할 텐데." # 그녀. "어떻게 하지? 우리..., 진짜로 붙어먹게 생겼는데." 붙어먹긴 누구 마음대로 붙어먹어? 레지던트 4년 차, 이제 후년이면 전문의 시험을 볼 테고 펠로우를 거쳐 교수 자리에 오르는 것이 그녀의 목표였다. 하지만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 교수직에 오르는 탄탄대로에 분명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다. 하물며 상대가 이수하라면 더욱 곤란했다. 이수하가 일으키는 파장이 진절머리나 게 싫었다. 조카 18색 크레파스 수집 같은 악취미를 가진 남자. # 그녀.​ 단 한 번도 한눈팔지 않고 학업에 매진했던, 착하고 선량했던 세상의 모든 악을 가져다 놓아도 떳떳한 저를 왕따의 구렁텅이로 밀어 버린 이수하. 그것도 모자라 온갖 스캔들을 터트리고 다니는 주제에 저를 상대로 신성한 결혼생활을 해 보시겠다? 무슨 꿍꿍이인지는 몰라도,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옥 불을 보여줄 차례. 이제 제가 그를 결혼이란 무덤 안으로 멱살 집고 끌고 갈 차례였다. 분명 저를 괴롭히기 위해 던진 말이었을 것이다. 이수하 같은 게 진심일 리 없었으니까. ​ ## 그.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구덩이를 파고 기다린 건 저였어야 했다. 제게만 웃어주지 않는 고약한 계집애를 한 번쯤은 울려보고 싶었던, 어린애 같은 치기였다. 그런데 지금 울고 싶은 건 바로 그였다. "할게요, 결혼. 오늘.... 그 말씀드리러 나온 거예요. 저 수하 오빠랑 결혼하겠습니다." 저 미소의 정체를 안다. 그것은...... 그녀가 빅엿을 날릴 때 종종 보였던, 그 잔인한 미소였으니까. ​------------------------------------------------------------------------------- [ 우리가 되기까지. ]​ ​ 제 상처의 원흉인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송혜민. 오로지, 특별한 여자는 송혜민뿐인 남자. 이수하. ​ 송혜민 씨. 만인의 연인 이수하를 독점하려 한 죄. 이수하로 인해 고통으로 물들어야 했던 학교생활. 그런데 이 모든 결과에 혜민 씨의 의사는 단 1도 없었어요. 자신을 내내 왕따와 폭행 속에 떠밀어 버린 남자 이수하 씨. 그러니 이 여자가 어떻게 이 남자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었겠어요!!! 네버!!!! 절대 없죠!!!! 뒤에서 차도로 밀어버리지 않은 게 어디인지!!!!! 그런데 이 남자가 자신을 다시 결혼이라는 무덤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니 이 여자가 약이 올라요? 안 올라요!!!! 이번에는 자신이 이 게임을 주도하기로 맘먹죠!!! ​​ 송혜민이라는 여자는 정말 단단하고 강한 사람이에요. 타의로 인해 망가져버린 인생에 한 부분을 도려내는 게 아니라 그걸 발판 삼아 꼿꼿하게 일어서더라고요. 그러니 이 남자가 반할 수밖에요! ​미성숙이란 나이 뒤에 숨어 칼날을 휘두르는 아이들과 방관자들. 어린 날의 실수라 취부하며 용서를 강요하는 아이들. 이 모든 걸 혼자 감내해야 했던 여자. 강하다고, 단단하다고 아프지 않은 건 아니잖아요! 이 여자가 얼마나 아픈 시간을 보내야 했을지..... 상상이 가질 않더라고요. ​송혜민이라는 여자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얼마나 멋진 여자인지! 얼마나 아름다운 여자인지! 온통 송혜민이라는 여자로 꽉 찬 이수하 씨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어요.​​ ​ 자신의 원죄를 모르는 남자 이수하 씨. 이 남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에게는 그저 일상적이고 당연했던 생각들로 인해 혜민 씨를 어둠에 가두어버리게 되었어요. 그저 자신에게만 웃어주지 않던 여자를 좀 더 골려주고 싶었던 것뿐인데..... 그게 자신에게 날카로운 화살촉이 되어 날아올지 어떻게 알았겠어요. ​모두의 인형이어야 했던 남자. 그저 바라만 봐야 했던 남자를 취하려 했던 여자를 벌한 아이들. 아이들이란 이름으로 죄를 덮어버리기엔 너무나 잔인한 사람들이었죠. 아무것도 모르는 이 남자는 그저 사랑에 취해 혼자 꽃밭을 산책하죠. ​자신으로 인해 제 여자가 잊힐 수 없는 상처를 가지게 되었다는 걸 알았을 때 수하 씨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모두 찾아가 다 묻어버리고 싶었겠죠!!!!!!!​​ 입덕 부정기를 심하게 겪었지만, 이 남자에게 송혜민이라는 여자는 처음부터 그냥 제 옆에 항상 있어야 했던 사람이었죠!!! 그래서 그 감정의 이름을 몰랐을 뿐 처음부터 사랑. 자신을 감정을 깨닫자마자 혜민씨 바라기가 되어버린 남자.​ 제 여자가 너무 멋있어 만인의 연인이 되어버릴까 불안하기만 한 남자.^^ ​ 이 글을 읽으면서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제자리걸음이 아닌, 매일매일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송혜민이라는 여자가 정말 좋았어요!​ 제 일에도 자부심을 가지고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주춤이 없는 이 여자는!!!! 제 남자의 병을 고쳐주고 싶었던 여자. 이 여자도 그저 처음부터 이수하씨라 그 긴~~~시간을 감내하며 이겨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 기면증과 학교폭력 그리고 배우와 의사의 사생활. 수많은 이야기들로 외전의 끝까지~~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정말 긴장감이 넘쳐나 즐겁게 읽었어요^^ ​ 너무나 부족한 리뷰라~~ 아는 오빠에서 남편이 되기까지. 아는 동생에서 아내가 되기까지. 그 긴 이야기를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더 자세한 리뷰는~♡ https://m.blog.naver.com/silverige/223220962192 ​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