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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악녀는 서러워

lukachu 2023-06-30 23:00:24 작가님이 표지부터 프롤로그까지 정성 들여 꾸며 놓았길래 호기심에 클릭했는데 앞으로 정주행하게 될 것 같아요. 6월 초부터 이제 13회까지 올라왔는데 몰아보기 좋아하는 저는 뒷이야기가 몹시 궁금해 괴롭습니다 :) 연재 초반이지만 키워드가 취향 저격이었던 <악녀는 서러워>. 미혼모였던 엄마와 단둘이 어렵게 지내던 주인공은 어느 날 자신이 좋아하던 소설 속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이번 생은 행복하려나 기대했건만 리리샤는 하필 원작에서 제일 싫어하던 인물인 여주를 괴롭히는 악녀 리리샤로 환생하게 되었어요. 원작 소설에서 악녀의 결말은 죽음뿐이었기에 리리샤는 다른 결말을 유도하려고 여주와 친해지려 노력해요. 하지만 자꾸 일은 꼬이고 리리샤에게는 악녀 꼬리가 붙어 모두에게 미움받는 신세가 됩니다. 상심한 그녀는 소설의 마지막 날 원작 속 서브 남주 아디엘의 팔찌라도 기념으로 챙기려고 호숫가를 찾아가요. 차가운 호수 속에서 한참을 헤매다 겨우 찾은 팔찌를 챙겨 돌아가려는 데 어디선가 나타난 아디엘. 뜬금없이 리리샤에게 고백을 합니다. 주기적으로 자신과 가벼운 신체 접촉만 해준다면 사교계에 도는 악녀 이미지를 없애주겠다는 제안과 함께요. 사실 원작 속 아디엘은 리리샤와 친분도 전혀 없고, 혼자서 여주를 짝사랑하다가 끝내 호수에서 팔찌와 함께 자신의 마음도 정리하면서 사라진 역할이었는데 말예요. 탈덕을 결심한 리리샤에게 당신이 꼭 필요하다며 황당한 제안을 건네는 아디엘에게도 사실 속사정이 있어요. (앞으로 이 부분이 어찌 풀릴지 기대되는 포인트) 소설은 끝났지만 그 세계 속에서의 인생이 끝난 건 아니기에 리리샤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앞으로 리리샤가 악녀 포지션을 쉽사리 벗어나긴 힘들 것 같지만 누구보다 그녀를 위해주는 가족들과 뜬금포로 나타난 직진남 아디엘 덕에 이어질 이야기가 기대돼요. 악의가 없음에도 주변의 오해와 시기를 한몸에 받는 피곤한 인생은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목격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소설이 더 재밌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앞으로 몇 부작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매력적인 긍정녀 리리샤를 응원하면서 끝까지 함께 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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