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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전생이 천재였다 (현대판타지, 음악물, 환생물)

슬렁 2023-06-30 21:44:04 ★[작품정보] 분류 : 현대판타지 / 클래식, 음악물, 환생물 제목 : 전생이 천재였다 작가 : 나일함 회차 : 총 320화 (302화 완결 + 18화 외전) ★[작품소개]    음악엔 관심도 없던 인생이었다. 근데, 전생은 달랐나 보다.  ​ -출처 : 블라이스 작품소개란 글 ★[소설 감상 후기]   안녕하세요, 슬렁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슬렁의 웹소설로 읽는 클래식 리뷰! 사실 표지가 제 스타일은 아니라서 처음에는 읽을까 말까 많이 망설였습니다. 제목이나 표지만 보고 라이트 노벨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주인공 뒤에 앉아있는 금발머리를 보고 정말 가볍게 읽는 라노벨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너무 아이돌이 등장하는 현판만 즐겨본 것 같아서 다른 것도 한번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라노벨이라도 괜찮으니 가볍게 읽어보고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작품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게 웬걸...? 금방 빠져들어서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라노벨스러운 건 표지만이었던 것 같아요. 알고 보니 음악, 그것도 클래식 이야기였어요! 표지 보고 주인공이 멋으로 바이올린 들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앞으로 표지를 보고 편견을 가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직업물의 경우에는 어렵거나 지루한 경우도 있는데 이건 아니더라고요. 전생과 엮어서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작가님이 글을 정말로 잘 쓰시더라고요. 직업물 중에서도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소설을 보고 싶다면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럼 전생이 천재였다 리뷰,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주인공 한서호는 32살에서 갑작스레 12살로 회귀하게 됩니다. 그리고 연이어 가족들과의 해외여행 중 고성을 방문했다가 전생의 기억까지 되찾게 되죠. 전생에 그는 '브리너 프리드리히' 백작이었습니다. 온몸이 굳어가는 루게릭병에 걸려 통증 속에 살아가며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던 브리너는 어느 날, 음악을 만나게 됩니다. 음악으로 인해 삶의 의지를 찾게 되었고, 음악에 대한 사랑을 음악가들을 아낌없이 후원하는 걸로 표현합니다. 그렇게 브리너는 '음악의 예언자'로까지 불리며 클래식의 발전에 이바지합니다. 슈베르토나 베토벤 같은 인물들을 후원하며 절친한 사이가 되기도 해요. 그들과 편지를 주고받기도 하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밤새 나누기도 하고요. 하지만 결국 브리너는 죽음을 맞이하고..... 다시 '한서호'로 태어나게 된 겁니다. 32살까지는 평범하게, 음악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던 한서호였는데요. 회귀하고 전생까지 기억하게 된 어린 서호는 다릅니다. 건강한 몸으로 다시 태어나 마음껏 음악을 하며 한을 풀어내는 느낌이죠. 음악 감독인 아빠가 만든 노래를 기억해서 뒷부분을 이어 작곡하는 것으로 천재성을 보여주는 것을 시작으로.... 예술의 전당 영재교육으로 교수에게 피아노도 배우고, 영화 OST 작곡가로 이름을 널리 알리기도 합니다. 브리너 시절, 직접 본 파가니니의 연주를 기억해서 바이올린으로 그와 가까운 음색을 구현해 내기도 해요. 이제는 서호의 일부가 된 브리너로의 경험이 서호를 누구도 범접 못할 천재로 만들어주는 느낌입니다. 브리너가 신체적 한계로 마음껏 펼쳐내지 못한 음악에 대한 갈증을 서호가 되어 마음껏 풀어내고..... 그가 했던 모든 경험들이 재능이 되어 폭발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소설 속에서 서호의 현대 이야기가 이어지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먼 과거, 브리너의 삶에 대한 회상이 과거 천재들의 일화와 엮이며 전개되게 됩니다. 회상하는 부분이 클래식의 역사를 다루는 동시에 서호의 천재성도 강조하는 느낌이라서 좋았어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인데 과거로 풀어내니까 신선하고 흥미롭게 읽히더라고요. 이런 방식으로 브리너의 과거와 함께 천재 음악인 한서호의 삶을 소설로 보여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서호가 아주 어릴 때 이야기는 빠르게 넘어갑니다. 고등학생일 때로 넘어가 소설이 바로 전개돼서 오히려 지루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비현실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부분이 지속적으로 나오지만, 그나마 거부감이 심하지 않았던 건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이후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사실 전 초반부에 왜 굳이 '32살에서의 회귀' 요소를 집어넣었나 했는데요. 12살이 전생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정체성의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한서호의 자아가 브리너의 자아에 완전히 먹혀버리는 걸 걱정해서 회귀 요소가 들어갔다고 생각해요. 서호 역시도 그런 점이 걱정돼서 일반고로 진학했던 것 같고요. 하지만 32살 한서호의 존재감은 크지 않기에 그냥 무시하셔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회귀물이라기보다는 '환생물'에 가까운 작품이에요. 서호는 실력만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콩쿠르의 일면을 목격한 후로는 콩쿠르에도 나가지도 않는데요. 그 덕분에 약간의 '힘숨찐' 요소가 생겨버립니다. 일반고에 다니는 콩쿠르도 참여한 적 없는 서호가 이후로 엄청나게 활약을 하니까 말이죠! -"클래식은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살아나고 있었다. 아직 세상이 모를 뿐" 사실 전.... 명예욕과 속세에 찌든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콩쿠르에 참여 안 하는 게 정말 안타까웠는데요. 혹시 이런 부분에서 답답해서 하차하려는 분이 있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나중에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 제대로 참가하거든요! 그것도 피아노 부문과 바이올린을 동시에 지원하여 매우 좋은 성적까지 거둡니다. 비현실적인 천재가 활약하는 게 역시 먼치킨물의 묘미죠! 힘숨찐 모먼트가 여기에서 끝이냐고요...? 아닙니다. 서호는 사운드 클라우드에 '브리너'의 이름으로 습작들을 올리는데요. 이 습작들이 유명세를 치르면서 또 한 번 본의 아니게 '정체를 숨긴 천재'가 되어버립니다. 자신이 브리너라고 세상에 알리는 것 같은 기분이라서 저도 괜히 찡했던 부분이에요. -"고전파 시대의 거장 중 한 명이 이 곡들을 만들었다고 누군가 내게 들려준다면, 나는 의심 없이 믿었을 것이다." -"곡도, 연주도. 펜촉이나 손끝, 악보 같은 것들에서 시작되는 게 아녜요. 모두 '이야기'에서 시작되죠." 이런 식으로 읽다 보면 괜히 뭔가 벅차오르게 만드는 게 있어요. 국뽕도 좀 차오르는 것 같고, 대리만족도 느끼게 만들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브리너의 삶이 천재성의 기반인 데다가 유명인들의 후원인이었다는 설정 때문인지 브리너의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어요. 유명한 클래식의 대가들 이야기가 등장해서 더 흥미로웠고요. -"전생에서 죽음의 신호였던 이 통증이. 지금은 내가 연주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걸." 브리너일 때를 회상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작곡도 하고 그러는데... 괜히 저까지 가슴이 먹먹해지고 그렇더라고요. -"난 물론 너처럼 악마와 계약한 척하진 못하겠다. 그건 요즘 말로 중2병이라 하거든." 곡과 연주를 사랑해서 극적으로 자신을 포장해야 한다던 파가니니에게 보내는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대답 없는 과거의 영광들에게 끊임없이 메시지를 보내는 게 독특하고 재미있었어요. 세상에 자신의 음악으로 흔적은 남겼지만, 서호가 그 개인을 추억하기에는 너무 먼 사람들이라는 점이 참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초중반부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어느 순간 좀 뒷심이 떨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아쉬웠던 건 로맨스 쪽이었습니다. 비중이 없는 게 아닌데, 전개상 애매하다고 느껴지기도 했고요. 감정 묘사가 그렇게 깊은 편이 아니라 더 그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꽤 많이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에게서 차라리 이성적 관심을 제외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잘 생긴 외모와 인기 있는 설정을 강조하는 요소로 넣은 것 같은데 전 오히려 별로였어요. 참고로 서호는 크게 그들에게 관심이 없긴 합니다. 물론 개인 취향이기는 합니다만..... 전생의 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설정과다가 아니었나 합니다. 차라리 그런 면에서는 적당히 여운을 남기면서 끝내도 괜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로맨스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너무 '브리너'의 삶을 계속 붙잡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한서호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브리너로 살아가는 기분....? 작품에서 브리너의 존재감이 너무 컸던 탓일 수도 있겠네요. 아예 전생으로 끝났다면 모르겠는데 이게 애매하게 이어지는 바람에 더 끊어내지 못하게 되었더라고요. 이런 면에서는 약간 호불호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추가적으로 아무래도 서호가 작곡한 곡들이 많이 등장하다 보니 음악 그 자체에 대한 묘사가 많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묘사가 있기는 했는데, 곡을 들을 수 없어서인지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어요. 작가님 머리에 작곡된 곡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 구상되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어떤 음악을 상상하며 글을 쓰셨는지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현실의 한서호 같은 인물이 나타나서 그런 곡을 들을 수 있게 해주면 더 좋겠네요! 실제 곡들을 묘사한 부분은 표현들이나 감정적인 묘사가 아주 멋졌다고 생각합니다. 완결로 어느 정도 만족하신 분들이라면 굳이 외전은 안 읽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후반부가 좀 아쉬웠어도 초중반부는 재미있어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클래식의 부흥을 이끌어간다는 주제가 아주 마음에 들었거든요. 이 소설의 주요 키워드를 3개 정도 꼽자면 '천재', '후원', '클래식'이 되겠네요. 여기에서 후원은 브리너가 후원자로 존재하는 것 이외에, 브리너와 한서호의 후원자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후원자들과 음악가 사이의 깊은 공감과 유대를 보여줘서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천재가 등장하는 먼치킨물 좋아하신다면 꼭 읽어보세요!     ★[이런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음악에 있어서 천재인 주인공이 가슴을 벅차오르게 하는 현대판타지를 찾으는 분들, 전생의 자신의 흔적을 발견하고 현생을 살아가며 주변인과 관계성을 쌓아가는 소설을 보고 싶으신 분들, 클래식에 대한 사랑이 드러나는 음악물이자 먼치킨물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 드립니다! + 비현실적일 정도의 먼치킨물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께는 비추!!     ★[바로 소설을 읽어보세요!] bit.ly/3NRvdV8 ★[블로그에서도 리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psk200191/223143436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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