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메뉴 건너뛰고 본문으로 가기

리뷰 게시판

전후치 작가님 : <시한부 공주님을 사랑하게 된다면>

윤민우 2023-06-29 21:19:44  작품을 알게 된 건 전후치 작가님의 다른 작품 <영원한 너의 거짓말>을 읽으면서다. 보통 작품 고르거나 읽을 때 작가님들 다른 작품을 둘러보는 경우도 많은 편이라서, 둘러보다가 흥미로운 걸 발견하면 담아둔다. 이 작품도 그중 하나였다. 제목도 흥미로웠고, 작품 소개에서 여주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표지 여주 복장도 마음에 들었고. (원래 검사 여캐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 이유로 작품을 읽게 됐다. * 장르 : 로판 작가 : 전후치 작품 링크 : bit.ly/3PAZNE0 * 등장인물 키로나 여자주인공. 미하다스 제국의 첫째 공주, 후계자. 다섯 번 고열을 앓으면 죽는다는 테트라 열병에 걸렸다. 제이드 이클립스 키로나의 호위 기사. 왕실의 기사단 부단장. 중부 이클립스 백작가 출신. 건국신화에도 나오던 명문가였으나 '사랑'으로 몰락함. 마론 기사단장. 키로나의 기사. 엠마 휴긴 명의. 키로나의 병을 담당하고 있다. 젤다 블랙 유력한 차기 단장 후보. 키로나의 기사. 율리 키로나의 딸 클로디아 미하다스 제국의 황제. 키로나의 어머니. 파인, 아실, 셀레나 키로나의 동생들 * 대사 및 인용구 다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키로나 내게도 의미가 필요해. 내게도 남길 수 있는 흔적이 필요해. 나는 아직 살아 있단 말이야. 8화 읽으면서 줄곧 키로나의 간절함이 좋았어 사람은 모든 것을 잃었을 때에야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깨닫는 어리석은 족속이다. 잔가지들이 불타고 나서야 나무의 몸통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니까. 키로나 역시 간신히 찾은 희망을 빼앗기고 나서야, 스스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중략) 사랑 따위는 의미가 될 수 없어. 사람을 움직이는 건 언제나 강렬한 감정이지. 생각해 보면, 내 구질구질한 목숨을 이제껏 이어 준 것도 사랑은 아니었어. 얼어 죽을 놈의 사랑. 날 지금껏 살게 만든 건 집착이야. 생에 대한 집착. 시한부 선고를 받고서도, 삶을 포기하지 못하고 아득바득 패악을 부리던 내 질긴 집착. 9화 이런 순간들도 그렇고. "진작 네게 와 봤어야 했어. 고집을 부려서라도...... 다른 사람들이 나를 버렸다고, 나까지 나를 버려둘 필요는 없었잖아. 나는 그러면 안 됐어." 다른 사람들 말만 듣고 포기하는 게 아니었어. 9화 절대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 좋아. 나를 시체 취급하지 마. 나는 살아 있어. 이렇게 숨 쉬고 있단 말이야. 나는, 더 이상 악마가 나를 끌고 가기만을 얌전히 기다리지 않을 거야. 9화 결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저한테 걸 만한 목숨이 없다는 것 정도는 폐하께서도 아시리라 생각했는데요." "저는 잃을 게 없어요." 11화 잃을 게 없다며 달려드는 것도. ......폭풍 속을 달리는 말은 바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울부짖는 급류 속에 갇힌 물고기는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으리. 붉은 제비를 뽑은 아이야, 온 세상이 네게 달렸구나. 15화 이 문구도 좋았음,, "안 가." "나는 아무도 안 버려." 31화 원래 선성향 캐릭터 보면 심장이 뛰어서요... 아무것도 희생시키지 않고 체스에서 이기는 것. 키로나는 그게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황제는 마땅히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수 있어야 하는 사람. 키로나는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키워졌다. 하지만...... 이제 키로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황태자도 아니었고, 폰을 버려서 살아남을 수 있는 퀸도 아니었다. "나는 아무도 버리지 않을 거야. 체스에서 지더라도."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버려졌으니까. 버려진 사람이 또 누군가를 버릴 수는 없는 거야. 그 기분이 어떤지 내가 아는데. 그게 얼마나 비참하고 슬픈 일인지 아는데....... 목숨의 무게가 얼마나 쉽게 달라질 수 있는지도 아는데. 31화 그러니 이런 친구들을 응원할 수밖에. "사람들한테는 빵하고 칼만 필요한 게 아니니까. 장미도 필요해. 아무 쓸모가 없더라도, 나달린의 꽃이 아니더라도...... 꽃은 희망이 될 수 있으니까." (중략) "우리 어머니는 빈민촌을 구제할 때 빵만 주지 않았어. 꼭 집집마다 꽃 씨앗이 담긴 화분을 같이 보냈어. 그걸 피워서 보여 주는 집에는 죽을 한 그릇씩 더 주더라. 나는 이해 못 했어. 나 말고도 다들 그랬을 거야. 그런 쓸모없는 것들 살 돈으로 그냥 죽이나 한 그릇 더 보내주는 게 낫지 않겠냐고." "그런데 아니었어. 신기하게 그 뒤부터 그 빈민가에서 범죄율이 유의미하게 줄더라. 그때 처음 알았어. 사람은 가축이 아니라는 거. 사람은 배만 채운다고 살 수 없어. 희망이 필요해. 동부도 마찬가지야." 74화 사이사이 나오는 이런 일화들도 좋았음. 너는 나를 흔들지 못해. 나는 이미 폭풍 속을 달리고 있으니까. 78화 표현이 너무 좋지 않나. 대륙 공용어로 작성되지 않은 상소는 번역을 거치느라 늘 후순위로 밀렸다. 황궁에 직접 읍소하는 드문 기회를 잡아도 마찬가지였다. 미하다스에서는 공용어를 얼마나 세련되게 구사하느냐로 그 사람의 급을 매기고 출신을 집작하니까. 키로나는 그게 늘 보기 싫었다. 대륙은 넓고, 공용어를 쓰는 수도 오렐르 주변에만 사람이 사는 건 아니었다. 공용어를 어릴 때부터 교육받는 귀족만이 키로나의 백성인 것도 아니었다. (중략) '어머니, 대를 위해 소를 버려야 할 때도 있지만...... 풀잎 하나가 흔들리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황제가 되고 싶어요.' 94화 작중 황제가 황제로서 충분히 성군이라는 것도 인지하고, 황제라는 캐릭터를 싫어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나는 키로나 같은 지도자가 더... 좋다. "걱정 마, 내가 네 인생을 어떻게 함부로 흔들겠어.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네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데......." 115화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캐릭터? 언제나 최고지. 함부로 대하지 말란 말이야, 소중하다면. 제이드 이클립스 중부에 널린 건 황금이었고 부족한 건 명예였다. (중략) 그들은 그래서 가세가 기운 명문가의 후손들을 사들였다. 피를 섞여 명예를 얻어 내는 건 게으른 방식이었지만, 사실 그것만큼 잘 먹히는 전략도 없었다. 11화 그는 삶이 별로 간절하지 않았다. 사는 게 귀찮고 고단하여 평온하게 죽을 방법이 있다면 기꺼이 선택할 것도 같았다. 20화 이클립스 배경 설명이 인상적이었음.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공주님은 이 숲에서 무사히 나가기에는 너무 진취적인 인간입니다." "기절시키겠다고 하면 순순히 기절해 줄 성격도 아니면서." 자아가 뚜렷하고, 삶의 의지가 강하고, 원하는 게 명확하고 간절한 인간은 마물의 정신계 덫을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덫이 만들어 내는 환상에 쉽게 흔들리니까. 그건 정신력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동부는 그런 곳이었다. 간절함은 배신당하고, 오히려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이 생존하기 쉬운 땅. 출처 입력 키로나 만난 지 얼마 안 되던 때 키로나에 대한 제이드의 평 제법 웃김. 근데 이때 제이드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온통 건조했는데, 그게 나름대로 좋았음.. 하지만 어떤 사람의 기억을 들여다본다는 건 얄궃은 일이었다. 키로나의 가장 깊고 은밀한 내면을 들여다 본 순간, 제이드는 키로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중략) 이해하게 되면, 마음을 쓰지 않기란 불가능해진다. 그렇게 되면 도저히 가만히 두고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저 비참한 기억 조각이 날카로운 파편이 되어 키로나의 심장에 박혀 있는 꼴을. 45화 남을 이해하는 캐릭터? 언제나 좋지. 그 정도 대가를 치를 가치가 있었다. 나도 미쳤네, 젠장. 121화 웃김... 맛과 향은 가장 오래 남는 기억의 조각이라 했다. 장면과 소리가 잊혀도 최후의 순간까지 머릿속 어딘가에 남아 있다가 불현듯 인간을 향수에 빠뜨리는 감각. 154화 이건 표현이 좋아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 봤으면, 이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해 보면 되는 겁니다." 168화 이건 진짜 좀... 미친놈 같은 대사였다. "어떻게든 꽃만 전하면 돼. 그거면 됐어." "공주님이 살아 있는 세상에 꼭 내가 있을 필요는 없지." 177화 헌신캐 좋아함. 신화시대 이야기 테레지아의 기사들 중 가장 마지막에 태어난, 일곱 번째 기사. 유일한 인간 출신. 가장 약하고, 어렸고, 가장 무모했으며, 테레지아가 권했음에도 유일하게 자손을 낳기를 거부하고 가문을 잇지 않은 별종. 그래서 헤스티 솔라의 후손은 남아 있지 않았다. 말 그대로 전설 속에만 남는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게 헤스티 솔라가 '기적의 기사'로 불리는 이유였다. 41화 작중 제일 마음에 드는 친구. 헤스티 솔라. 인간 출신 <부터 좀 설레지 않나. 영리하나 자아가 없어 오직 맹목적인 충성심으로만 이루어진 인형. 테레지아는 약지 못해 이런 유용한 것들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그 신은 자신의 피조물들을 너무 사랑하여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숨 쉬려한다.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하는 신이 어떻게 전쟁에서 이길 수 있겠나. 58화 딱히 이 캐릭터 생각을 동의하진 않는데 흥미로운 친구긴 해서 넣어봄. -나는 죽지 않아. 그저 다른 형태로 바뀌는 것뿐이란다. 나는 소멸하지 않거든. -이 땅의 일부가 되어 또 다른 생명의 샘이 되겠지. 이 검은 땅이 다시 꽃이 피는 땅이 될 수 있게....... (중략) -죽는 게 아니란다. 다른 형태의 생명이 되는 것뿐이지. 98화 영원의 정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됐음. 형태와 형질이 변해도 그것은 영원인가. 그러면 영원은 존재할지도.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영원은 존재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저는 수하가 없어요. -저는 일가를 이루지 않아요. 기적의 기사니까요. -그러면 네가 죽은 뒤 누가 테레지아 곁을 지키지? -그분께서 가장 필요한 순간, 그분께서도 예상하지 못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 그분을 지키겠어요. 세상에는 언제나 그런 기적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기적의 본질은 본디 그런 것이 아닌가요? (중략) 너는 그 말을 테레지아 앞에서도 했겠구나. 신이 그런 너를 얼마나 어여쁘게 여겼을까. 155화 기적의 기사 어떻게 안 사랑함. 진짜 .. . 나올 때마다 좋더라고. 미련한 짓이라는 권속 기사들의 충언이 쏟아졌지만 신은 그것을 그만두지 못했다. 유리 이클립스가 너무도 어리석었기 때문이었다. 158화 테레지아가 유리가 신경 쓰이는 이유를 어리석음<이라고 생각한 게 좀 너무... 너무. "이클립스, 어둠 속에서 길을 잃지 말고 빛을 따라가." 185화 왠지 모르지만 울림이 있는 말이었음. 그리고 이 아래는 키로나의 시종장?이 했던 말 같은데. 인상적이어서 가져왔다. "전하께서 서운한 말씀을 하시네요." "검으로만 충성할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전하. 기사들이 다 죽는다면, 우리는 전하의 곁을 지킬 마지막 방패예요." 66화 * 초반부를 읽으면서는 남주 성격이 이럴 거라고(?) 예상을 못 했다. 1~5화까지는 좀 조신하고 충직하고 헌신적으로 나오길래 얌전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입도 조금 험한 편이고 성격도 그런 편이었다. 그것까지도 그러려니 했는데 알고 보니 좀... 미친놈이었던 거다. 사랑에 제대로 미친놈. 작중 표현을 따르면 이클립스다운 놈. 여주가 굴러가면서 봐도 선성향 캐릭터라 읽으면서 얘를 잡을 줄 알았는데 막상 심장이 반응한 건 다른 친구였다. 테레지아의 일곱 번째 기사. 헤스티 솔라. 인간으로 태어나 신의 기사가 된 존재. 귀엽고 멋있고 올곧고 다 하는 친구. 역시 충성심도 일종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고서야 사람이 어떻게 충성심으로 목숨도 바치겠나. 사랑은 광범위해서, 그저 연애 감정만을 사랑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니까. 전체적으로 신화 내용이 중요하게 쭉 끌고 나가는데, 그게 나름 흥미진진한 요소였다. 다만 신화 비중이 생각보다도 더 많은 편이라서. 후반부부터는 조금 덜 나왔어도 좋았겠다는 개인적인 감상이 있었다. 나는 주인공과 주인공 세계의 사람들을 더 보고 싶었고, 그 이전 시대의 이야기는... 모티프나 연계로는 좋긴 했는데. 그 이상으로 몹시 바라지는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신화 결말? 자체가 내 취향은 아니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신화 모티프나 내용 나오는 작품을 오히려 좋아하는 편인데도 이런 느낌이 들었던 걸 보면 역시 신화 결말이 많이 작용했던 것 같긴 하다. 그리고 뭔가... 신화보다 종교적인 느낌도 강하게 들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종교는 좀 어렵고 내가 공감이 잘 안 가는 편이라 어쩔 수 없었다. * 프로모션 코드 작품명 : <시한부 공주님을 사랑하게 된다면> - 프로모션코드 : 켄로판추천작 - 프로모션코드 등록기한 : ~23년 7월 5일(수) 23시 59분까지 ※ 유의사항 ①블라이스 신규 가입 시 '켄로판추천작'을 입력하면 <시한부 공주님을 사랑하게 된다면> 소장권 10장을 선물함으로 보내드립니다. ②선물함에서 소장권을 수령하실 수 있는 '수락 유효기간'은 14일이며 소장권 수령 후 7일 이내에 사용하시지 않으면 재발급되지 않습니다.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