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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현판 / 배우물 / 재벌 3세 천재 배우가 되었다

스물이레 2023-05-28 02:55:06 1. 재벌 + 배우의 적절한 균형 처음 작품 제목을 봤을 때 '오 이거 제목 진짜 잘지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면, '재벌'과 '배우'라는 키워드가 딱 들어가있고, 각 키워드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이 한 눈에 들어왔거든요. 예를들어, '재벌'에서는 일반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금전감각을 선보이며 시원하게 돈을 쓰는 모습이나, 혹은 임원급의 직함을 달고 열일하는 모습. 그리고 '배우'로서는 연기에 집중하며 연예 활동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있겠죠? 이 작품은 그 조합을 딱 알맞게 버무려 놓았습니다. 본래의 유연서는재벌 3세라는 훌륭한 배경을 가졌지만, 배우로서는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발연기 + 슈뤠기 인성 투 콤보를 갖추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강진후가 '유연서'가 되면서 배우로서의 입지가 점점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재벌의 면모도 아낌없이 보여주죠. 제목만 보고 기대했던 내용이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재벌'은 그냥 배경이고, '배우'라는 역할이 더 비중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두 모습이 균형있게 다루어져서 아주 흡족했습니다. 혹시 제목을 보고 재벌이 주는 대리만족과 배우로서 일하는 모습을 동시에 기대하셨던 분들이라면 꽤 재미있게 보실 것 같아요. 2. 다정한 주변인물들 '연서'의 주변엔 희한하게도(?) 여러모로 따뜻한 인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 가족들부터 얘기해볼까요? 흔히 '재벌'하면 많이 떠올리는 게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가족친지들끼리도 견제하고 싸우는 모습이잖아요? 그래서 주인공에게도 적대적인 시선을 보내곤하죠. 그런데 '연서'의 집안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형. 그리고 사촌들까지 모두 '연서'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취해요. 의심병걸린 독자 1은 이런 모습이 나올 때마다 이래놓고 뒷통수 치는 거 아니야? 했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특히 형과의 관계가 인상깊었습니다. 형 유은호는 일찍이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었는데, 그래서 '연서'가 깨어나고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때마다 '동생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견제? 그게 뭐죠. 그냥 티만 안낼뿐, 누구보다 동생을 아껴주고 사랑해줍니다. 더불어 <재벌 3세 천재 배우가 되었다>에서 가장 귀여운 인물을 딱 한 명만 꼽아보라면, 저는 '연서'의 아버지를 선택할 것 같아요. '연서'를 향한 덕질과 주접이 보통이 아닙니다. 정말 아들바보 그 자체. 팔불출이라는 말로도 부족해요. 이런 말 해도 되나 싶지만, 진짜 귀여웠습니다. 다음은 '연서'의 회사 식구들. 이 분들도 사실 좀 많이 힘들었을거에요. 진후가 연서의 몸으로 들어오기전, 그야말로 연서가 인성 슈뤠기였던 시절에 치고다녔던 온갖 사고를 수습하며 멘탈이 얼마나 깨졌겠어요. 그런데도 '연서'가 조금씩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주자 그들도 점차 진심어린 걱정을 건내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전에도 소속 아티스트로서 연서를 챙기죠. 근데 뭐랄까, 시간이 지날수록 '연서'와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는 느낌? 가족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좋았고, '연서'옆엔 좋은 사람들이 많아 다행이었습니다. 3. 배우물에 추리 + 미스터리 한 스푼? 작품소개글+초반부만 봤을 땐 그냥 미래 인물이 현재 인물에게 빙의해서 열심히 배우 활동도 하고, 재벌로서의 면모도 보여주는 그런 작품인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단순히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사실 연서는 한 가지 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친어머니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그 모습을 발견한 첫 번째 인물이 어린 시절의 연서였던 것인데요. 그로 인한 충격으로 연서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잠시 잃기도 했고, 이후로도 환각과 환청 증상을 겪기도 합니다. (연서가 주변에 인성 슈뤠기라고 소문났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더라고요. 환각과 환청이 계속되니 신경이 예민해지고, 까칠해지고... ) 그런데 기억을 되찾고보니 어머니의 죽음엔 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고 그 비밀을 파헤치기위해 동분서주 하는데요. 이제는 '연서'가 그 일을 하게 됩니다. 자연스레 작품의 분위기도 조금씩 무거워지는데, 예상했던 흐름은 아니었지만 뭔가 비밀이 있음을 암시하는 과정도 충분했고, 밝혀내는 과정도 자연스러워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한 가지 더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이 비밀이 완전히 밝혀지는 순간이후로도 '연서'의 일상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점이었어요. 그러니 혹시 배우물로 시작해 타 장르로 끝나는 건 아닐까 걱정하셨던 분들이라면 살포시 넣어두셔도 좋습니다. 4. 마무리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진후가 연서와의 기억동기화를 할 때, 간혹 장면 연결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는 건데요. 예를 들면 이전화 마지막 장면이 비서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장면이었는데, 다음화 첫 장면이 기억동기화를 통해 연서의 과거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조금 헷갈리더라고요? 차라리 한 화에서 장면전환을 의미하는 표시를 넣고 그런 장면이 나왔다면 덜 헷갈렸을 것 같은데 싶기도 하고 애초에 한 화였는데 반으로 나뉘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전체에서 0.1%라 별점을 남기라면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을만큼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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