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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시판

완결 로판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lukachu 2023-05-20 22:46:01 로판 입문작으로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셨던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입니다. 저는 웹툰으로 초반부 읽다가 원작을 먼저 읽고 싶어 웹소설로 옮겨왔어요. 역하렘물이다보니 여러 남주들 중 최종 1인을 찾아야 하는데 과연 누구일지가 포인트인데 다 읽고 나니 어쩐지 처음부터 주인공이 원앤온리 같기도 했어요. (제가 원하는 결말이 나와 그랬던지도^^) 주인공 차시연은 재벌가의 사생아로 두 오빠와 멸시와 괴롭힘, 아버지의 방관으로 집안에서 외톨이로 지내다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독립을 합니다. 어느 날 친구의 추천으로 공녀님의 러브러브 프로젝트라는 게임을 하게 되는데요. 등장인물들의 머리 위에 달린 게이바의 호감도를 올려 최종 주인공을 찾는 게임이랍니다. 이 게임은 두 가지 모드가 있어요. 노말 모드에서는 플레이어가 공작가의 잃어버린 딸 이본 에카르트의 입장이 되어 진행됩니다. 모말 모드는 쉽게 공략 가능하지만 이 게임에는 히든 엔딩이 있어요. 결말을 보려면 결국 하드 모드로 가야하는거죠. 궁금한 건 못 참는 차시연은 하드 모드에 입장합니다. 하드 모드에서의 플레이어는 노말 모드에서 악녀로 등장하던 페넬로페 에카르트가 되어 게임을 하게 됩니다. 페넬로페는 과거 공작가에서 딸 이본을 잃은 뒤 입양해 온 딸이었어요. 하지만 이본을 그리워하는 두 오빠들은 페넬로페를 괄시하고 아버지는 무관심 상태. 어째 페넬로페의 입장이 자신의 상황과 비슷하죠. 게임 속 캐릭터에 이입된 차시연은 자신의 오빠들에게 복수하는 심정으로 하드 모드를 클리어하고 싶어해요. 하지만 클리어는커녕 금세 죽고 다시 시작하고를 반복하다가 까무룩 잠이 듭니다. 그와 동시에 게임 속에 빙의하여 페넬로페로 눈을 뜨게 돼요. 이곳은 사람들이 저마다 머리 위에 게이지 바를 달고서 자신을 공격해오는 상황. 까닥 잘못해 마이너스가 되면 자신은 그대로 죽어야 하는 지금 이 상황은 더 이상 재미로 하는 게임이 아니었어요. 그야말로 실제 상황. 페넬로페는 차시연의 몸으로 했던 게임 진행 루트의 기억을 더듬어 가며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합니다. 여러 남주 중 어떤 사람의 호감도를 올려 게임에서 살아남을까 고민하던 페넬로페는 나름 공략하기 쉬워 보이는(?) 이클리스를 선택합니다. 일찍이 남주로 낙점하고선 호감도를 잔뜩 끌어올려놓은 이클리스는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 아닌 배신을 저질러요. 공작가의 원래 딸이자 노말 모드의 주인공이었던 이본 에카르트의 등장으로 게임의 판도는 바뀝니다. 사실 진짜 악역이었던 이본이 이클리스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을 세뇌시켜 조종하고 있었던 것. 승산이 없음을 깨달은 페넬로페는 죽으면 게임에서 탈출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 독이 든 셰리주를 마셔요. 레일라 일족 이본 vs 고대 마법사 일족 페넬로페 쓰러진 페넬로페는 히든 엔딩에 대한 실마리를 얻게 되는데요. 여기서 거대한 세계관이 드러납니다. 과거 대륙을 지배하려는 야욕을 지닌 레일라 일족은 세뇌 등 여러 술수를 쓰다가 대마법사들에 의해 진실의 거울에 봉인 당하게 돼요. 사실 이본의 진짜 정체는 레일라 일족이었어요. 어릴 적 레일라에게 육체를 빼앗긴 실제 이본은 죽었고, 그녀의 육체에 깃든 레일라는 남주들을 세뇌시키고 거울의 봉인을 풀기 위해 노력합니다. 뒤늦게 페넬로페만이 레일라 일족을 처단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임을 알게 된 마법사 뷘터는 회귀 마법을 일으킵니다. 회기 마법이 곧 하드 모드의 시작이었어요. 노말 모드에서 악역인 줄 알았던 페넬로페는 사실 고대 마법사 일족의 후예였던 것. 영혼의 조각이 다른 차원에서 환생하여 차시연이라는 인물로 살았지만 이 게임을 매개로 빙의하여 자신이 살던 세계로 돌아오게 된거죠. 남주 하나를 골라 호감도 올리면 끝인 줄 알았던 로맨스 게임은 무너져 가는 세상을 구하기 위한 치열한 암투로 번지고 온갖 술수를 동원하는 레일라(이본) 덕에 부활한 고대 용까지 상대하게 되는 페넬로페와 남주들의 행방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처음부터 존재감 뚜렷한 남주를 낙점해두었지만 혹시나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마치 직접 게임하는 듯한 긴장감은 물론 거대한 서사, 다양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 거침없는 페넬로페의 행보까지 고구마 없이 만족스럽게 클리어 한 로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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