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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걸린 회귀자의 행운이 999 / 판타지

스물이레 2023-04-16 03:09:27 포인트 1 : 더 이상 최종 보스로 살지 않겠다. 주인공 권무혁은 지난 998회차 동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최종 보스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999회차 회귀를 하게 된 날. 매번 같은 시점에서 눈을 뜨던 지난 회차들과는 달리, 이번엔 5년전으로 회귀를 하게 됩니다. 게다가 저주에 오염된 몸이 아니라, 지극히 멀쩡한 상태인 그! 그래서 이번 생엔 정상인(?)으로 살아야겠다, 다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읽다보면 조금 슬펐던게, 주인공도 본인이 원해서 한 일은 아니라지만 어쨌든 자신 때문에 죽거나 혹은 자신이 죽인 인물들을 보며 씁슬해하고 또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더 이상 최종보스로 살지않아도 된다는 기쁨과 해방감에 가득 차 있는데, 이게 또 짠하게 느껴져서 평범하게 살고싶다는 주인공의 목표를 응원하게 돼요. 솔직히... 이미 평범과는 거리가 먼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주인공 곁에 남아있는 사람들부터 새로운 환경들까지. 분명 이전 회차들과는 달라진 점들이 있으니 조금은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요? 포인트 2 : 저주를 건 흑막은? 주인공이 계속해서 회귀하게 된 이유는, 그가 걸린 '저주' 때문인데요. 도대체 누가 건 것인지, 무엇때문인지 아무리 알아내려 애써도 도저히 수가 없었죠. 999회차는 무언가 다르게 시작한만큼, 필연적으로 그동안 주인공을 괴롭게 했던 저주를 건 주체도 밝혀지게 될텐데 아직까진 짐작가는 바가 없어서 나름대로 추리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포인트 3 : 전직 마왕, 현직 용사 마왕, 용사. 이만큼 안어울리는 단어가 또 있을까요? 그치만, 우리 주인공은 그걸 해냅니다. 형의 바람에 따라 '가온의 빛'에 재각성을 위해 찾아간 주인공. 그리고 어쩌다보니 '용사'로 선택받습니다. 그런 그에게 주어진 사명은 암흑에너지로 인한 세계멸망을 막고, '검은 양의 구원교'를 뿌리뽑는 것. 검은 양의 구원교, 줄여서 검구교는 지난 회차들의 주인공과도 아주 깊은 인연이 있는 단체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검구교는 마왕을 숭배하는 집단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들에 대한 주인공의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아니, 최악이라고 해야겠네요. 왜냐하면 지난 시간들 속, 암흑에너지에 몸도 정신도 모두 오염되어있는 주인공을 정말 골수까지 이용한 사람들이 저들이거든요. 사실상 숭배가 아니라 그냥 이용할 존재가 필요했던 거겠죠. 그래서 주인공은 자신에게 '용사'라는 힘이 주어지자 의문을 가지면서도 아주 열정적으로 검구교를 패고 다닙니다. 이렇게 안 어울릴 수가 없는데, 또 묘하게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한 이 느낌. 자칫 잘못하면 피폐하게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를 한결 유하게 만들어주면서도 주인공의 목표와 이야기의 흐름에 꼭 필요한 요소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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